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편의 카툰 : 출판사, 페미니즘, 문학의 에피소드
『달과 경찰』로 국내에 많은 독자층을 확보한 영국의 톰 골드 작가가 『가디언』에 연재한 카툰 중에 출판사, 페미니즘, 문학 에피소드 24편만 모아서 작은 책자로 만든 작품이다.
각 작품은 현시대를 대표하는 카투니스트 특유의 기발한 풍자와 해학이 넘쳐흐르고 있으며, 또한 작가의 탁월한 문학적 상식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실제로 톰 골드는 엄청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손에서 책을 떼지 않는 작가로 유명한데, 그는 언제나 문학과 현대 사회와의 접점에서 발생하는 괴리를 예술로 승화시키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사실 2019년에 출판사 에디시옹 장물랭이 보낸 크리스마스 선물에 대한 답례품을 출간한 것으로 작품 안에는 ‘과학자 타투’ 스티커가 동봉되어 있다. 스티커 뒷면에는 작가가 쓴 편지도 인쇄하였는데, 이를 통해 톰 골드 작가 특유의 소박하고 친절한 성품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 작품은 영국의 독립출판물을 국내에 소개한 작품이다. 기존의 외서는 원작 출판사와 저작권 에이전시를 통해 출간되는데, 이 작품은 불필요한 절차를 생략하고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국내에서 재탄생 할 수 있었다. 이번 출간을 통해 독립출판 신에서 보다 왕성한 국가 간 문화적 교류가 가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