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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램을 읽는 시간

찰스 램을 읽는 시간

  • 장재연
  • |
  • 도화
  • |
  • 2020-07-30 출간
  • |
  • 250페이지
  • |
  • 140 X 210 X 20 mm / 403g
  • |
  • ISBN 9791190526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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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이 소설은 한국소설문학상 수상 작가 장재연 소설가가 묶은 세 번째 작품집으로 가정을 이루는 가족들은 어떤 인연이고 어떤 가치를 가지는가에 대한 외로운 이야기를 깊은 사유를 통해 담아내고 있다. 장재연 작가가 소설은 그저 삶을 표현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과 소설이 육화되된 언어와 형식을 통해 만들어가는 인생이다. 그렇기에 그 체험의 깊이는 물론이고, 진술의 깊이를 확보해가는 방식도 독특하다.
「죽은 날벌레를 위하여」는 소리를 낼 줄 알아도 말을 할 줄 모르는 장애인 아이를 키우는 여자의 심리가 밀도 있게 전개된다. 지능지수에 비해 언어가 너무 없는 아이를 위해 살아가는 여자의 인생은 해결책 없는 아이의 각종 통계수치 위에서도 무모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그렇기에 아이의 눈길이 머무는 곳을 함께 보는 여자의 시선은 또 다른 세계를 향해 열려있는 문이나 길을 제시한다.
「푸른 하늘 은하수」의 키 170센티에 몸무게 64킬로그램의 코밑수염이 거뭇거뭇한 스물세 살의 아이는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 놓자마자 그냥 먹어버린다. 그녀는 그런 아이에게 라면 불을 시간을 기다리게 하려고 ‘푸른 하늘 은하수’를 부르게 한다. 발음이 정확하지 않지만 언젠가는 아이가 제대로 그 노래를 부를 수 있을 때가 올 것이라고 믿는 그녀이지만, 화장실 바닥에서 똥을 누고 있는 아이의 버릇을 고치려고 호되게 다그친다. 겁을 먹은 아이가 그녀를 피해 베란다를 넘어가는 것을 본 그녀는 아이를 잡으려고 손을 내밀었지만 자신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만다. 언어를 무시한 채 스스로 움직이는 아이의 자율적인 세계의 한계지점을 견디는 어미의 모습을 존재론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한국소설문학상 수상작인 「‘찰스 램’을 읽는 시간」은 서른여섯 살 자폐아들을 키우는 칠순 어미의 내면을 〈백일몽〉 〈마녀와 그 밖의 공포들〉 〈제야〉의 소제목으로 나누어 신과 인간, 병원과 환자, 환자와 어미의 공간을 조밀하게 엮어 내면을 흔드는 큰 파장으로 다가온다. 형상들의 유사성을 통해 간절하고 안타까운 모성의 목소리를 강렬하게 끌어내고 있다.
「‘보뚜’를 조심하세요」는 낚싯배를 운영하는 강 선장은 일행이나 낚시 도구도 없이 빈 몸으로 배에 오른 여자의 몸에서 익숙한 묵향을 맡는다. 그래서 어떤 여자일까 궁금하지만 이 나이에는 새로운 것보다 익숙한 것이 좋다고 애써 무시한다. 그때 조타실로 불쑥 들어온 여자는 엄마가 돌아가셨다고 하면서 강 선장 뒤로 바싹 다가와 속삭이듯이 ‘오라버니’하고는 이것저것 묻고 떠들다가 제풀에 취해 널브러진다. 뒷날 찻집에서 다시 만난 여자는 돌고래 모양 분홍색 열쇠고리를 강 선장 앞에 내밀며 브라질에서는 ‘보뚜’라고 불린다는 분홍색 돌고래의 전설을 들려주면서 자신이 강 선장의 배다른 동생이라고 한다. 핏줄의 메타포를 형상화는 서사를 유장하게 길어 올린 작품이다.
