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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 이름을 찾을 수 없습니다

404 이름을 찾을 수 없습니다

  • 무명
  • |
  • 율도국
  • |
  • 2020-04-20 출간
  • |
  • 280페이지
  • |
  • 148 X 211 X 18 mm /352g
  • |
  • ISBN 979118791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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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왜 노아는 자기 이름을 끝내 버려야 했을까?
책을 다 읽고도 떠나지 않는 의문이다

“아늑하네. 차에 이름을 붙여서 이니셜을 새기는 사람은 처음 봤어.”
노아는 이불을 걷어 올려 엉덩이를 걸칠만한 공간을 만들었다. 둘은 살짝 뛰어 올라 마렝고에 올라앉았다.
“이름이 있다는 건, 존재한다는 거잖아. 그냥 존재하는 게 아니라, 소중하고 귀하게 존재한다는 거. 별 거 아닌 것에는 이름도 안 붙여주잖아. 소중하니까 이름 붙였지.”

“저 별들 다 이름이 있겠지?”
잠시 머뭇거리며 안나가 물었다.
“별의 개수가 수 백, 수 천 조가 넘을 텐데… 이름 없는 별들이 더 많을 거야.”
“하긴, 저 많은 별에 이름 지어주는 것도 힘들겠다.”
“이름이 없다는 걸 생각하면 조금 슬퍼져. 우리도 언젠가 이름 없는 별들처럼 잊혀지겠지. 잊혀진다는 건 조금 슬프다.”
노아가 우는 표정을 우스꽝스럽게 지었다.
“만약에 우리가 헤어진다면, 내 이름도 잊혀지는 거 아니야?”
안나가 물었다. 원하는 답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헤어져도 이름은 안 잊을게”
노아는 웃으며 답했다.
“뭐? 절대 안 헤어진다고 대답했어야지, 절대로.”
“아, 여자들의 언어는 정말 어렵단 말이야. 안 헤어지고 안 잊을게. 어떻게 잊어. 자기가 내 인생에 충돌했잖아. 큰 흔적을 남겼고 이 분화구는 어떻게 해도 메워지지가 않아. 워낙 커서.”

“내가 말이야, 이름 없이 살았어. 수지보다는 다른 이름이 더 많아지더라. 내 역할이 이름이 된 거야. 회사에 있을 때는 대리, 집에서는 며느리, 제수씨, 형수님. 거기에 내 이름은 없었어. 너 내 성격 알지?”
그녀의 성격을 꾹꾹 누르며 살았을 날들이 짠하게 느껴졌다.
“응, 잘 알지. 나이가 들면 이름 불러주는 게 좋아.”
“사실 이름이 크게 중요하진 않았지만 잊히는 기분은 어쩔 수 없었어. 그동안의 내가 없어지고 안 입은 옷을 억지로 껴입는 거잖아. 나중에 할머니가 되어도 이름을 불러주면 좋은데…”
“나이 들어서도 이름이 불리는 거? 좋다. 나도 나이 들어서도 누군가가 내 이름 불러주면 좋겠어.”
“저어기 산에도 이름도 있고, 저어기 흐르는 강도 이름이 있고, 이 도시에도 이름이 있고, 나라에도 이름이 있잖아. 근데 내 이름이 말이야, 없어.”

다른 건 안 바랄게. 많은 별 중에서 내 이름 하나만 지어줘. 그리고 가끔 시간 나면 쳐다봐 줘.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작은 별에도 이름 지어줘.

“이제부터는 ‘길 잃은 바람’으로 살면 돼. 그러다 ‘우직한 바위’로 죽을 거야.”
“바람은 뭐고, 또 바위는 뭐야?”
“있어 그런 게.”
수지는 얼른 입 밖으로 내뱉으라는 뜻으로 흘겨보았다. 그런 표정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조금도 숨길 수가 없었다. 어차피 노아는 숨기는데 재주가 없는 인간이었다.
“인디언식 이름이야. 인디언은 그러니까 비가 많이 온 날에 태어났다면 ‘비 내리는 아들’이 되고, 새끼 늑대가 가까이 있었다면 ‘아기 늑대와 춤추는 곰’과 같은 이름을 지어.”
흥미로워하는 수지의 표정을 보며 노아가 이어서 말했다.
“삶을 살면서 겪은 일이나 꽃 피운 재능이나 죽기 전 이룬 업적에 따라 이름이 수시로 바뀌어. 바람으로 살다가 마지막엔 바위로 죽겠다는 거야. 경험이 많은 노인처럼.”
“그래서 길 잃은 바람이 되시겠다?”
“응. 이미 길을 잃었잖아. 지금 상황에서 꽤 적당한 이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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