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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히틀러의 폭탄을 만들다 (큰글자도서)

소녀 히틀러의 폭탄을 만들다 (큰글자도서)

  • 마샤포르추크스크리푸치
  • |
  • 천개의바람
  • |
  • 2020-05-29 출간
  • |
  • 240페이지
  • |
  • 196 X 280 mm
  • |
  • ISBN 9791165730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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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큰글자도서 소개]
리더스원의 큰글자도서는 글자가 작아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모든 분들에게 편안한 독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책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아 드리고자 합니다.

■ 나치의 포로가 된 아이들
1939년 독일이 폴란드를 침략했다. 영국과 프랑스가 독일에 선전포고를 하면서 전쟁은 독일, 이탈리아, 일본 추축국 대 영국, 프랑스, 미국, 소련, 중국 등을 중심으로 한 연합국의 대립으로 커져 갔다. 2차 세계대전의 시작이었다.
그런데 이때, 히틀러가 소련을 침입하여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잡아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나라를 잃고 소련과 독일에게 앞마당을 전쟁터로 내준 채 살고 있었다. 결국 싸움에서 우세했던 독일의 나치군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붙잡아다 화물차에 태워 독일로 끌고 갔는데, 오백오십만 명 정도였다.
그중에 이제 갓 아홉 살이 된 리다와 다섯 살 동생 라리사가 있었다. 루카, 제냐, 마리카, 올레시아, 카트야, 다리야, 타티아나 같은 수많은 어린아이들이 있었다.
전쟁이 끝난 뒤 발견된 문서에 따르면, 실제로 나치에게 끌려간 건 주로 젊은이들이었지만 아홉 살도 채 안 된 아이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많은 어린아이들은 인체 실험의 대상으로 희생되었다. 나치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으려면 자신이 쓸모가 있다는 걸 증명해 보여야 하는데, 그러기엔 너무 어렸기 때문이다.
갈색 옷을 입고 다니면서 아이들을 잡아가는 ‘브라운 시스터즈’의 사탕에 넘어간 리다와 라리사는 이미 소련군의 총에 아빠를 잃고, 독일군의 총에 엄마와 할머니를 잃었다. 수용소에 가자마자 서로 헤어져야 했다.
거대한 전쟁의 두려움에 떨던 리다는 서서히 살아야 할 이유를 찾는다. 자신이 나치에게 쓸모가 있다는 걸 증명해 보여야 할 이유를 찾는다. 나치에게 빼앗긴 동생을 찾아야 한다는 것. 동생의 손을 잡고 할머니, 아빠, 엄마가 묻힌 고향 우크라이나 베렌찬카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
그것은 리다가 나치에게 어떤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더라도 전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가 되었다.

“줄리, 아침에 병원에 간 어린애들을 본 적이 있는지 말해 줘.”
줄리가 소매에 남은 분홍색 얼룩을 한참 동안 만지작거렸다.
“피……, 그 아이들한테서 피를 빼.”
머릿속이 하얘졌다. 나는 정신을 가다듬고 겨우 입을 열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아이들 팔에 바늘을 꽂아서 피를 뽑아. 아주 많이.”
“왜 피를 뽑아?”
“나치군한테 피를 보내기 위해서야. 전쟁 중에 많이 다치면 어린아이들한테서 뽑은 피로 치료해.”
천장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았다. 나치는 정말 우리를 전쟁에 필요한 물건으로밖에 여기지 않는 걸까.
-본문 중에서

