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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 튀기는 인문학

침 튀기는 인문학

  • 곽경훈
  • |
  • 어린이아현
  • |
  • 2020-08-10 출간
  • |
  • 262페이지
  • |
  • 128 X 188 mm
  • |
  • ISBN 9788958782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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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요즘처럼 침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적이 있었을까. 무색, 무미, 무취… 그래서 잘 눈에 띄지도 않는 침 때문에 곤혹스럽기 그지없다. 차라리 피처럼 빨갛기라도 했다면 이다지 괴롭지는 않았을 것이다.

전쟁은 맞는데 피가 아니라 침이 튀기고 총알도 대포도 아닌, 고작 침 한 방울 막겠다고 전 세계가 멈춰 서 버린 지금, 눈에도 잘 보이지 않는 작은 입자 ‘비말’, 그러니까 침방울 때문에 벌어진 이 사태가 이토록 치명적일 줄은 결코 예상치 못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우리는 서로 생각보다 침으로 가까이 엮여 있다’는 것을.

혼밥혼술이 낯설지 않고 서로 얼굴을 마주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살 수 있다고 믿어 왔다. 몇 달이고 몇 년이고 골방에 처박혀 살 수 있는 디지털 시대, 편의점과 택배로도 연명 가능한 시대에 ‘굳이’ 누군가와 엮이는 건 시시하고 의미 없는 일로 치부되었다. 한 공간에 머물렀어도 그저 스치는 사이였을 뿐 뭐 그리 서로의 인생에 큰 의미가 있었겠나, 생각했었다. 그런데 지금 새삼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었구나, 우리가 이다지도 서로 연결되어 있었구나, 서로에게 침 튀기며 살아왔구나, 절감하며 놀라고 있다.

이 책은 전염병의 공포가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 현재 상황에서 우리가 이제야 깨달은 그 사실을 다시금 일깨우고 ‘침(saliva)"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아 독자로 하여금 침의 정확한 실체와 상징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했다.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서로에게 침 튀기는 일들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 지금, 우리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코로나19라는 생소하고도 위협적인 바이러스가 정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침 때문이라는 사실만은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필요한 정보다. 세계대전이 터진 듯 암울하고도 언제 닥칠지 모르는 불안과 공포, 위험 때문에 두려움 속에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있는 우리는 서로에게 침 튀기지 않으려고 안 보고 안 만나겠다고 서로에게 다가가는 일을 멈추었다. 아무렇지 않게 일상을 누리던 일상이 침방울 하나 때문에 ’완전 멈춤‘되어 버린 상황은 난감함을 넘어 크나큰 충격이다.

이 책에서는 침이 하는 일이 피보다 절대 허술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침 없이는 밥을 먹기도 말을 하기도 소화시키기도 어렵다. 그 정도만 따져 봐도 침 없이는 삶의 거의 모든 일도 가능하지 않은 것이다. 그만큼 인간에게 한없이 유익한 존재인 침이 지금은 우리에게 공포로 다가왔다. 더 잘 들여다보고 더 잘 알아야 하는 까닭이다. 피만큼이나 우리 몸을 위해 하는 일이 많고도 귀한 침이 이제까지 너무 평가 절하되어 있었던 것이다.

코로나19가 나타나기 전에도 침으로 전파되는 병은 수없이 많았고, 지금도 그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그런데도 우리는 너무 오래, 아무도,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침은 지금 보란 듯이 자신의 무시무시한 위력을 한껏 뽐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생명이라는 고귀한 상징을 가지고 있는 피와는 달리 오로지 부정적인 이미지만을 가지고 있는 침을 주제로 역사, 의학, 신화, 전설, 민담 등을 통해 전해지는 흥미롭고 주목할 만한 이야기를 재치 있는 입담과 문학적 상상력을 동원해 실감나게 들려준다. 침을 통해 깨닫게 된 ‘우리의 밀접한 간격’은 인간 개개인의 연결과 공동체의 삶을 돌아보게 했고, 코로나 이후 우리가 어떻게 함께 행복하고 건강한 삶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다. 덕분에 예우 받고 있는 ‘피’ 말고라도 똑같이 인체의 구멍 출신인 똥오줌, 눈물, 콧물에 비해서도 유별나게 홀대받아온 침이 이참에 조금은 달라진 가치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될지 궁금하다.

