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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래를 위한 노래

나의 고래를 위한 노래

  • 린켈리
  • |
  • 돌베개
  • |
  • 2020-08-10 출간
  • |
  • 304페이지
  • |
  • 140 X 210 mm
  • |
  • ISBN 9788971993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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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모두가 나를 무시할 때는 더 나은 방법이란 게 없어.”
주인공 아이리스는 고장 난 라디오를 고치기 좋아하며 고분고분하지 않은 농인 여자아이다. 우리가 은연중에 장애인, 여성, 아이의 속성으로서 기대하는 ‘얌전함’이나 ‘공손함’은 보이지 않는다. 또한 아이리스를 외롭고 화나게 만드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이 아니라, 자신이 살아가는 무신경하고 일방적인 세계라는 사실이 분명히 드러난다. 농인이라서, 더 정확하게는 농인이면서도 얌전히 도움을 청하지 않아서, 아이리스를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문제아 취급하는 담임, 저 좋을 대로 엉터리 수어를 해 가며 아이리스의 바람과는 무관하게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고(준다고 생각하고) 뿌듯해하는 같은 반 니나, 딸과 속 깊은 대화를 나누지도 못하면서 언어 머리가 없다는 핑계로 수어를 제대로 배우려고도 하지 않고 중요한 대화를 회피하는 아빠를 아이리스는 결코 참아 주지 않는다. 이러한 인물과 상황 들에 매번 정면으로 부딪치고 대드는 아이리스에게 독자는 어쩌면 불편함을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나 계속되는 아이리스의 분투를 지켜보면서, 그 불편함이 한 사람의 정체성을 ‘결핍’으로 규정하고 ‘너그럽게 봐주고’ 싶어 하는 일방적인 선입관 때문은 아닌지 생각하게 될 것이다.

■“소통이 간절한 이들은 언제나 방법을 찾는다. 나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아이리스가 과학 시간에 블루55의 영상을 본 뒤로, 소설은 만난 적 없는 그 고래를 그리워하며 블루55에게 닿을 방법을 찾는 아이리스의 일인칭 이야기와 드넓은 바다를 다니며 자신의 소리에 응답해 줄 누군가를 찾는 블루55의 일인칭 이야기가 교차하며 진행된다. 작가는 서로 다른 두 세계를 능숙하게 항해하며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진실한 소리의 파동을 만들어 낸다. 농인 소녀가 주인공인 책에서 라디오를 고치고 고래에게 들려줄 노래를 만드는 등 ‘소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의아하게 생각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은 그것 역시 소리를 ‘귀로 듣는’ 것으로만 생각하는 청인들의 편견임을 꼬집는다.

내가 고물 라디오를 고친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놀라는데, 그건 소리도 움직인다는 점을 대체로 놓치기 때문이다. 충분히 크기만 하면 소리는 무엇이든 움직일 수 있다. 소리의 파동, 즉 음파가 유리도 깨고 땅도 흔들고 고래도 귀 멀게 한다.

아이리스가 알래스카로 가서 블루55에게 직접 노래를 들려주겠다고 했을 때, 오빠 트리스턴은 라디오를 고치듯 그 고래도 고치려고 하는 게 아닌지 생각해 보라고 한다. 하지만 아이리스는 자신도 그 고래도 고쳐야 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저 블루55를 만나고 싶고, 그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 주고 싶은 것이다. “그 오랜 세월 아무하고도 대화하지 못한 채 바닷속을 헤엄쳐 다니는 게 어떤 일일지” 자신은 너무나 잘 아니까. 아무도 알아듣지 못하는 그 고래의 파동을 자신만은 느낄 수 있으니까.
그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무리 설명해도 당장 알래스카로 갈 수 없다고만 하는 부모의 반대, 이곳으로 당장 오라는 얘기가 아니었다는 연구원 앤디의 답장, 고물 라디오를 고치고 가장 아끼는 골동품 라디오를 팔아도 제 돈을 제 손에 넣을 수도 없는 처지가 블루55에게 가는 길을 자꾸 가로막지만 아이리스는 계속해서 방법을 찾는다. 무리가 자기를 떠나고 누구에게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블루55는 계속해서 노래를 부르며 그 노래에 응답해 줄 누군가를 찾고 있으니까.