■ 우리는 누구를 위하여 폭탄을 만드는가
벼룩 때문에 머리를 빡빡 밀고, 얇은 옷 하나에 맨발로 일을 하고, 묽은 무 수프 한 그릇으로 목숨을 이어 가는 수용소의 아이들에게 단 하나의 희망은 가족이다. 전쟁이 끝난 뒤, 가족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아이들은 아파도 참고 슬퍼도 참고 더러워도 참는다. 자신이 쓸모 있다는 걸 보여 주기 위해서 참고 또 참는다.
아홉 살 리다는 나치군에게 나이를 속여 열세 살이 되었다. 그리고 장교의 옷을 수선하는 수선사가 되었다. 어떻게든 자신이 쓸모가 있다는 걸 증명해 보이고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살아남아서 수용소 밖으로 나가 동생 라리사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바느질을 잘하는 리다는 세탁실에서 일하면서 나이는 어리지만 무슨 일이든 야무지게 하는 기특한 아이로 인정을 받는다. 하지만 친구들에게 옷을 만들어 주고 독일 장교의 눈 밖에 나고 만다. 결국 리다는 제냐, 나탈리아, 카타리나, 메리 언니 등과 함께 방탄유리로 둘러싸인 방으로 끌려가고, 자신들이 손재주가 좋아서 뽑혀 온 것이라는 걸 알게 된다.
손재주가 좋은 아이들이 필요했던 이유는 바로 전쟁에 쓸 ‘폭탄’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 어린 소녀들은 히틀러의 전쟁에 쓸 폭탄을 만들라는 명령에 다시 한 번 절망한다.
‘우리는 증오스러운 히틀러를 위해 폭탄을 만들어야 하는 걸까?’
자신에게 묻고 또 묻지만……, 소녀들은 또다시 살아남기 위해 폭탄을 만들기 시작한다. 밤마다 폭탄에게 쫓기는 꿈을 꾸고, 누군가 자신들이 만든 폭탄 때문에 죽는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하지만 아프고 병든 포로들을 죽이기 위해 수프에 독약을 타고, 서서히 굶겨 죽이는 나치의 잔인함을 보면서 소녀들은 더 이상 히틀러에게 복종할 수 없었다. 자신의 포로들에게 폭탄을 만들게 한 걸 히틀러가 후회하게 해 주겠다고 결심한다. 용기를 낸다.
소녀들은 감독관의 눈을 피해 화약 대신 흙을 넣고, 화약에 냉각수를 붓고, 조립을 느슨하게 하는 등 ‘터지지 않을 폭탄’을 만든다. 그리고 편지를 써서 함께 넣는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이곳에서 너희는 폭탄을 만들 것이다.”
감독관이 말했다.
폭탄을 만든다고?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렸다. 우리한테 히틀러를 위해 폭탄을 만들라고? 나이를 속여서 지금까지 살아남았고, 내가 쓸모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일했다. 차라리 몸이 아파서 죽은 마리카는 운이 좋았다. 적어도 깨끗하게 죽었으니까.
우리에게 폭탄을 만들라고 하는 건 너무 잔인한 일이었다. 우리 모두 연합군이 이기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는 걸 나치는 모르는 것일까. 만일 히틀러가 이긴다면, 우리는 평생을 지금처럼 포로로 살 것이다. 하지만 연합군이 이긴다면, 우리는 풀려날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우리가 히틀러를 위해 폭탄을 만들 수 있지?
-본문 중에서

■ 아름다움을 수놓은 리다의 일기
1943년에 나치에게 잡혀온 아홉 살 리다는 히틀러가 항복을 하고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온 몸으로 전쟁을 겪었다.
계급이 가장 낮은 러시아 인에게 주는 묽은 무 수프와 톱밥 맛이 나는 빵, 이상한 색깔이 나는 차, 벼룩을 죽이는 화학 표백제, 썩은 지푸라기가 든 침대, 폭탄을 맞아서 다친 포로들, 폭탄을 만드는 공장, 자신들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독일 사람들의 눈빛…….
리다가 1인칭 화자가 되어 일기를 쓰듯 담담히 써 내려간 수용소의 이야기는 생생한 전쟁의 기록을 보는 듯하다. 이는 작가는 실제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들은 전쟁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곳 수용소에 있었을 어린 리다를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덕분에 나치에게 잡혀가기부터 지하 창고에서 폭탄을 만들다 죽음 직전에 구출되기까지, 파란만장했던 기억은 어린 리다의 목소리를 통해 때로는 아프게, 때로는 천연덕스럽게, 때로는 당차게 전해진다.
그사이 우리는 전쟁이라는 참혹한 현실 속에서도 성장해 가는 리다를 발견하게 된다. 엄마의 자장가를 들으며 잠을 자야 했던 소녀가 아이들을 위해 자장가를 불러 주고, 엄마가 예쁘게 수놓아 준 치마를 입던 소녀가 자신의 옷을 잘라 친구의 옷을 꿰매 주고, 자신을 지켜주는 십자가 목걸이를 유태인 소녀를 위해 내어주는 모습에서, 우리는 히틀러가 끝내 망가뜨리지 못한 인간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된다.
수용소에 함께 갇힌 소녀들은 그렇게 자신의 커피콩을 나누고, 설탕을 나누고, 노래를 나누고, 따뜻한 온기를 나누면서 전쟁 속에서 살아남는다. 서로를 보듬어 준다. 함께 살 수 있도록.
리다와 아이들은 나치가 자신들을 “돼지 새끼들’이라고 부르며 멸시해도 ‘아름다움을 수놓을 줄 아는 아이들’이라는 걸 묵묵히 보여 주고 있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으로. 그것보다 큰 저항이 있을까. 그것보다 더 한 아름다움이 있을까.