[추천사]
침, 진화의 칵테일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생명다양성재단 / 통섭아카데미 대표

2007년 여름 연구차 한 달여 간 하버드대에 머물던 시절 하버드대 비교동물학박물관 도서관 신간 코너에서 〈Survival of the Sickest〉라는 책을 발견했다. 평생 적자생존 Survival of the fittest에 관해 공부하며 살아온 내게는 눈에 확 들어오는 제목이었다. 2010년 〈아파야 산다〉라는 제목으로 번역돼 나온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가 유전자 때문에 질병에 시달릴 수 있지만 또한 바로 그 유전자 덕에 생명을 유지할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우리 유전자는 이전의 모든 생물체가 진화하며 남긴 유산이자 온갖 시련을 겪으며 살아남은 삶의 기록이다.
2006년 가을 아들의 거듭된 요청으로 기르게 된 닥스훈트가 몸을 풀었다. 책상 밑에 마련해준 아늑한 잠자리에서 밤새 일곱 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나 역시 함께 책상 아래 꾸부리고 앉아 꼬박 밤을 샜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몇 번째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갓 태어난 새끼 한 마리가 숨을 쉬지 못하고 늘어졌다. 이미 여러 마리를 출산한 어미는 지칠 대로 지쳐 있었건만 축 늘어진 그 새끼의 몸을 5분이 넘도록 핥아 끝내 살려냈다. 그때 나는 핥는 물리적 행위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어미의 침이 새끼의 삶을 일깨우는 역할을 했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 녀석들이 크면서 아플 때마다 수의과병원에 가면 상처를 핥지 못하도록 빳빳한 플라스틱 칼라를 씌우는 게 아닌가? 엄마의 침은 깨끗하고 위대한데 새끼의 침은 더럽고 위험한가?

저자 곽경훈 의사는 삭막하기 그지없는 응급실에서 일하는 의사인데 글은 어쩌면 이렇게도 따스하고 맛깔스럽게 잘 쓰는지 감탄이 절로 나온다. 코로나19 때문에 갑자기 침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밀폐된 공간에서 침방울(비말)이 얼마나 오래 공기 중에 떠 있으며 얼마나 멀리 옮겨갈 수 있는지가 사람들의 초미 관심사다. 멀쩡하던 개가 공수병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침을 주체하지 못하고 질질 흘려 대며 그 작은 모기가 내뱉는 침 때문에 해마다 수십만 명이 목숨을 잃는 마당에 침에 관한 책이 왜 이제야 나왔을까 궁금하기까지 하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침에 관한 인문학 책은 이 책이 처음이다.

저자는 피가 고결한 생명을 의미한다면 침은 더럽고 굴욕적인 이미지를 지닌다고 설명한다. 드라큘라는 사악하지만 이성적이며 아름답기까지 하다. 반면 좀비는 무섭고 끔찍하지만 사악하지는 않다. 저자는 그래서 드라큘라는 자본주의의 사악함을 상징한다고 말한다. 우리 사회의 유명인들 목숨을 특별히 많이 앗아간 에이즈는 침이 아니라 피와 정액으로만 전파된다. 은근히 사악하다.

〈Survival of the Sickest〉를 읽던 어느 날 나는 우연히 같은 제목의 노래를 들었다. 찾아보니 2004년에 발표된 곡인데 그걸 부른 밴드의 이름이 절묘하게도 ‘Saliva(침)’였다. 인간의 침은 오묘한 진화의 칵테일이다. 우리 몸의 진화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이 책 〈침 튀기는 인문학〉을 침 발라 읽어야 한다.


목차


추천사 ㆍ 4
프롤로그 ㆍ 10
이야기 하나 무시무시한 침의 공포 ㆍ 17
이야기 둘 모기의 침 ㆍ 35
이야기 셋 침을 마르게 하라, 1995년 3월 도쿄와 2010년 가을 대구 ㆍ 59
이야기 넷 침과 피, 좀비와 드라큘라 ㆍ 73
이야기 다섯 재증걸루와 침 뱉기 세 번 ㆍ 95
이야기 여섯 볼거리, 백신 그리고 핍박받는 선지자 ㆍ 107
이야기 일곱 어느 과학자의 실험 ㆍ 127
이야기 여덟 침으로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ㆍ 147
이야기 아홉 침에서 태어난 지혜로운 자 ㆍ 165
이야기 열 흘러내리는 침 ㆍ 187
이야기 열하나 살아 있는 여신과 코브라 ㆍ 201
이야기 열둘 비말, 세계 대전과 스페인 독감 ㆍ 217
이야기 열셋 물린 자국과 침의 DNA ㆍ 239
에필로그 - 밀리오네의 침뱉기 예절 ㆍ 252
참고문헌 ㆍ 260

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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