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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마을 옛담 이야기

오래된 마을 옛담 이야기

  • 김정봉
  • |
  • 네잎클로바
  • |
  • 2017-02-28 출간
  • |
  • 360페이지
  • |
  • 153 X 210 X 28 mm /599g
  • |
  • ISBN 9788997966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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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비주류 가치가 새로운 주류로 자리 잡는 공간,
오래된 마을 옛담을 찾아가는 여행 이야기

거짓, 위선, 빠름의 가치가 난무하는 세계에서 들리는
희망의 이야기, 오래된 마을 옛담

“참으로 눈과 귀를 닫아 버리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눈은 닫아 버리고 귀만 살짝 열어 놓은 저에게 ‘오래된 마을 옛담’은 변방에서 희미하게 들리는 희망의 북소리처럼 들렸습니다. 2014년 여름부터 전국에 흩어져 있는 ‘오래된 마을 옛담’을 둘러보며 그 북소리를 향해 마음의 눈을 서서히 열기 시작하였습니다.” (본문 6p.)

저자 김정봉은 앞뒤좌우를 돌아볼 틈 하나 없이 앞으로만 향하는 빡빡한 삶의 고단함을 견디고 있었다. 그러다 으레 여행 에세이에서 단골로 나오는 것처럼 회사를 그만두고 여행을 떠나는 과감한 선택 대신 ‘쪽 여행’을 시작했다. 회사에서의 삶은 똑같이 흘러갔고, ‘오래된 마을 옛담’을 주제로 틈 시간을 활용해 여행을 다녔다. 등록문화재로 등록되거나 등록문화재로 등록되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아름다운 옛담 스물두 곳을 돌았다. 옛담에 담긴 진심, 연대, 정, 느림의 가치를 <오마이뉴스>에 하나하나 쌓기 시작하였고, 이제야 한 권의 책으로 탄생하였다. 하필, 대한민국 곳곳에 산재해 있던 거짓과 위선의 민낯이 드러나 주류 가치에 의문을 던질 수밖에 없는 이 시점에 말이다. 이제 더는 참지 못할 만큼 삶이 빠르다 느껴지고 스스로가 진실하지 못하다 느껴질 때, 모든 것을 내려놓고 눈과 귀를 닫아 버리고 싶어질 때, 주류가 아닌 변방에서 들리는 북소리를 따라 천천히 《오래된 마을 옛담 이야기》를 펼쳐보자.

세월의 흔적 따라
주렁주렁 달린 이야기보따리

낡고 불편한 게 보이면 금세 허물고 새로이 지어대는 통에 20~30년을 넘지 못하는 건물들이 많다. 빠르고 전문성 있게 지어진 터라 재밌는 이야깃거리도 없다. 저자가 돌아다닌 오래된 마을은 다르다. 마을이 생겨난 배경과 마을이 키운 인물의 이야기, 그리고 담을 쌓은 마을 사람들의 성정에 대한 이야기가 곳곳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저자는 한 마을에 객으로 들어설 때마다 마을이 정착된 배경을 풍부하게 전달한다. 유래를 알아야 마을의 맨얼굴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을의 유래를 알다보면 마을이 키운 역사적 인물들도 속속들이 고개를 내밀어 오래된 마을에 생기를 불어 넣고 우리에게 생각거리를 준다.
허균의 유배지로 알려진 익산 함라마을의 이야기가 그러하다. 허균이 누구인가. 양반과 상민, 적서의 신분 차별이 없는 세상을 꿈꾸었던 《홍길동》의 저자다. 그러나 함라마을에는 당시 진보적이고 개혁적이었던 허균에 대한 흔적이 없다. 오히려 마을과 아무 상관없는 김육의 불망비만이 있을 뿐이다. 김육은 누구인가. 호남 지역 대동법 시행을 주장한 인물이다. 조창이 있었던 익산에서 김육 불망비를 세운 것을 보면 김육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고마움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다. 저자는 함라마을의 이러한 독특한 역사를 짚어가며 은근슬쩍 허균과 김육을 비교한다.

“백성을 교화나 양육의 대상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정치적인 힘을 가진 존재로 인식한 허균은 《홍길동》의 꿈으로 표현되는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사상을 갖고 있었다. 그에 반해 백성을 안위를 살펴 줘야 하는 대상으로 인식한 김육은 현실에 충실하며 자기의 생각을 뚝심 있게 실천한 사람이었다.” (본문 133p.)

당시 허균의 이상이 지금의 현실이 된 것을 보며 이상을 꿈꾼 허균이 없었다면 역사는 제자리에 맴돌았을 것이라 언급한다. 과거에 인정받지 못했을지라도 역사적 평가가 뒤질 이유가 없다는 것. 어쩌면 지금 우리가 하찮게 여기는 가치가 시간이 지난 후에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에 작은 가치 앞에 겸손한 마음이 생긴다.
또한, 저자는 담 모양이나 재료에 대한 배경 이야기도 풀어간다. 팔공산에서 깎인 돌들이 홍수에 쏠려 돌담을 부지런히 쌓을 수밖에 없었던 군위 한밤마을, 네덜란드 사람 하멜이 전수한 빗살무늬 담이 있는 병영마을 등의 이야기는 제각각 모양의 옛담에 풍부한 이야기를 제공한다.

