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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인생

  • 원재길
  • |
  • |
  • 2008-06-30 출간
  • |
  • 119페이지
  • |
  • 128 X 188 mm
  • |
  • ISBN 9788901085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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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소설가 원재길이 직접 삽화를 그려 넣은 세 가지 인생 이야기.
사랑과 성공과 행복에 관한 ‘뒤숭숭한’ 우화

우리네 일상에 잠재한 환상성과 유머를 버무려 삶의 역설을 드러내 온
작가 원재길의 신작 소설

『달밤에 몰래 만나다』, 『그 여자를 찾아가는 여행』, 『적들의 사랑 이야기』 등을 펴낸 소설가 원재길이 쓰고 직접 삽화를 그려 넣은 세 가지 이야기를 담은 신작 소설집 『인생』이 문학에디션 뿔에서 출간되었다. 뜻하지 않게 내기의 제왕이 된 사내, 핏물로 글을 써 성공을 거둔 작가, 몸에서 향기를 내뿜어 기쁨을 전하지만 행복할 수 없었던 여인. 비정상적인 특별한 능력을 지녔으나 선량하고 어리숙한 그들, 살아가는 동안 한 번쯤은 현실 혹은 상상 속에서 마주친 듯 친근한 그들의 기묘한 인생 역전을 통해, ‘가도 가도 처음 그 자리’인 우리네 삶의 희노애락을 만난다.

이 소설에 들어 있는 세 편의 이야기들은 주인공들의 ‘희한한 인생’을 다루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하나는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의 인생을 담고 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성장기와 청년기, 그리고 세 번째 이야기는 서른 살 이후가 생략돼 있다. 그러나 본문의 이야기만으로도 생략된 부분을 충분히 유추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작가의 말’ 중에서)

가도 가도 다시 그 자리인 인생, 기이한 인물과 기묘한 이야기를 통해 되돌아보는 삶

「내기의 제왕」의 주인공은 숨 쉬고 먹고 마시는 기본적인 욕구조차 귀찮아할 정도로 ‘미미한 생물’처럼 게으르게 지낸다. 그러나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첫 내기인 가위바위보를 시작으로 주사위 던지기, 윷놀이, 엿치기, 물수제비뜨기, 동전 치기, 바둑에서 남의 여자 친구와 데이트하기 등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내기에서 승률 백 퍼센트를 기록해 온 세상에 존재를 알리게 된다. 그는 죽음을 눈앞에 둔 마지막 내기에서야 처음으로 패배하지만, 이 또한 진정한 패배라 정의 내릴 수 없는 숨은 반전이 여운을 남긴다.
「피」의 주인공 마르코 황은 원고 마감시한을 앞두고 터질 듯한 위기감을 느끼다가 코피를 흘린다. 순간 충동적으로 잉크 대신 그 코피를 만년필에 넣어 글을 쓰고, 그렇게 피로 집필한 작품 마다 대성공을 거둔다. 이후 그는 코피를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자해를 일삼기도 하고 싸움이 있을 법한 곳을 찾아 피를 구하려 안간힘을 쓰지만, 결국 술과 물에 의지해 심심한 글을 쓰는 작가로 살아가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오, 향란!」은 세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향기를 타고 났으나 정작 자기 자신은 행복할 수 없었던 향란의 역설적인 삶을 그리고 있다. 태어난 순간부터 몸에서 내뿜는 신비로운 향기로 주변의 온갖 악취와 해충을 없애고 학교와 마을을 행복으로 이끈 향란이지만, 지나친 향기 때문에 실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식당, 꽃집, 회사 등 어느 곳에서도 꾸준히 근무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그녀의 특별함은 어른이 될수록 짐이 되어갔다. 그러나 우연한 계기로 드디어 몸에서 풍기는 향기의 기세가 수그러들지만, 도리어 향란은 후각이 너무나 예민해져서 세상의 온갖 향기 뿐만 아니라 악취까지도 빼놓지 않고 맡게 된다. 완벽하게 멸균 처리된 작은 방을 쉴 새 없이 닦고 또 닦는 향란. 아마도 향란은 죽어 눈 감는 순간에 이르러서야 냄새로부터 자유를 얻을 것이다.
「내기의 제왕」, 「피」, 「오, 향란!」 등 각각 독립적인 세 개의 단편은 학교, 음식점, 군대, 놀이터와 뒷골목 등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공간들을 배경으로 진행되지만, 주인공들이 갖게 되는 능력은 다분히 초현실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물들과 그들이 겪는 상황이 과연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진, 작가적 상상력이 빚어낸 ‘환상’에 불과한 것일까. 그저 양상만 조금 다를 뿐, 우리네 하루하루, 또 십 년 이십 년의 삶과 마찬가지로 돌고 도는 인생의 단면을 확인하며 ‘뒤숭숭한’ 여운에 잠기게 될 것이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 이야기와 그림의 조화, 인생의 희비와 진실 사이

