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맨이 내는 재미있는 퀴즈를 풀며 GMO를 배운다
이 책은 전편인 『퀴즈, 미세먼지!』처럼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퀴즈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 15개의 퀴즈를 담았으며, 퀴즈는 앞장에, 정답과 설명은 뒷장에 실어, 책장을 넘기는 사이 독자들이 답을 알아맞혀 보게 했다. 그뿐 아니라 각각의 퀴즈가 끝난 뒤에는 추가 정보를 실어, 독자들이 재미는 물론 깊이 있는 지식을 얻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했다. 퀴즈 형식은 어린이들이 호기심을 갖고 스스로 책장을 넘겨 볼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가 교육에 활용하기에도 효과적이다.
이 책에서 퀴즈를 내는 주체는 상상나라에서 온 상상맨이다. 지구에 상상맨만큼 신기한 GMO가 탄생하자 지구로 날아온 것이다. 얼굴은 사과에 몸은 악어인 사과악어, 땅콩 모양의 땅콩새, 수박 모양의 수박곰은 먹기 좋아하는 한입만에게 퀴즈를 내며 GMO에 대해 차근차근 알려 준다. 기상천외한 상상맨을 비롯하여 이경석 작가 특유의 유머러스한 그림과 퀴즈의 답으로 제시되는 엉뚱한 보기는 어린이들이 다소 어려운 주제에 한 발 더 가까이 갈 수 있게 하는 다리가 된다.
GMO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
GMO는 우리말로 두 가지로 번역될 만큼 상반된 시각이 존재한다. GMO는 재배되어 농산물로 팔리기 시작한 지 20년이 넘었고 많은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매일 식품으로 섭취하고 있지만 사람 몸에 안전한지 충분한 연구가 되지 않았다. 이에 이 책은 GMO에 대한 긍정적·부정적 의견을 고루 다루며 어린이들이 균형 잡힌 시각을 갖도록 애썼다.
GMO가 무엇인지를 전통적인 농사 기법과 비교하며 설명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도우며, 왜 GMO를 만들었는지를 밝히며 개발 배경을 알아본다. GMO 농작물을 재배할 때 세트로 판매하는 농약을 뿌려야 하는 사실과 동물 실험 과정을 짚으며 사람들이 GMO가 인체에 안전한지 염려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에 반해 GMO가 안전하다고 말하는 이들은 어떤 입장인지 들어본다.
또한 GMO 농작물에 뿌린 농약에 내성이 생긴 슈퍼잡초, 이웃 농장으로 날아간 GMO 씨앗, 양식장에서 키우는 슈퍼연어의 사례를 통해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없는지도 짚어 본다. 깃털 없는 닭, 슈퍼 근육 돼지, 스스로 죽는 모기 등을 소개하며 GMO 동물 연구가 현재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GMO 씨앗의 특허권 때문에 농부들이 해마다 씨앗을 다시 구입해야 하는 사실을 비롯한 윤리적인 문제도 짚어 본다.
마지막으로 어린이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GMO 식품을 먹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알아보며 ‘GMO 완전표시제’를 언급한다. 이는 식품에 GMO를 조금이라도 넣었으면 반드시 밝히도록 하는 제도인데, GMO는 생김새나 맛이 보통 농작물과 똑같아 소비자들이 구별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꾸준히 논픽션을 써 온 위문숙 작가의 논리적이고 간결한 글은 어린이들에게 알기 쉽게 정보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