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기억을 잃고 붉은 흉터만 남은 소녀, 동백.
죽어도 끝날 것 같지 않던 악몽에서 겨우 빠져나왔을 때,
이상하고 아름다운 남자와 맞닥뜨린다.
그와 눈이 마주친 순간 동백은 깨닫는다.
이제부터 그가 제 꿈이자 현실이 되리라는 것을.
인간의 꿈을 먹고 사는 환수 맥(?), 하현.
권태로운 나날을 흘려보내던 와중,
태생이 맥의 먹잇감인 것처럼 아찔한 몽향(夢香)을 풍기는 존재를 찾아낸다.
그 탐스러운 꿈을 맛본 순간 하현은 직감한다.
이제부터 다른 것은 먹을 수 없게 되었음을.
“내 것이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마저 없는 거대한 꿈이 몽환(夢丸) 하나로 압축되듯,
수백 년을 알아온 세상이 동백 하나로 맺어진다.
그녀는 그에게 세상을 배우고,
나아가 그가 알던 세상을 무너뜨린다.
“동백은, 오직 나만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