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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와 버지니아

비타와 버지니아

  • 세라 그리스트우드, 심혜경 옮김
  • |
  • 뮤진트리
  • |
  • 2020-06-04 출간
  • |
  • 276페이지
  • |
  • 140 X 210 mm
  • |
  • ISBN 979116111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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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버지니아 울프와 비타 색빌-웨스트.

두 비범한 여성의 열정적인 사랑, 그리고 영원한 우정.

 

세상을 떠난 지 80년이 다 되어감에도 불구하고, 버지니아의 글은 지금도 저만치 앞서가는 생각으로 우리를 자극한다. 아웃사이더 문화에 대한 시각, 남녀의 정체성에 관한 탐구 등에서 보여준 그녀만의 방식과 내용은 20세기 초라는 당시를 고려할 때 얼마나 혁명적이었을지를 새삼 깨닫게 한다.

 

소설뿐만 아니라 수많은 편지, 에세이와 리뷰, 전기, 반론을 제기하는 글… 등, 그녀가 남긴 작품들을 바탕으로 다각도의 연구가 진행된 덕택에, 그녀는 매우 다양한 모습으로 여전히 우리 곁에 존재한다. 페미니스트의 아이콘에서부터 현실 세계에 살기에는 너무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에 이르기까지. 미친 여자에서부터 20세기 최고의 모더니즘 작가들 가운데 한 명이라는 타이틀에 이르기까지.

 

그러나 비타가 알고 있는 버지니아, 블룸즈버리 아파트의 난로 불빛 속에 비타와 앉아서 그녀의 머리카락 속에 손가락을 넣어 헝클어트리고 있는 버지니아, 비타와 수위 높은 외설적인 농담을 주고받는 걸 즐기던 버지니아, 자기만의 방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서로에게 편지를 보내며 연대감을 공유했던 각자의 공간들에 관해서는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비타의 삶은 버지니아에 비해 더 단순하기도, 더 복잡하기도 하다. 사촌인 엘리자베스 1세로부터 1,000에이커의 영지 ‘놀’을 하사받은 색빌-웨스트 가문의 후손이자, 여러 권의 책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로 버지니아와 레너드가 차린 출판사 호가스 프레스를 빛낸 작가, 외교관인 해럴드 니컬슨과 결혼한 후에도 동성 애인들과의 연애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여성, “기회를 의무에 양보해야 하는 사람은 항상 여성이어야 하는” 시대에 여성으로 산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를 평생에 걸쳐 탐구했던 사람. 그러나 화려하고 요란했던 삶에 비해, 그녀는 오늘날 한해 약 20만 명의 방문객이 찾아온다는 ‘시싱허스트’ 정원을 만든 크리에이터로, 역사의 부침 속에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폐허를 직접 일구고 가꿔서 오늘날 영국 최고의 정원들 가운데 하나로 만든 사람으로, 가장 잘 기억된다.

 

전기 작가이자 영국 왕실의 역사 전문가인 저자가 이 책에서 밝힌 비타에 대한 이야기들은 그 자체로 새롭고 매우 흥미롭다. 특히 그녀가 수백 년 동안 폐허로 방치되다시피 한 저택과 공원을 발견하고 그 집의 매입을 결심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거의 무無에서 시작하여 그 집에 가문의 문장을 새기고 나무를 심고 흙을 다지며 일궈 나간 이야기는 매우 감동적인 한 편의 영화처럼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긴다. 그곳에서 비타는 시와 소설을 썼고, 문학에 대한 공로로 명예 훈작勳爵을 받았으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가드닝의 역사에 새로운 길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독보적인 삶은 버지니아의 위대한 소설 『올랜도』의 모델이 되었다.

 

1921년 12월 블룸즈버리 멤버였던 클라이브 벨의 소개로 만나 1941년 버지니아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20년 동안 사랑으로 우정으로 서로의 거울이 되었던 비타와 버지니아. 당시 건강 문제로 집안에만 고립되어 있던 버지니아는 “촛불처럼 타오르고” 있는 비타를 만나 삶의 새로운 활력을 얻고 『댈러웨이 부인』 『등대로』를 연이어 발표했다. 비타 역시 버지니아로부터 “매우 자극적이고 대단히 건전한” 영향을 받으며 소설과 논픽션을 썼고 장편 시 『전원』을 발표하여 권위 있는 문학상인 호손든상을 수상하는 등, 작가로서의 명성을 확고히 했다. 그 세월 동안 두 사람은 서로의 글을 읽고 수많은 편지로 가차 없이 의견을 나누며 문학을 향한 동력을 주고받았다.

