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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전자

복수전자

  • 조경아
  • |
  • 나무옆의자
  • |
  • 2020-07-27 출간
  • |
  • 304페이지
  • |
  • 145 X 210 mm
  • |
  • ISBN 9791161571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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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복수는 차갑게 해야 제맛!

복수전자에 복수를 의뢰하려면 50단계 복수게임을 마스터하고 수십 페이지에 달하는 질문지에 응답하는 제법 지루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복수를 악용하려는 사람을 걸러내는 장치인 셈인데, 이런 관문을 통과한 후에도 복수에 임하는 열 가지 원칙에 동의해야 계약이 이루어진다. 계약금은 만 원, 잔금은 결과의 만족도에 따라 지불해도 되고 안 해도 그만이다. 복수 성공률은 99퍼센트. 목적을 달성한 사람들은 대체로 잔금을 내는 대신 복수전자가 도움을 요청하면 자기 위치에서 가능한 방법으로 다른 사람의 복수를 지원하는, 일종의 재능기부를 선택한다.
전자제품 수리라는 본연의 업무는 요셉의 몫이다. 12년 전 아버지에게 학대받던 소년 요셉은 공대를 졸업한 어엿한 청년이 되어 테오를 보좌한다. 전직 소매치기 도팔도 비상한 기억력과 강인한 체력으로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한때 복수전자의 도움으로 학교 폭력의 지옥에서 벗어난 고등학생 보미도 복수전자를 제집 드나들듯 하며 일손을 돕는 사람 중 하나다.
복수전자가 내세우는 “복수는 차갑게 해야 제맛”이라는 홍보 문구는 복수라는 행위의 성격을 적확하게 함축한 한마디다.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냉정하게, 현명하고 영리한 복수를 해야 한다는 것. 뜨거운 복수로 처절한 실패를 경험한 바 있는 기성우는 이 문구에 솔깃하면서도 그들이 왜 이토록 남의 복수를 대신하는 일에 열심인지 이해할 수 없다. 기성우의 의문에 테오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그렇게 거창한 신념을 가지고 일하지 않습니다. 사실 복수라는 개념은 유치한 발상으로 보이기 쉽고 또 다른 형태의 범죄가 되기도 하죠. 하지만 복수가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 해볼 만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우리는 복수심으로 인생을 망칠 수 있는 사람들을 대신해서 복수를 해주고 있는 겁니다. 비교적 영리하게.” (62쪽)

또 다른 피해를 막았다는 안도감과 위안

소설은 국회의원 아버지에게 복수하려는 기성우를 중심으로 복수를 결심할 수밖에 없었던 의뢰자들의 절박한 사연과 복수 실행 과정을 보여준다. 기성우의 아버지 기승만은 사학재단 이사장 시절 재단기금 횡령, 부당해고, 교사 채용 비리를 일삼은 데다 국회의원 출마 전 그의 부도덕한 행위를 폭로하려는 해직 교사의 집에 불을 질러 기성우의 가장 친한 친구 이현민과 그의 아버지를 사망에 이르게 한 장본인이다. 그럼에도 그는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승승장구하는 중이고 교육부 장관 후보로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아버지를 몰락시키려는 마음에 한시가 급한 기성우에게 복수전자가 내놓은 첫 번째 미션은 아버지와의 관계 복원이다. 한마디로 아버지의 믿음을 얻으라는 것. 예상을 한참 벗어난 복수 설계에 기성우가 반발하자 테오가 일침을 놓는다.

“남도 아닌 핏줄에게 하는 복수가 그렇게 달콤하고 통쾌할 거라 생각했나요? (중략) 진짜 복수를 하고 싶다면, 그 사람의 심장에 흐르는 피가 몇 도인지 알 정도로 그 사람에 대해 모르는 게 없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가 두려워하는 게 무엇인지 그가 고통스러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진짜 복수는 내가 아닌 그 사람이 가장 끔찍하게 여기는 무언가를 던져주는 겁니다. 그게 당신한테는 달콤한 꿀처럼 여겨지더라도.” (96쪽)

이렇게 기성우의 복수는 장기 과제가 되고, 기성우는 복수 계획에 대한 후속 관리를 명분으로 복수전자 구성원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다. 기성우 외에도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복수전자를 찾는다. 상급자의 부당한 지시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직 처분을 받은 공무원, 버스 기사의 졸음운전이 빚은 교통사고로 딸을 잃었으나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현실에 분개하는 아버지, 여섯 살 아이를 참혹하게 살해하고도 고작 10년 형을 받은 인면수심 10대 범죄자들의 출소일이 다가오자 복수를 결단하는 아이의 부모도 있다. 복수전자는 이들에게 딱 맞는 복수법을 설계하여 완벽에 가까운 성공을 거둔다. 복수 후의 감정이 통쾌함이든 후련함이든 지리멸렬함이든 의뢰자들은 어쨌든 끝을 맺었다는 것, 그로써 또 다른 피해를 막았다는 것에 안도감과 위안을 느낀다.

약한 존재들이 힘을 합쳐 철옹성 같은 대상을 무너뜨리는 상상

복수전자와 의뢰자들 간의 만남을 경쾌하게 그리던 소설은 베드로의 죽음이라는 과거사와 연관된 인물들이 모종의 의도를 품고 복수전자에 접근하면서 아이러니하고 비밀스러운 색채를 띠어간다. 베드로를 죽이고 수감된 마우식과 그의 감방 동료 윤두성, 마우식과 기성우, 기성우와 이현민 등 의뢰자들 간의 숨겨진 연관관계가 밝혀지면서 복수와 원한의 거미줄은 마침내 테오의 목을 조여온다. 테오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고 이를 지켜보는 복수전자 식구들의 불안도 극대화된다.

복수전자의 대의는 여전히 유의미한가? 복수 때문에 인생을 망치는 사람들이 안타까워서, 그들이 불행의 고리를 끊을 수 있도록 돕는다 것이 혹 오만한 생각은 아닌가? 신도 아니면서 신도 안 하는 일을 하려던 것은 아닐까? 비록 완벽할 수는 없어도 복수전자의 활동이 가혹한 현실에 맞서 어떻게든 살아내고자 하는 미약한 존재들의 연대인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이들이 힘을 합쳐 철옹성 같은 대상을 무너뜨리는 상상은 때로 소설 밖 현실이 되기도 한다. “이 이야기가 복수에 대한 이야기이든 현실에선 일어날 수 없는 판타지이든 누군가에게 무겁지 않은 위로가 되기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갑갑함 속에서 트림 같은 뚫림이 되기를” 바란다는 작가의 말을 더욱 든든하게 마음속에 담게 되는 소설이다.


목차


프롤로그: 뜨거운 복수
1. 휘말리다_의뢰자 255. 기성우
2. 파고들다_의뢰자 254. 옥선정
3. 마주하다_의뢰자 258. 윤두성
4. 관여하다_의뢰자 181. 윤보미
5. 금기하다_의뢰자 260. 한상현
6. 불행하다_의뢰자 261. 정혜영
7. 드러내다_의뢰자 258. 윤두성
8. 뒤틀리다_의뢰자 262. 마우식
9. 돌아가다_의뢰자 262. 마우식
10. 고백하다_의뢰자 47. 이현민
에필로그: 차가운 복수

작가의 말

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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