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기와 집중력은 아이가 가지고 있는 절대적인 성향이 아니라, 자신이 얼마나 좋아하고 흥미를 느끼는 일을 하는지 혹은 그 일에 대한 호기심과 동기가 있는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성향입니다. 어떤 일에 오랜 기간 동안 집중하도록 돕기 위해서는 아이가 흥미를 가지고 있는 일, 잘할 수 있는 일, 그리고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적인 보상 때문에 어떤 일을 시작한다면 초기에는 그 일을 할 수 있지만 오래가기 어렵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이 하기 때문에 따라서 하는 일이나, 부모님의 강요에 의해서 시작되는 일에는 아이들이 쉽게 싫증을 느낍니다.
이 책에는 주인공이 끈기 있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타율적인 일이 아니라 아이가 정말로 좋아해서 몰두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아이와 함께 찾아보세요. 유아기는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시기입니다. 아이가 가지고 있는 호기심을 바탕으로 탐구하는 기회를 주지 않고 부모님의 선택만 따르도록 한다면 아이는 타고난 호기심을 잃게 될 것입니다. 생활 속에서 아이와 대화를 하고 아이의 놀이하는 모습을 잘 관찰하면 아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집중하는 아이에게는 과정에 초점을 둔 칭찬을 해 주세요. 예를 들면, 남과 비교하거나 결과에 치중하는 칭찬(“○○보다 잘했구나.” “1등을 해서 잘했다.”) 혹은 내용이 없는 칭찬(“다 잘했어.”)보다는 아이가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칭찬해 주세요. 유아기에는 특정한 기술이나 지식을 습득하는 것보다는 학습에 대한 긍정적인 성향과 세상에 대한 신뢰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이며 부모님들이 아이를 다그치지 않고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 줄 때 형성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흥미와 호기심을 바탕으로 끈기를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 배지희 (성신여자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