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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단어 그리고 십 분

세 개의 단어 그리고 십 분

  • 박지현
  • |
  • 아홉프레스
  • |
  • 2020-05-05 출간
  • |
  • 192페이지
  • |
  • 121 X 181 X 23 mm /254g
  • |
  • ISBN 979119636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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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세 개의 단어, 세 가지의 형식.
단편 소설, 칸 일러스트, 대본집까지.

“이번 책은 장르를 구분짓기가 참 힘들죠?” 책을 살펴보고 있던 나에게 그녀가 처음으로 건넨 말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총 세 가지의 장르가 오밀조밀하게 섞여있는 형식의 책은 처음 보는 터라 눈을 크게 뜨고 있었기 때문이다.
단편 소설부터, 그에 관련된 만화형식의 일러스트, 그리고 실제 대본집처럼 여기저기 페이지 마커가 붙어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독서를 위한 자세에서 자연스럽게 책을 탐구하는 자세로 바뀌게 되었다. 이렇게 다양한 형식을 한 권의 책에 모아서 출간한 이유가 있을까.
“사람들이 이야기를 읽은 것에서 끝나지 않고, 이전의 내용과 다음에 이어질 내용을 상상하며 완독 이상의 무언가가 펼쳐졌으면 했어요. 구체적인 시각 효과를 담당하는 일러스트와, 직접 배우가 되어 지문을 읽어볼 수 있는 대본집 형식이 그 상상을 도와줄 것이라 생각했고요.”

책은 10분이라는 제한된 시간 속 단어를 조합해 작성했기에 기승전결이 있는 이야기라기보다, 단어가 들어간 특정한 상황을 그려놓은 관찰집에 가깝다는 생각을 했다. 그로인해 다양한 상상이 가능했는데 저자의 말대로 일러스트는 조금 더 섬세한 상상을, 대본집은 실제 소리내어 읽어보고 싶을 정도로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해주고 있었다.
독자의 다양한 몰입을 위해 만든 일러스트 그림들은 본문 내지에 할애한 것이 아니라, 아코디언북 형식으로 만들어져있어 팝업북같은 효과를 내고 있었다. 17편의 그림들을 직접 손으로 펼쳐볼 수 있는 것도 이 책을 소장하고 싶은 이유 중 하나로 작용했다.

따스한 에세이스트에서 다양한 색을 보여주는 엔터테이너로!
그리고 변함없는 가내 수공업 출판사까지.

지현 작가의 신간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떤 따스함을 간직한 에세이일까 기대했다. 하지만 도착한 메일의 장르 상단에 선명히 ‘단편 소설’이라는 글씨를 보고 내가 알던 작가가 맞는지 혼동이 될 정도로 새롭게 느껴졌다. 그녀를 만나 책을 처음으로 읽어 보았을 때 그녀를 떠올리며 익숙했던 감정들이 신비로운 물음표로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작품은 기존의 에세이, 작품집과는 다른 스타일로, 우리가 몰랐던 그녀의 숨겨진 면모를 찾아볼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물음표를 던지고 있는 책은 다채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책 이상의 의미를 주기도 했는데, 평소 그녀의 책을 좋아하던 독자들이라면 새로운 시도가 아주 반가울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가내수공업으로 유명한 아홉프레스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이번 책에서도 아코디언 일러스트 종이를 직접 붙이고, 수록된 스티커와 클립, 책포장까지 직접 했다고 하니 다채로운 메시지를 찾아보는 재미도 독자들에게 또 다른 선물이 될 것 같다. 그녀가 인트로에 남긴 이야기를 다시 한 번 되새기며 기사를 마치려고 한다.

“ 자신만의 방식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이어나가기를. ”


목차


인트로

노벨, 카툰
여행
검은 구두
도깨비 시장

이코노미
농(Non)
비즈니스
마루
체크아웃
수저
오름
3시 48분
이목
오피스텔
라벨
코튼
뫼비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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