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식을 한 뒤 단식이 필요하듯, 우리 마음도 단식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마음은 무엇인가? 흔히 인간의 마음을 본능과 이성과 감정으로 구분한다. 심리학자들은 본능을 연구하고, 예술가들은 감정에 몰입하며, 철학자들은 이성에 따라 본능과 감정을 지배하려 애쓴다. 그러나 본능은 지배할 뿐 길을 찾지 못하며 감정은 외부의 힘에 굴복하고 이성은 본능과 감정을 이겨내지 못한다. 우리는 생각을 한다지만, 기실은 우리가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생각이 우리를 뒤흔들고 있을 뿐이다. 그런가 하면 우리 마음의 객이나 다름 없는 자아, 즉 에고는 마치 자기가 주인인 양 마음을 쥐고 흔들어 인간을 이기심에 물든 동물로 만들어버린다. 그리고 이런 온갖 것들이 우리 속을 꽉 채우는 동안 인간은 점점 인간다움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힘겨운 세상을 이겨내기 위한 한 권의 위로!
이 책에서는 노자의 ‘허’에 집중한다. 진실한 마음, 참마음, 하늘마음이란 우리 안이 아무것도 없이 텅 빈 상태일 때, 그러니까 ‘진정한 주인이 아닌 객들’인 잡다한 생각과 불필요한 근심과 허망한 지식을 우리 안에서 모두 몰아낸 상태라야 깃든다. 그러면서 마치 몸이 아플 때 단식을 하듯, 마음이 아픈 지금이 우리 마음에 단식이 필요한 시기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러한 텅 비움은 예수가 말하는 ‘가난함’이며 붓다가 말하는 ‘공’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노자가 말하는 ‘허’가 바로 이것이다. 그리고 이를 밝히기 위해 저자는 인류의 시작에서부터 오늘날까지 인류가 이룬 철학과 학문, 종교의 발자취를 하나하나 되짚어본다. 명실상부 인문학과 마음공부다. 저자가 제시하려는 건 우리 인간이 참인간이 되는 길, 달리 말해 우리가 참마음을 갖는 방법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마음을 비우는 길, 그리고 그 빈 마음의 뜻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번잡한 세상을 번잡하지 않게 사는 법을 우리 앞에 제시한다. 세상사는 ‘자칭 합리적 이성’이 만든 갖가지 이론으로 어지럽고, 우리들 삶은 물질이 주는 시련으로 혼란스럽다. 그런 가운데 진실한 마음을 말하며, 오직 마음에서 길을 찾을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은 인문학도 철학도 종교도 아닌 따스한 위로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