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의 서울생활』은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 태영호의 새 책이다.
2018년 봄에 출간되어 10주 연속 베스트 1위에 오르며 출판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남북 고위급 회담의 취소사태까지 불렀던 『3층서기실의 암호』의 저자다.
『3층서기실의 암호』가 김정은 체제의 비이성적이고 잔혹한 이야기를 가감 없이 전달함으로써 한국 독자들에게 북한의 실상을 깨닫게 해주었다면, 조선일보 주말판에 연재되었던『태영호의 서울생활』은 북한 주민들의 일상을 소프트한 문체로 얘기해 주는, 좀 더 가볍고 재미난 책이다.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북한 외교관의 기상천외한 경험이나, 북한에서는 고소득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형편없는 평양 생활 이야기 등도 흥미롭지만, 교육, 세금, 교통, 여성인권 등 전반적인 사회 문제부터 드라마나 스포츠, 음식, 여가 생활에 이르기까지 남한에서 의 온갖 체험들이 재미있게 펼쳐진다. 남한의 독자로서도, 그 동안 별 생각 없이 지나쳤던 우리의 일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보게 해주어 흥미롭다.
재미있게 읽다보면, 남북한의 극명한 차이가 명확히 드러나고, 훗날 통일을 이루기 위해 이 간극을 어떻게 좁혀 갈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로 이어지는 것이 이 책의 진정한 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