힘든 한 주가 지나고 일요일이 되면 너무 피곤해서 온종일 잠만 잘 때가 많았다. 잠은 슬픔과 배고픔과 추위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게 해 주었다. 가끔씩 일요일 아침 열 시부터 열한 시까지 발표회가 있었는데, 그때는 아무리 피곤해도 구경을 갔다. 우리 수용소에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니……, 놀라웠다. 어떤 사람들은 나무와 줄, 금속으로 엉성하지만 그럴듯한 악기를 만들어서 연주했다. 음악을 듣고 있으면 어디에서든 아름다움을 만들 수 있다는 엄마의 말이 떠올라서 끊임없이 눈물이 흘렀다.
-본문 중에서

■ 전쟁은 끝나도, 아픔은 끝나지 않는다
더 이상 총을 겨누지 않고 폭탄을 떨어뜨리지 않는다고 해서 전쟁이 끝나는 것일까. 독일이 전쟁에서 패한 뒤, 지하 창고에 갇혀 있던 리다는 구출되었다. 햇빛을 보게 되었다. 바람 냄새를 맡게 되었다. 난민 캠프에서 치료를 받고, 더 이상 무 수프를 먹지 않는다. 공부도 배우기 시작했다. 병원을 탈출해서 떠돌던 루카도, 유태인 소녀 제냐도, 폴란드 소녀 나탈리아도 살아남았다.
하지만 아이들은 난민 캠프를 떠나 돌아갈 곳이 없었다. 자신이 끝까지 살아남아야 했던 이유였던 가족이 사라졌고, 자신을 받아주길 원하는 나라도 없었다. 오히려 루카와 리다는 나치군에게 꿀려갔었다는 이유로 소련군에게 나치로 몰려 다시 수용소에 갈 위기까지 맞게 된다. 폭탄이 터지는 전쟁은 끝났지만 소리 없는 전쟁이 남아 있었던 것.
실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스탈린은 독일에 잡혀간 전쟁 포로들을 고국으로 돌려보내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소련으로 돌아간 포로들은 바로 처형되거나 다시 시베리아 수용소로 끌려갔다. 스탈린은 나치군에게 잡혀갔던 포로들이 나치가 됐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포로들 중에는 소련으로 돌아갈 것이 두려워 독일 수용소에 잡혀갔던 사실을 숨기기도 하였다. 아프고 슬픈 전쟁의 얼굴이었다.
나치에게 희생당한 아이들에게 씌워진 ‘나치’라는 멍에는 또 다른 큰 상처를 남겼다. 그리고 어느 누구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제냐는 이스라엘로 갔고, 나탈리아는 캐나다로 갔고, 루카는 아직도 엄마를 찾고 있다. 모든 아이들이 그렇듯이, 리다 역시 자신이 전쟁에서 살아남은 이유, 동생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 전쟁 중이다. 그러던 어느 날, 독일을 떠나지 못하고 동생을 찾고 있는 리다에게 편지 한 통이 도착한다.
동생은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었을까. 어떤 전쟁을 겪었을까. 동생의 전쟁 이야기는 또 한 권의 책 〈소녀, 히틀러에게 이름을 빼앗기다(1월 출간 예정)〉를 통해 알 수 있다. 서로를 향한 자매의 그리움과 리다가 전쟁 중에 스치듯 만났던 나치 장교의 차에 타고 있던 금발 머리 소녀의 정체도.


목차


1장 1943년, 헤어짐 7
2장 마지막 기억 18
3장 러시아 수프 40
4장 십자가 목걸이 49
5장 세탁실 56
6장 바느질하는 아이 66
7장 핏자국 76
8장 회색 유령 81
9장 병원 98
10장 뜻밖의 선물 110
11장 새로운 일 126
12장 히틀러를 위한 폭탄 141
13장 갈색 설탕 150
14장 금발 머리 소녀 158
15장 용기 165
16장 지하 세계 175
17장 초콜릿 185
18장 기도 193
19장 부드러운 목소리 200
20장 질투 206
21장 루카, 안녕 211
22장 잃어버린 것들 219
23장 검은 점 226
24장 기다림 231
에필로그 234
작가의 말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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