인생은 저자가 ‘희한한 인생’이라는 테마로 쓰고 있는 연작소설 중 첫 번째 책으로, 여러 단편을 모아 놓은 소설집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 인생에서 엿보이는 환상성은 원재길 작품의 일관된 특징으로, 현실과 괴리되거나 그로부터 도피하는 환상성이 아니라 현실 문제를 소설화하는 장치로서의 환상성이다. 매직 리얼리즘, 팬터스틱 리얼리즘이라고 불리는 성격의 환상성은 이번 작품에서도 재미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현실을 되돌아보고 그 진리를 전하는 데 있어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 비현실적인 능력을 지닌 주인공들이 겪는 상황들과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지극히 현실적이며 그러므로 감정 이입이 가능하고 친근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현실과 환상은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한 채 공존하며, 작가의 비판 정신은 비록 비정상적인 상황에 직면했으나 순수하고 선량한 인물들을 통해 되살아나고 있다.

향란은 이 세상에 평범한 사람으로 태어나서 평범하게 사는 것보다 행복한 일은 없다는 걸 절감했다. 신체적으로 여느 사람들과 다르다는 게 일평생 짐이 된다는 건 너무 가혹하지 않나 여겨졌다. 그리고 향란은 외톨이에서 벗어나려면 자기 몸에서 향기를 없애는 길밖에 없다는 것도 뒤늦게 깨달았다. (p.110)

내기에서 질 때 치러야 하는 희생보다 이길 때 얻는 이익이 몇 곱절 클 때는 누구나 귀가 솔깃해지기 마련이다. (p.12)

“오늘날 세상만사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내기로 채워져 있습니다. (중략) 누구나 매순간 내기를 피할 수 없는 삶을 살아갑니다. 누가 시험을 더 잘 보나 겨루는 내기, 누가 더 좋은 대학 가고 더 좋은 직장 들어가고 더 좋은 배우자 만나고 더 좋은 집에서 살아가는지 겨루는 내기 등등, 이 세상에 내기 아닌 것이 없습니다. (중략) 문제는 내기가 얼마나 공정한 규칙 위에서 이루어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오늘 이곳에서의 내기 역시 사적인 이해나 학연이니 지연이니 하는 지저분한 연줄의 개입 없이 이루어지기를 간곡히 바라 마지않습니다.” (p.35)

또한 시인이자 소설가, 그리고 동화작가와 번역가 등 다방면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저자는 이제 삽화로까지 자신의 재능을 확장해 보여주고 있다. 작가가 그려 넣은 간단한 스케치가 몇 장 포함된 경우는 있다 해도, 직접 총천연색 삽화를 그린 소설은 우리나라 최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필과 물감의 색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따스하고도 유머러스한 삽화들은, 마치 작가가 직접 손으로 힘주어 쓴 원고를 읽는 듯한 생생하고 정겨운 느낌을 전달한다. 아기자기하고 유쾌한 삽화들 사이로 여백의 미가 담뿍 담긴 의미심장하고 시적인 그림들을 찾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표현이나 기교면에서는 조금 투박할 수 있겠으나, 무엇보다 지은이가 직접 그린 삽화들은 지은이의 의도를 온몸으로 재현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더 큰 가치를 지닌다. 인생의 그림들은 글의 내용을 설명하고 압축하는 보조적인 수단이 아니라, 독자적으로 상징과 비유를 지님으로써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소설이 아니라 시로 등단했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간결하고 속도감 넘치는 문장은 지루할 새 없이 환상과 현실이 교차하는 공간으로 독자를 끌어당긴다. 각각의 단편에서 세부적인 묘사는 일상적이고 우습고 때론 자질구레하지만, 그럼으로써 인생, 즉 ‘산다는 것’의 희비와 진실을 단번에 직시하도록 머리와 가슴을 울린다. 비범한 능력을 지녔어도 결국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크게 다를 바 없는, 제 자리로 돌아오고 그저 반복되는 인생을 보여주는 세 이야기의 결말 부분은, 오 헨리와 오스카 와일드의 단편과도 견줄 만한 여운을 남긴다.

내기의 왕은 그날 비둘기가 왼쪽으로 날아가리라는 걸 어떻게 미리 알고 있었을까? 이런 경우에 그는 내기에서 진 걸까, 아니면 이겼다고 말해야 옳은 걸까? 본인만 정답을 알 뿐 아무도 풀 수 없는 수수께끼를 하나 남기고, 그렇게 내기의 왕은 찬란했던 세월을 뒤로하고 영원 속으로 날아갔다. (p.44~45)

아주 가끔씩 그는 물이나 술이 아니라 피로 글을 쓰던 시절을 추억했다. 그리고 역시 아주 가끔씩, 비록 몸은 고달팠지만 그 시절이 지나온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것 같다는 느낌이 스쳐갈 때도 있었다. (p.79~80)

작가 성석제가 원재길을 두고 “웃음과 역설이라는 기름칠 된 연장으로 눈에 잘 띄지 않는 사물과, 당연한 것으로 치부하고 있는 관계에 대해 꼼꼼히 천착하고 새로운 의미를 찾아낸다.”고 말한 평가는, 『인생』에도 여과없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내기의 왕

오,향란!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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