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아녜스 바르다의 말

아녜스 바르다의 말

  • 아녜스바르다
  • |
  • 마음산책
  • |
  • 2020-05-05 출간
  • |
  • 440페이지
  • |
  • 145 X 210 mm
  • |
  • ISBN 9788960906167
판매가

22,000원

즉시할인가

19,800

배송비

무료배송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19,8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삶과 사람을 향해 보내는 집요한 애정
휴머니즘과 굽히지 않는 긍정주의로 빚어낸 작품 세계

바르다의 관심은 늘 지금 여기,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와 그 세계를 구성하는 사람들을 향했다. 삶에서 포착한 문제의식을 유의미하게 전달하기 위해 바르다는 허구와 실재를 결합하는 표현 방식을 고수한다. “다큐멘터리와 픽션이라는 두 장르 사이에 다리를 놓으려”한 노력은 실제 마을 주민들과 배우들을 함께 출연시킨 〈라 푸앵트 쿠르트로의 여행〉에서부터 시작한다. 〈5시부터 7시까지의 클레오〉(1962)에서 클레오가 바라보는 거리 또한 실제 거리의 풍경을 그대로 담아내 최대한 다큐멘터리의 질감을 살리려 했다. 떠돌이 소녀의 죽음을 회고적으로 돌아보는 〈방랑자〉(1985), 40세 여성과 15세 소년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아무도 모르게〉(1987), 남편 자크 드미의 어린 시절을 탐구한 〈낭트의 자코〉(1991) 등 바르다의 픽션 영화는 다큐멘터리와 픽션의 경계를 절묘하게 오간다.
이러한 영화 만들기는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지 않는 탐구적이고 실험정신 강한 바르다의 성향에서 비롯되었다. 첫 아이를 임신한 상태에서 촬영한 다큐멘터리 영화 〈오페라 무프 거리〉(1958)에서는 한 임신부가 무프타르 거리를 거닐며 품는 다양한 상념들을 접이식 의자 위에 올라가 담아냈다. 〈다게레오 타입〉(1975)에서는 80미터짜리 전선을 다른 차원의 탯줄로 상상하며 그 범위 안에 사는 주변 이웃들을 보여준다. 남이 버린 물건과 음식을 주워 생계를 유지하는 실제 인물들의 모습을 그려낸 〈이삭 줍는 사람들과 나〉(2000)는 형식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영화계 안팎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서 멈추지 않은 바르다는 젊은 예술가 JR과 사진 트럭을 타고 프랑스 마을을 돌아다니며 촬영한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2017)로 “시네마로 쓰는 에세이의 정점”(김혜리)에 올라섰다.
한동안 영화에 전념하던 바르다는 일흔 중반에 들어서 설치 미술로 보다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일찍이 “영화를 만드는 이유는 소통하고 함께 나누기 위해서”라고 말했던 그는, 관객들을 작품 속으로 더욱 친밀하게 끌어들일 수 있는 설치 미술에 큰 매력을 느끼며 작업을 이어간다.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활동 영역의 확장에도 변함없이 바르다의 내면 한가운데 자리했던 것은 사람과 삶을 향한 애정이었다. 그런 휴머니스트적인 면모야말로 바르다의 예술 생애를 지탱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한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린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잖아요. 우리가 서로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기를 원해요. 제 영화에서 당신을 왜곡하는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꾸밈없이 영화에 담아낼게요.” (…) 다시 말해, 누군가에게 다가가려 한다면 아주 부드럽게 움직여야 해요. 물리적으로 천천히, 도의적으로도 천천히 다가가야 해요. 어떤 인물을 향해 줌인을 한다면, 최대한 부드럽게 해야 해요. 그들의 실제 움직임을 유기적으로, 생물학적으로도 정확한 방식으로 따라가야 하죠. 카메라가 움직일 땐 영화의 리듬을 따라야만 해요.
─140~141쪽

촬영은 영화언어들 가운데 하나예요. 구도 잡기나 편집과 마찬가지로요. 관객을 영화에 집중하게 만들어야 하지만, 동시에 거리를 두고 판단할 수 있게끔 해야 하기도 하죠. 관객들의 감정선을 제 의도 대로 움직이려 하지 않았어요. 궁극적으로 모든 창작자는 매개자예요. 삶과 우리가 감정이라 부르는 직감으로 이루어진 자연스러운 생산물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중개자죠.
─62쪽