「길 위에 눕다」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도 때도 없이 잠이 드는 기면병에 걸린 수의 내면을 담담하게 들려준다. 수의 남편은 자신의 몸 위에서 잠이 든 그녀의 증상을 자신에 대한 모멸로 받아들여 해외발령을 따낸 다음 서둘러 이혼 절차를 밟고 아이들만 데리고 예테보리행 비행기를 탔다. 수에게 갖가지 오명만 씌어 놓은 채. 그 오명 속을 견디며 살아가던 수가 길 위에 누운 결말의 모습은, 잠을 죽음으로 암시하는 것 같아 다의적인 생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곧 죽을 남자」의 임대아파트에서 어머니와 살고 있는 남자는 한때 운동권의 꼬리였지만 코앞의 삶에 매인 시간이 무의미하게 축적될 뿐인 삶을 견딘다. 가난이 그의 목표를 사소하고 개인적인 것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매일 자살을 계획하는 그는 자살한 사람들이 살던 아파트에 몰래 숨어 들어가 그들이 죽음을 어떻게 준비하고 그때의 심리는 어떠했는지를 보고 느끼려고 안간힘을 다하면서도 자신에게 담뱃불을 빌리는 여자아이를 유인한다. 남자의 무의식 깊이 침잠해있는 세계를 무리 없이 독자들에게 소환해 읽는 재미가 각별하다.
「목요일의 병病」은 이삿짐센터에서 일하는 남자는 형이 소개한 베트남 여자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요양병원에 입원해있는 예전에 사귀던 여자가 자꾸 걸린다. 지난 삼 년 동안 여자를 보살펴 온 남자는 그런 사실을 여자에게 어떻게 알려야 할지 고민이다. 결혼할 사이도 아니고 책임질 사이도 아니고, 더더구나 나이도 많고, 예쁘지도 않은 여자인데 말이다. 남자는 그 고민을 혈혈단신의 몸으로 평생 노동을 해서 마련한 집에 창녀촌에서 데려온 연상의 여인과 살고 있는 김 씨에게 털어놓는다. 김 씨는 남자에게 외로움은 고독보다 힘들다며, 고독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지만 외로움은 선택하지 않아도 연기처럼 스며들어 몸을 휘감고 뼛속을 파고들어 영혼을 잠식한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남자는 자신의 목요 병病의 증상을 확연히 깨달으며, 그 병을 짊어져야 하는 운명을 감지한다.
「외면」은 40년 동안 한집에서 부대끼며 살아온 운경과 인경 두 자매의 현실, 그리고 먼저 삶을 정리하는 운경이 약을 먹는 모습이 저릿한 통증으로 다가온다. 누구나 가진 과거에 대한 동경과 현실에 대한 착시를 은경과 인경의 의미 있는 직관을 통해 사람이면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노후의 일상적인 삶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시간」은 어머니의 시간 속에 존재하는 배신감과 분노, 공포와 외로움, 무참함 대신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으로 채우고 싶은 화자의 마음이 절실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세상에서 어머니가 사랑받았던 기억, 사랑했던 기억과 웃음소리,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 소리, 노랫소리, 그리고 쉴 새 없이 어머니를 부르며 뛰놀던 아이들의 목소리로 만들어지는 포트폴리오는 이 땅의 어머니에 대한 애도이자, 헌사이다.
소설집 『‘찰스 램’을 읽는 시간』은 소설이 바로 작가의 삶이고 생각이고 행동인 것을 독자들이 호흡하게 만든다. 이 소설은 소설과 작가의 삶이 서로를 필요로 하는 관계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겨있어 매혹적이다. 소설이 없어도 가능한 것이 일반적인 삶이지만, 소설 없이는 불가능한 작가의 삶을 증명하는 『‘찰스 램’을 읽는 시간』은 독자들에게 언어에 대한 전혀 다른 차원의 의미를 부여하려는 작가의 종교적인 비장감을 느끼게 하면서도 어둡고 외로운 존재들에 대한 값진 성찰이기도 하다.


목차


작가의 말

죽은 날벌레를 위하여
푸른 하늘 은하수
‘찰스 램’을 읽는 시간
‘보뚜’를 조심 하세요
길 위에 눕다
곧 죽을 남자
목요일의 병(病)
외면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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