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변호사 경력으로 법조윤리 책을 쓴다는 것은 어쩌면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또한 교수님들의 훌륭한 법조윤리 교재들이 이미 시중에 많이 출간되어 있으므로 교수님들의 저서로 법조윤리를 깊이 있게 공부하는 것이 법조윤리 시험의 취지에 부합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책을 쓰기로 용기를 낸 것은, 직접 법조윤리 시험을 준비하고 치러봤던 선배의 경험이 시험을 대비하는 재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짧은 기간에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수험생 입장에서 관련법령과 판례 그리고 기출지문까지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할 수 있는 수험서가 있다면 틀림없이 조금 더 수월하게 시험을 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법학을 전공하지 않고 늦은 나이에 진학한 저 역시 시험을 준비하면서 같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로스쿨 재학시절 가졌던 이런 아쉬움을 부끄럽지만 행동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이런 저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해졌는지 지난 5년간 ?로이어스 법조윤리?에 수험생 여러분의 많은 성원이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번 개정판에서도 법학을 전공하지 않은 수험생입장에서 좀 더 쉽고 효율적으로 시험을 대비할 수 있도록 책을 구성했습니다.
합격률의 변동폭이 컸던 지난 몇 번의 법조윤리 시험을 거치면서 제 책으로 인해 혹시나 수험생들이 불이익을 당하는 건 아닌지 전전긍긍했던 시간이 많았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더 완벽한 수험서를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더 크게 들기도 합니다. 그런 고민을 담아 다시금 법조윤리를 처음 공부했던 수험생의 입장에서 제 책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물론 책을 내는 지금 이 순간에도 불안한 마음이 들지만, 올해는 좀 더 기본에 충실한 수험서를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이 책은 법조윤리 시험을 대비하는 ‘수험생’을 위한 책입니다.
책을 만든 목적이 수험서이다 보니 표현이 정제되지 못하거나 법리가 정교하지 못한 부분이 더러 있습니다. 보시는 수험생들께서 이 점 양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아울러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 책의 이론적 내용은 교수님들의 저서를 토대로 시험에 필요한 부분을 발췌하여 정리하였다는 점입니다. 원칙적으로 모든 문장에 인용표시를 기재해야하나 수험서로서의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생략했습니다. 이 자리를 통해서 교수님들께 양해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법조윤리의 소양이 부족했던 저로서는 교수님들의 훌륭한 저서를 탐독하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지면관계상 교수님들의 성함을 일일이 열거하지는 못하지만, 감히 가르침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정형근 교수님의 ‘변호사법 주석’과 ‘법조윤리강의’, 홍관표 교수님의 ‘핵심 법조윤리’, ‘서울지방변호사회 이광수 변호사님의 ‘변호사법 개론’은 법문의 깊은 의미에 접근해 가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언제나 의욕만 앞섰던 선배의 엉성함과 부족함을 채워 준 최웅구 변호사와 정동주변호사의 노력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밤을 새워가며 책을 만들었던 기억이 서로에게 고마움과 신뢰를 더해준 것 같아 뿌듯함을 느낍니다. 아울러 제 작업을 곁에서 도와주며 고생하고 있는 손영선, 홍정현, 장진우, 윤인상, 곽우영, 김동현, 김은택, 최인성, 송창근님께도 이 글을 통해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법조윤리 시험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전해 주던 자료를 책과 강의로 펼칠 수 있게 기회를 준 메가로이어스와 황슬기 원장님을 비롯한 메가로 가족들 그리고 법률저널의 이성진, 이명신 팀장님, 최소현 선생님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수업을 들으며 책의 오류와 오타를 바로 잡아주셨던 ‘우리 황변 패밀리’들과 질의를 해 주신 수험생님들께 미안함과 감사함을 함께 전합니다.
끝으로 코로나 덕에 집에 자주 있게 된 아빠와 함께 놀아준 두 아들과 어디서 실수할까봐 노심초사하며 부족한 남편과 살고 있는 아내에게 깊은 사랑을 전합니다. 아무쪼록 이 책을 통해서 비정상만 가득했던 이번 학기에 법조윤리 시험만은 정상적으로 통과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아울러 조만간 동종 업계에서 반갑게 만날 수 있기를 멀리서나마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