■“바다는 얼음처럼 차가운 물로도 비 오는 11월을 녹일 수 있다.”
이 책에는 아이리스의 할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 『모비 딕』이 자주 상징적으로 등장한다. ‘방랑자’ ‘망명자’ ‘세상에서 추방당한 자’라는 이름 뜻을 가진 『모비 딕』의 화자 이슈미얼은 청인 중심의 세계에서 방황하는 아이리스, 무리와 소통하지 못하고 떨어져 나온 고래 블루55, 그리고 같은 농인이자 동반자였던 할아버지를 잃고 상실감에 빠진 할머니를 상징한다.
수어 통역사 찰스 선생님, 농인 친구 웬들, 유람선에서 만난 베니와 수라, 골동품상 거너 아저씨, 알라미야 선생님 등 아이리스를 비교적 잘 이해하는 인물들 가운데, 아이리스의 할머니는 상당히 독특한 위치에 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내내 “비 오는 11월”에 잠겨 있다가, 아이리스의 결심에 자극받아 무작정 모험에 나선다. 결혼 50주년 기념일에 할아버지와 하고 싶었던 것들을 알래스카로 향하는 배 위에서 아이리스와 함께 하며 조금씩 자신다움을 회복한다. 『모비 딕』에서 할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구절, “그곳은 어떤 지도에도 없다, 진실한 장소들은 원래 그렇다”의 진실한 장소, 곧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할머니는 그 모험에서 발견한다.
이렇듯 아이리스의 할머니는 단순히 주인공의 보호자나 조력자가 아니라 모험을 함께하는 동료이며, 그저 손녀의 소망을 이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돌보기 위해 행동에 나선다. 친구 같은 관계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도움을 주는 어른과 도움을 받는 아이라는 기존 구도를 깨뜨린다는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이고 흥미로운 설정이다.

■“그 고래를 위해 한 걸 너 자신을 위해서도 하라고요.”
오로지 블루55의 소리를 따라 길을 나선 아이리스는 블루55가 예상치 못한 길로 이동하면서 또다시 몇 번의 위기에 봉착한다. 하지만 아이리스는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방법을 찾는다. 그리고 결국 블루55를 만나 자신이 만든 노래를 들려준다. 아이리스와 블루55의 만남은 마치 위와 아래와 둘레를 필요로 하는 수어 시처럼, 문자언어로는 오롯이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벅찬 감동으로 다가온다. “계속 노래해, 블루55.” 아이리스는 블루55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그의 노래에 응답하는 누군가가 있음을 직접 전한다. 다른 한편으로 그 말은 아이리스 자신을 향한 것이기도 하다. 아이리스는 자신이 늘 혼자라고 느껴야 하는 환경을 받아들이고 타협하는 대신, 할머니의 지지 속에 엄마를 설득해 농인으로서의 소속감과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농학교로 진학한다. 주변에 농인이 거의 없고 모두 낯선 사람들이라 당장은 농학교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웬들이 장난스럽게 하는 말마따나 “지금 다니는 학교에선 막 인기 짱이고 반장도 하고 그러는” 것도 아니니까. 모험에서 돌아온 뒤, 수어 통역사 찰스 선생님이 만약 할아버지가 살아 계셨다면 뭐라고 하셨을지 묻자 아이리스는 이렇게 말한다.

할아버지는 내가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내 길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길을 찾는다는 게 지금까지 있던 곳에서 떠나야 한다는 뜻일 때도 있는 것 같다.
“그 고래를 위해 한 걸 너 자신을 위해서도 하라고요.”


목차


나의 고래를 위한 노래 9

저자의 말 292
감사의 말 301

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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