 

버지니아는 비타를 만난 지 5년쯤 후 비타를 모델로 한 소설을 구상하며, 그 소설의 제목을 ‘올랜도’로 정했다. 소설 『올랜도』를 쓰면서 버지니아는 비타를 새롭게 연구했고, 그녀의 생활 습관, 생각, 가족의 역사, 그녀가 사는 공간, 심지어 그녀 주변 인물들까지를 소설에 녹여냈다. 또한 비타의 대담함, 성 정체성에 대한 그녀의 탐험을 찬양하며, 따로 그리고 또 같이, 여성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문제를 탐구했다. 그런 면에서 『올랜도』는 버지니아가 비타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었고, 그렇기에 비타는 그 『올랜도』의 원고를 전쟁의 혼란 속에서도 끝까지 지켜냈으리라.

 

시대를 앞서 살았던 두 여성의 사랑과 우정에 관한 이야기, 특히 그동안 덜 알려진 매혹적인 비타를 더 알게 된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는 재미가 충분하지만, 이 책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건 책에 실린 사진들이다. 두 사람이 삶의 마지막까지 머물렀던 공간, 그들의 삶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소박한 멍크스 하우스와 안개 자욱한 시싱허스트의 모습은 형형색색의 꽃들과 함께 더할 수 없는 창조와 영감의 공간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버지니아의 남편 레너드가 ‘스페셜 프로젝트’로 여기고 가꾼 멍크스 하우스의 정원. 정원을 가로질러 끝에 자리한 버지니아의 오두막, 비타가 오로지 자기만의 공간으로 삼았던 시싱허스트 타워에 있는 집필실, 블룸즈버리 멤버들과 함께한 버지니아의 사진들, 집에서는 늘 짧은 작업용 바지에 장화 차림이었던 비타의 모습… 등은 두 사람의 삶을 더 입체적이고 풍성하게 전해준다.

 

그리고 또 하나, 이 책을 통해 새삼 감탄하게 되는 것은, 버지니아 울프와 레너드 울프, 비타 색빌-웨스트와 헤럴드 니컬슨이라는 두 부부를 통해 본 ‘동반자적 삶’의 모습이다. 버지니아와 비타는 두 사람의 관계는 특히 두 남편의 인정과 호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비타를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버지니아에게 위안을 주는 사람이자 호가스 프레스의 가장 이상적인 작가로 인정했던 레너드 울프, 비타에게는 그 누구보다 버지니아가 보이지 않는 안식처 같은 존재였음을 너무나 잘 알았던 비타의 남편 해럴드 니컬슨.

 

레너드는 버지니아가 세상을 뜬 후에도 그녀의 ‘문학적 유산의 관리자’로서 버지니아의 업적을 정리하는 일을 도맡았고, 해럴드와 비타는 여전히 각자의 삶의 방식을 고수하며 해로했으니, 바람직한 동반자적 삶의 전형이라 할 만하다.

 

비타는 켄트주 시싱허스트 캐슬의 엘리자베스 타워에 있는 그녀의 집필실 책상에 사진액자 두 개를 올려두었다. 하나는 작가 겸 외교관인 그녀의 남편 해럴드 니컬슨의 사진이고, 다른 하나는 소설가인 버지니아 울프의 사진이다. 비타와 버지니아 사이의 짧고 격렬했던 육체적 사랑은 비타와 해럴드 부부가 1930년 시싱허스트 캐슬을 사들이기 전에 이미 끝난 상태였지만 버지니아는 죽음을 앞둔 몇 달 전, 자신의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남편 레너드와 바네사 언니를 제외하고,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했던 유일한 사람은 비타였다고.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를 작품으로 실제의 삶으로 보여 준 두 여성의 이야기는 한 세기가 지난 오늘날까지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우리를 사로잡는다. 그들은 어쩌면 자신들의 이야기가 100년 후쯤에는 생명력을 잃게 되기를 희망하지 않았을까.

목차

서문 비타의 집필실 ? 007

 

제1부 1882~1922, 존재의 순간들

 

01 비타, 1892~1913 ? 020

02 버지니아, 1882~1912 ? 045

03 두 결혼, 1913~1921 ? 085

멍크스 하우스, 찰스턴 팜하우스 그리고 버지니아 울프의 런던 ? 114

 

제2부 1922~1930, 올랜도

 

04 1922~1925 ? 127

05 1926~1930 ? 159

시싱허스트 ? 180

 

제3부 1931~1962, 모든 정열이 다하다

 

06 1931~1938 ? 197

07 1939~1943 ? 221

08 1943~1962 ? 243

애프터 라이프 ? 258

현장을 찾아서 ? 266

 

[부록]

참고도서 ? 271

감사의 말 ? 273

이미지 출처 ? 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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