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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속의 에튀드

눈 속의 에튀드

  • 다와다요코
  • |
  • 현대문학
  • |
  • 2020-06-30 출간
  • |
  • 440페이지
  • |
  • 124 X 195 mm
  • |
  • ISBN 9788972759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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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제1장 할머니의 진화론

나는 ‘손잡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그렇다, 나는 내 운명을 조종할 수 있는 손잡이가 필요하다. 그러려면 내 자서전을 계속 써야 한다. 내 자전거는 바로 내 언어다. 지나간 것이 아니라 나에게 일어날 모든 것에 대해 쓸 것이다. 내 삶은 내가 글로 고정시킨 그대로 흘러갈 것이다.
소련의 서커스단에서 곡예 단원으로 활동하던 북극곰은 라틴댄스를 연습하다가 부상을 입는다. 다행히 총살되지 않고 행정직원으로 전직하게 된 그녀는 서커스단을 대표해 회의에 참석하거나 하면서 인간 사회에 깊이 동화되어 간다. 그러는 동안 그녀는 불쑥 글을 쓰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에 휩쓸려 자서전을 쓰기 시작하고, 자서전 『내 눈물에 대한 박수갈채』는 베스트셀러가 된다. 이것이 문제가 되어 그녀는 시베리아 강제 노동 수용소에 보내질 위기에 처하지만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시민단체의 도움으로 서독으로 망명 당한다. 작가로 대우받으며 자서전을 계속해서 쓰도록 강요받던 북극곰은 결국 캐나다로 망명하게 되고, 결혼과 출산을 겪으면서 동독으로 망명한다.

제2장 죽음의 키스

바바라가 내 앞에 서면 그 몸은 언제나 완전히 긴장한 상태였다. 오로지 혀만 나긋나긋하고 부드러웠다. 그녀가 내게 모든 것을 다 주듯 혀를 내밀었을 때 말이다. 첫 번째 키스 이후에 바바라의 인간 영혼이 한 조각 한 조각 내 몸 안에 녹아들어 왔다. 내가 상상했던 만큼 인간의 영혼이 낭만적이지는 않았다. 영혼은 대부분 언어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일상의 이해 가능한 언어뿐 아니라 많은 망가진 언어 조각들, 그리고 언어의 그림자들과 아직 단어가 되지 않은 이미지들이었다.
무명 북극곰의 딸 토스카는 동독에서 발레리나를 꿈꾸지만, 힘센 암곰이라는 이유로 공연에서 번번이 아무 역할도 맡지 못한다. 우연찮게 조련사 바바라의 눈에 띈 토스카는 바바라의 서커스단에 합류하여 그녀와 팀을 이루게 되고, 이 이색적인 콤비는 세계 서커스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엄마와 달리 인간의 언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토스카에게는 꿈속에서 바바라와 몽롱한 대화를 나누는 것만이 유일한 교감의 순간이다. 엄마의 자서전에 붙들려 있는 토스카를 위해 바바라는 토스카의 전기를 써서 엄마의 자서전에서 벗어나게 해 주겠다고 약속한다. 세월이 흘러 베를린 장벽은 무너지고 서커스는 쇠락한다.

제3장 북극의 추념

나를 키운 것은 남자 호모 사피엔스다. 그런 일이 잘되기는 드물고 거의 기적과 같은 일이다. 이 기적이 나의 삶의 이야기라는 것을 이해하기까지는 시간이 상당히 걸렸다. 마티아스는 진정한 포유동물이다, 그의 종족 이상으로. 왜냐하면 그는 나에게 우유와 그의 시간이라는 젖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는 모든 포유류의 자랑감이었다.
베를린 동물원의 크누트는 태어나자마자 엄마 토스카에게 버림받고 인큐베이터에 잠시 머물다가 사육사 마티아스의 극진한 보살핌 아래 자란다. 크누트의 삶은 자의식이 강했던 할머니와 엄마의 삶과는 전혀 달랐는데, 동물원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인간의 도움을 받으며 갇혀 살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들보다 행복했다. 크누트는 자신을 엄마처럼 돌봐 주는 마티어스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엄마에게 버림받은 북극곰이라는 사연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인 동물 스타가 된다. 그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를 경고하는 북극의 대사로서도 명성을 떨친다. 그러나 아기 곰이 아기 곰으로 있을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고 크누트는 또다시 엄마와 이별하게 된다.

