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끝난 뒤, 사랑할 때의 내 모습을 마주할 때면 낯설다
그 낯설음과 마주하며 진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에세이
사랑이 끝나면 상처가 남는다. 나는 상처가 더 깊어지지 전에 기억에서 지우려 애를 쓴다. 하지만 생각하지 않으려 할수록 생각은 커지고, 새로운 사랑조차 두려워진다. 그렇게 사랑을 포기해 갈 때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두렵다는 이유로 행복을 포기할 것인가?
사랑이 끝난 후, 다시 한 번 사랑했을 때의 내 모습을 바라본다. 말 한마디에 울고 웃었던, 느끼는 모든 감각이 소중했던, 침묵조차 설렜던 그 순간들. 피하려고만 했던 기억들과 마주하니, 사랑할 때의 내 모습이 너무나 낯설다. 그 낯설음 속에서 나를 찾아간다. 그리고 다짐한다. 사랑할 때의 내 모습을 잊지 않기를, 그 모습을 잃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