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이 불만 끄는 게 아니라고요?
바쁘다, 바빠!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소방관의 일, 일, 일!
집이나 건물에 불이 났을 때, 교통사고가 나서 다친 사람이 생겼을 때, 길을 가던 사람이 갑자기 쓰러졌을 때, 민가로 내려와 논밭을 헤집고 다니는 멧돼지를 봤을 때……. 우리는 무엇을 먼저 할까요? 아마 대부분 119에 전화하는 걸 떠올릴 거예요. ‘긴급 구조 119’라는 말처럼, 생명과 일상에 위협이 닥쳤을 때 우리는 자동적으로 119에 구조 요청을 하곤 해요. 그리고 전화를 받고 출동해 사람들을 위험으로부터 구하는 분들을 통틀어 ‘소방관’이라고 부른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119로 온 신고 전화는 약 1,150만 건 정도였다고 해요. 1분마다 22번, 3초마다 한 번씩 전화가 울린 꼴이지요. 가장 많은 요청은 물론, 화재 및 구조와 구급 신고였답니다. 사실 예전에는 소방관의 업무가 단어 뜻 그대로 ‘불을 끄고 예방하는 일’ 뿐이었어요. 소방 활동에 대한 최초의 기록이 담긴 삼국 시대부터 ‘소방’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진 19세기 말까지도 그랬다고 해요. 하지만 지금은 달라요. 화재 현장으로 출동해 불을 끄는 것은 물론,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대비하기, 안전 교육 실시하기, 다치거나 아픈 사람 구조하기 등 각종 재난 상황에 대처하고 구조하는 책임을 맡고 있지요.
작년에 울린 신고 전화에는 실제로 재난 사고가 발생한 경우도 있지만, 허술한 설비나 사고가 일어날 것 같은 상황을 미리 알리는 예방 목적의 신고도 많았어요. 뿐만 아니라, 매년 건조하고 바람이 강해지는 봄철이면 산불을 조심하자는 캠페인을 진행해요. 좁은 골목, 불법 주·정차 문제로 출동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소방차 길 터주기’ 운동도 정기적으로 시행하고요. 소방관의 업무가 궁금한 어린이들을 위해 소방 체험을 실시하기도 하지요. 즉, 오늘날 우리는 소방관 덕분에 여러 재난 상황에 경각심을 갖게 되었고, 이를 예방하는 방법과 사고가 났을 때 대처할 수 있는 방법도 배울 수 있게 된 셈이에요.
이 책 속에는 소방관들이 하는 수많은 일들이 빼곡하게 담겨 있어요. 도시 화재, 산림 화재, 교통사고, 긴급 구조, 지진과 홍수 등 다양한 재난 현장에 따라 달라지는 소방관들의 다양한 대처 방법은 물론, 쉽게 들어가 볼 수 없는 소방관 안의 모습도 함께 보여 주고 있지요. 평온해 보이는 소방서 안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거예요.
“우리의 책임감은 두려움보다 훨씬 세!”
세상에서 가장 큰 영웅, 소방관이 갖춰야 하는 모든 것
어릴 적, 누구라도 한 번쯤은 빨간 소방차를 보면서 소방관이 되는 꿈을 가져 봤을 거예요. 소방관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나라에서는 일 년에 한 번씩 소방관 채용 시험을 실시하고 있어요. 필기시험과 체력 테스트, 면접을 통과해야 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이라면 누구든 지원할 수 있지요. 만약 대학교에서 소방 관련 학과를 졸업했다면 특별 채용을 노려 볼 수도 있고요.
소방 시험에는 누구든 응시할 수 있지만, 소방관이 되려면 꼭 필요한 것들이 있어요. 소방관의 주된 업무는 뭐니 뭐니 해도 불을 끄는 일이겠지요? 그런데 화재 현장은 엄청나게 다양해요. 불이 난 현장의 상황은 어떤지, 불길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에 따라서 대처 방법도 달라야 해요. 즉, 화재 현장에 출동했을 때 상황을 파악하고 대처하는 빠른 판단력이 필요하답니다. 또, 뜨거운 불길과 연기가 가득한 화재 현장에 들어가려면 용기와 담력도 갖춰야 하고요. 무엇보다도 인명을 구조하는 일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사람을 구해 옮길 수 있는 튼튼한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답니다.
출동하지 않는 시간에도 쉴 틈은 없어요. 소방관에게는 자신을 단련하는 꾸준한 훈련이 필수거든요. 출동했을 때 빠르게 움직이려면 소방 장비를 점검하고 작동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하지요. 체력 단련, 길 찾기 훈련, 산악 구조 훈련이나 레펠 훈련 등 다양한 출동 상황을 대비하는 특수 훈련도 진행하고요. 각종 캠페인과 견학 프로그램, 도심 곳곳의 소방 시설물도 관리해야 한답니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24시간이 모자랄 것 같다고요? 그러니 소방관을 꿈꾼다면 ‘부지런함’과 ‘성실함’도 꼭 갖춰야 할 자질 중 하나예요.
이처럼 소방관이 되려면 필요한 것도, 갖춰야 할 것도 정말 많아요. 사람을 구한다는 것은 그만큼 귀하고, 누구도 선뜻 대신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겠지요? 이 책을 통해 위험한 재난 현장, 고단한 훈련 과정, 생명을 책임진다는 부담감과 싸우고 있는 소방관들의 하루를 오롯이 만나 보세요. 그러면 알게 될 거예요. 우리 집 근처에 세상에서 가장 큰 영웅들이 늘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