★ ‘일본어로 쓴’ 후에 다시 ‘독일어로 쓴’ 이중 언어-이중 번역 소설
★ 인간을 위한 도구화가 아닌, 동물의 시각에서 써 내려간 동물 소설
★ 사실주의와 초현실주의를 넘나드는 실화 소설
★ 언어 장인匠人다운 유연한 문장, 균형 잡힌 서술, 독특하면서도 논리적인 낯선 시선

●해외 서평

● 『눈 속의 에튀드』는 음악에서의 ‘에튀드(연습곡)’처럼 전조轉調되는 소설, ‘에튀드(연구)’란 단어의 본래 의미처럼 세 북극곰의 시각에서 문화사와 시대사를 연구하는-E. T. A. 호프만의 ‘수고양이 무어’나 카프카의 ‘빨간 페터’가 자신들의 전기傳記를 이야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소설이다. 기독교 신화에서 곰은 가장假裝 예술가이자 변장한 악마이며 그런 점에서 곰의 언어는 거짓의 언어이다. 그러나 다와다가 우리 앞에 풀어놓는 곰들은 친근한 동물이고, 변신 후에도 인간을 잡아먹으려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려고 애쓴다. 한편 다와다는 실제 사실에 기반하여 크누트의 혈통에 대해 들려주는데, 세대 소설, 이민자 소설, 시대소설, 동물 소설이라는 만화경에 반사된 나머지 부분은 그녀의 어마어마한 상상력에 힘입은 것이며, 이는 때때로 초현실주의와 마술적 사실주의를 연상시키지만 전혀 다른 종류의 상상력이다. _ 귄터 블람베르거, 2016년 11월 20일 다와다 요코 클라이스트상 시상 연설에서

● 다와다 요코는 불안정한 우주를 써 내려간다. 윙윙대는 파리는 이마에 부딪치는 문장이 되고, 귀앓이는 임신이 된다. 그것은 외국어로 의미를 더듬거나 낯선 도시에서 길을 잃는 것 같은 해리解離를 초래한다. _《애심토트 저널》

● 다와다 요코의 텍스트에서는 꿈의 영역과 현실이 유쾌하게 겹쳐진다. 세부 요소들은 우리의 일상에서 자명해 보였던 것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해 준다. 『눈 속의 에튀드』는 시대사로도, 정치적이고 철학적인 프리즘으로도 읽을 수 있다. 아니면 단순히 흥미로운 동물 이야기로, 혹은 이민 문학에 대한 패스티시로도 읽을 수 있다. _《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

● 줄거리와 구성의 경이로운 하모니에도 불구하고 『눈 속의 에튀드』에서 진정으로 감동을 주는 것은 책장에서 뛰쳐나와 실제로 노래하는 다와다의 글 자체다. _ NPR(미국공영라디오방송)

● 이 소설은 다와다 요코가 처음에는 일본어로 썼고, 그다음에 그것을 독일어로 직접 번역했다는 의미에서 ‘이중으로 번역’되었다. 심지어 번역의 추가 층도 가지고 있는데, 이를테면 책의 제1장은 러시아어 화자인 곰에 의해 서술되기 때문이다. 가족과 고립에 대한 힘 있는 이야기 속에서 줄거리 자체는 세계를 누비는 북극곰 삼대를 따라간다. _《페이스트 매거진》

● 『눈 속의 에튀드』는 몽환적인 환상과 실제에 근거한 현실의 몹시도 생경한 혼합물이다. 인간과 비인간, 자아와 타자 사이의 투과성에 대한 카프카적인 탐구인 다와다 요코의 황홀한 소설은 또한 이주, 시민권, 기후변화와 같은 시의적절한 문제를 다룬다. _《내셔널》(스코틀랜드 일간지)

● 다와다는 카프카의 위대한 제자다. _《뉴욕 타임스》

● 다와다의 통찰력 있는 아이러니와 덤덤한 초현실주의는 집(가정-고향-고국)에 대한 우리의 관념을 마모시키고, 틀로부터 자유로운 또 다른 이야기를 탄생시키기 위해 결합한다. 매혹적인 정신에서 나온 흡인력 있는 작품. _《커커스 리뷰》

● 소설의 첫 번째 곰은 글쓰기를 ‘위험한 곡예’로 묘사한다. 『눈 속의 에튀드』에서 다와다는 노련한 서커스 출연자의 힘들이지 않은 우아함으로 이 곡예를 성공시켜 보인다. _ 《WWB(국경 없는 말들)》

● 인간의 손에 자란 곰의 내면의 목소리를, 작가 다와다는 ‘북극곰어를 알아들을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사실적이면서 신중하게 대변하고 있다. 동물 바보도 소설 애호가도 다 같이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재미를 갖춘, 이것은 북극곰 삼대의 걸작 연대기다. _ 도요자키 유미(평론가), 《나미》 2011년 2월 호

● 『눈 속의 에튀드』 속 동물 캐릭터들은 자연상태를 미화하기 거부하면서 혼성적 존재를 추구한다. _《하퍼스 매거진》


목차


『눈 속의 에튀드』에 부쳐

눈 속의 에튀드
 제1장 할머니의 진화론
 제2장 죽음의 키스
 제3장 북극의 추념

작품 해설
다와다 요코 작품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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