여성으로서 여성의 영화를 만든다는 자긍심
계속 싸워나가면서 더 나은 삶을 꿈꾸자는 희망의 메시지

바르다는 차분하고 꾸준한 관심으로 ‘여성’의 주체적인 삶을 고민했고, 그에 관해 말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5시부터 7시까지의 클레오〉는 암 진단을 기다리며 자신과 세상을 재인식하게 되는 한 여성의 이야기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뒤이어 나온 〈행복〉(1964)에서는 아내를 두고 또 다른 사랑을 찾는 남편에게 단죄를 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급진적 페미니스트들에게 거센 비난을 받기도 한다. 이에 대해 바르다는 자신이 〈행복〉에서 그리고자 했던 것은 행복의 가변성과 죽음이라는 두 가지 테마였음을 확실히 했다.
몇 년 뒤 그는 조금 더 직접적으로 페미니즘을 다룬 영화 한 편을 만든다. 두 여성의 우정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여성이 낙태할 권리를 주장한 〈노래하는 여자, 노래하지 않는 여자〉(1977)를 통해 68혁명보다 보비니(한 소녀가 성폭행당한 뒤 낙태를 했다는 이유로 유죄 판결을 받아 광범위한 저항을 불러온 사건)가 더 중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한다. 이미 1971년 여성 지식인 343명이 참여한 낙태 합법화 찬성 선언문에 이름을 올리기도 한 터였다. 바르다는 그때까지 남성 영화감독들 손에 수동적이고 사랑밖에 모르는 존재로 다뤄진 여성상에 반기를 들며 주체적인 여성을 그리는 데 주력했다.
“저는 제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말할 수 있어요. 물론 다른 페미니스트들이 보기엔 충분치 않겠지만요.” 스스로 말하듯 바르다는 여성 각자가 자기만의 방식과 속도대로 여성운동에 참여하기를 바랐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급진적이지 않은 여성들을 탄압하는 대신, 다양한 유형의 여성들과 함께 사회 제도와 관습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페미니스트들에게는 충분히 페미니스트적이지 못하고, 다른 이들에게는 너무 페미니스트적”이라고 평가받는 어중간한 위치에서도 바르다는 소신껏 여성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영화를 만들어나간 바르다의 신념은 지금 우리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영화에서 여성의 이미지는 남성들에 의해 강력하게 구축됐죠. 남성들은 그걸 받아 들여요. 여성들 또한 그걸 받아들이고요. 여성 스스로가 여자는 예뻐야 한다고 생각하죠. 옷도 예쁘게 잘 입어야 하고, 사랑스러워야 하고, 항상 사랑을 꿈꿔야 하고 등등. 저는 이런 문제들에 늘 분노했지만, 그 이미지를 바꾸기에는 저 역시 역부족이었죠. 영화를 보면 여성은 언제나 사랑과 연관이 있어요. 사랑에 빠져 있거나 그렇지 않죠. 사랑에 빠진 적이 있거나 앞으로 그럴 예정이죠. 혼자일 경우에도 과거에 사랑에 빠졌었거나, 마땅히 사랑에 빠져야 하기에 당장이라도 사랑에 빠지고 싶어 하죠.
─120쪽

한 여성의 삶에서 한 명의 남자는 고작 5.1퍼센트 정도를 차지할 뿐이에요. 그가 호감형이어도 그렇고, 아무리 특별한 사람이라도 마찬가지죠. 여성에겐 직장이 있고, 아이들도 있고, 다른 친구들도 있어요. 사회생활도 해야 하고요. 다른 모든 남성의 영화를 보세요. 역전된 관계를 아무 거리낌 없이 적용시키죠. 서구 영화 중에서 여성이 러닝타임의 5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는 영화가 몇 편이나 될까요? 범죄 영화에서 여성이 등장하는 장면이 얼마나 되나요? 심리 드라마도 마찬가지고요. 남자들은 아직 그럴 준비가 안 된 것처럼 보여요.
─157쪽


목차


서문_제퍼슨 클라인

5시부터 7시까지의 아녜스 바르다
모든 창작자는 매개자다
세속적 우아함
땅속을 흐르는 직관의 강
여성은 사랑만 하는 존재가 아니에요
나, 영화 만드는 사람
삶을 통해 구축되는 영화
바다는 그 어디도 아니라서
시간은 혈액의 순환을 닮았어요
다양한 우연의 순간들
저는 잊힐 거예요
하고 싶은 걸 자유롭게
타로 카드 인터뷰
영화는 죽고 싶어 하지 않아요
개척자는 언제나 모험을 추구해요
줍는 자의 소박한 몸짓
새로운 친구를 소개하듯이
하나의 세계를 만드는 작업
영화 만들기와 직관을 향한 애정
다들 평화롭게 지내면 좋겠어요

옮긴이의 말
연보
원주
찾아보기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 070-4821-5101
교환/반품주소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856 303호 / (주)스터디채널 / 전화 : 070-4821-5101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