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도 설움도 웃음도 눈물도
한바탕 노랫가락으로 풀어내며
치욕의 역사 속 모질게 살아남은 민초들의 삶
운상 최춘식 장편 소설 <오리지널 얼럴럴 상사뒤야>
사람은 왜 사는가? 이 원초적인 물음 앞에, 배가 고파서 일어서며, 사기치고 도둑질을 해서라도, 씨 뿌리고 가꾸며 살아가는 인생들의 모습, 여기에 작품의 주제가 살아나고 있는 장편소설 <오리지널 얼럴럴 상사뒤야>는 순문학 정신으로 전개되는 작품이다.
2권에서는 일제에 빌붙어 입신양명을 꾀하는 무리들과, 선산 밑 땅 두더지가 되면서도 아름답고 소박하게 삶을 가꾸려는 일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규진은 강제징용으로 끌려가지만 마라톤의 정신으로 당당하게 나라의 승전보를 전하련다는 소망의 일념을 키운다. 하지만 그런 조선청년 기백은 제국 군대의 훈련 생활 중 마라톤 경주에서 우승을 하고, 일제의 계략에 뒷발 심줄을 절단 당한다.
돌아온 이규진은 최덕성의 선산 개척지에서 자기만의 터전을 땀 흘려 가꾸면서 제국 훈련병으로서, 살인병기의 처참한 트라우마를 극복하여 새 삶을 누리려 한다. 하지만 산촌 마을에도 잔악한 일정의 촉수는 예리게 뻗치게 되고 갖가지 포장과 속임수에 정신대 처자들이 갯마을을 떠나고 그 운명은 가늠하기도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