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조지 버나드 쇼가 남긴 유일한 자서전
조지 버나드 쇼에 관한 책은 많다. 1939년까지 영미 출판계에서 발표된 책만 대략 80여종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쇼의 자전적 글은 매우 드물었다. 일기와, 성격은 다소 다르지만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 거의 전부다. 자신을 드러내는 일에 인색했던 쇼는 1939년에 전기 작가들을 위해서 ‘쇼, 자신을 폭로하다’(Shaw Gives Himself Away)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것을 그는 세상을 떠나기 1년 전에 수정해서 ‘16편의 자화상’(Sixteen Self Sketches)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출간했다.
20세에 아일랜드를 떠나 영국 런던에 정착한 그는 당시 각오를 이렇게 전한다. “내가 아는 것은 모두 영국 대학 졸업자들이 모르는 것이었고, 그들이 아는 것은 내가 모르거나 믿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런던 사회에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런던의 정신을 바꿔놓아야 했다.” 그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사회주의에 눈을 뜨고 스스로를 대중 연설가로 다듬어 나가는 과정 등이 그려진다. 사회주의에 깊이 파고들면서 현실에 발을 담고 있지 않았더라면, 그도 칼라일이나 러스킨과 다름없는 경구가 정도에서 끝났을 테지만, 페이비언 협회의 유명한 동료들의 도움을 받았기에 지금과 같은 조지 버나드 쇼로 성숙할 수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