오래된 마을 옛담에 담긴
착한 가치

옛담 여행에는 가치에 대한 전복이 자주 일어난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쓸모에 대한 거다. 철저히 ‘인간 중심’, 나아가 ‘나 중심’으로 맞춰진 쓸모에 대한 주류적 가치는 옛담을 둘러보는 사이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 오운마을 옛담이나 죽정마을 옛담은 세월의 무게에 눌려 금세 터질 듯 배가 불룩하다. 언뜻 보면 쓸모없어 보인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이 담을 고쳐 쌓거나 새 돌담을 그 곁에 쌓아가면서 세대와 세대, 이웃과 이웃을 이으려는 정성이 보여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강진 병영마을에 뿌리내린 비자나무에서 느끼는 것도 이와 같다. 이 마을에서 병영성을 축조하기 위해 마을 나무를 베어다 썼다는데, 500년 된 비자나무는 비뚤비뚤 휘어진 채 자란 것이 쓸모없게 되어 화를 면했다고 한다. 그래서 마을의 신목으로 해마다 나무에 제를 올려 마을의 평안을 빌고 있다고 하니, 꼭 쓸모 있어야만 가치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한다.

비록 실용적인 이유로 쌓은 담일지라도 담의 모양을 천천히 들여다보면 사람의 마음이 보인다. 장흥 고씨 집안이 일군 삼지내마을 옛담은 모두 치장하지 않은 흙돌 담이다. 꽃담 하나 없고 요란하지 않다. 이곳 마을 사람들은 고경명의 후손들로 근대 교육과 항일 운동, 의병 활동까지 하였다. 집을 치장할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담 하나에도 세대를 아우르는 착한 가치가 보인다.
고성 학동마을 옛담의 낮은 굴뚝에도 주인의 배려 깊은 마음이 보인다. 밥 불 연기가 밖으로 나가지 않게 하여 배고픈 이들을 배려하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다. 담에 구멍이 뚫려 있는데 이는 음식을 내주거나 갖다 놓던 구멍이라 한다. 바깥사람들이 집 안 사람들의 눈치 보지 않고 배고픔을 달래라는 배려의 구멍이라 한다.
산청 단계마을 옛담은 더 나아가 자연에 대한 심성 고운 마음을 드러낸다. 크지도 않은 감나무를 베지 않으려고 담을 어렵게 비켜 쌓은 것이다. 이렇듯 담 하나에도 이웃과 자연과 함께하려는 사람들의 착한 가치가 담겨 있다.

더 잘살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하고 법의 경계만 넘지 않으면 양심을 팔아도 괜찮으며 사람과 자연을 철저히 수단으로 여기는, 그래서 결국 자멸의 길을 향해 치닫고 있는 시대다. 이러한 시대에 구멍을 내어 바람에 길을 내어 주고 배고픈 이웃과 음식을 나누어 끈끈한 정으로 쌓은 옛담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강력하다.

“우리는 돌아가야 합니다. 과거, 귀농, 귀촌, 귀향만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래된 마을은 우리가 ‘되돌아보고 되돌려야 할 가치’가 담겨 있습니다. 그 가치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귀(歸)의 철학입니다. 인간 본성으로의 회귀라고 할까요.”(본문 8~9p.)

아주 기본적이라 잊고 있었던 인간 본성의 가치가 살아 있는 옛담 여행은 빠름, 경쟁, 쓸모에 지친 독자의 마음에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착한 가치를 일깨워 준다.


목차


책을 펴내며

1부 육지마을, 오래된 마을 옛담

1장 덕유산 끄트머리에 들어선 마을들

무주 지전마을 옛담
거창 황산마을 옛담(상)
거창 황산마을 옛담(하)

2장 산청에 들어선 뼈대 굵은 두 마을

산청 단계마을 옛담
산청 남사마을 옛담

3장 가슴 두터운 팔공산이 품은 두 마을

군위 한밤마을 옛담
대구 옻골마을 옛담

4장 백제로 연 맺은 두 고을, 두 마을

부여 반교마을 옛담
익산 함라마을 옛담(상)
익산 함라마을 옛담(하)

5장 뜨거운 호남에 차분히 내려앉은 마을들

정읍 상학마을 옛담
영암 죽정마을 옛담
강진 병영마을 옛담
담양 삼지내마을 옛담

6장 낙동강 따라 가야국으로, 가야국 옛영토에 들어선 마을들……

성주 한개마을 옛담
의령 오운마을 옛담
고성 학동마을 옛담

2부 섬마을, 오래된 마을 옛담

1장 제주 섬마을

애월 하가리마을 옛담

2장 여수 섬마을

사도마을 옛담
추도마을 옛담

3장 완도 섬마을

여서도마을 옛담
청산도 상서마을 옛담

4장 신안 섬마을

도초도 고란마을 옛담
비금도 내촌마을 옛담
흑산도 사리마을 옛담(상)
흑산도 사리마을 옛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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