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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빛 스커트

노을빛 스커트

  • 박유하
  • |
  • 도화
  • |
  • 2020-03-10 출간
  • |
  • 352페이지
  • |
  • 140 X 210 mm
  • |
  • ISBN 9791190526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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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이 소설은
장편소설 『하얀손 그림자』와 『블랙홀』에서 묵직한 주제로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박유하 작가의 작품집이다. 작가는 이번 작품집에서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소통의 단절에서 오는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현대인의 관계 장애로 진단하는 현장을 밀도 높게 그리고 있다.
표제작인 「노을빛 스커트」는 옷에 집착할 수밖에 어머니와 딸의 심리를 현실의 촘촘한 디테일 로 엮었다. 화자의 내면적인 성숙과정을 ‘옷’이라는 알레고리를 통해 표현하면서도 우리시대 현실이 처한 병적 상황을 정확히 읽어낸다. 이 소설에서 옷에 대한 탐닉과 매혹은 돈으로 대변하는 물신적 세계의 폄훼와 경멸의 이중 겹을 두르고 있다. 소설의 화자는 제아무리 탐닉과 몰두를 부르는 옷이라도 그것을 만드는 것이 인간이라는 사실을 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너무나 인간적인 ‘노을빛 스커트’이다. 「나비, 나비」는 율전에 사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통해 우리사회에 존재하는 ‘간격’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들 사이의 간격은 영구히 극복할 수 없는 한계를 내포한다. 혜온, 새론. 준범 세 사람의 삶은 상대에 대해 갖고 있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거리를 보여준다. 고통의 삶 속에 있는 새론이 개천에 핸드폰을 집어던지는 행위로도 쉽게 해소될 수 있는 물리적 간격이 아니다. 소설에서 나비는 인생을 불행하게 만드는 상징이기도 하면서, 희망을 보는 일종의 은유이기도 하는데 인생에 끼어드는 불행의 방식을 각자 다른 각도로 보여준다. 「두꺼비집」은 그림을 배우려고 모인 사십대 여성들의 언어유희와 권태 그리고 심리가 대화 속에서 긴장감 있게 투영되어 있다. 함께 하지만 외로운, 외로울 수밖에 현대인들의 자유를 ‘두꺼비집’의 형상과 회상을 통해 직절하게 증언한다. 현대인이 처한 암울한 고독은 바로 여기서 시작되고, 작가는 그 지점을 명확히 꼬집는다. 「심연深淵」은 유부남을 사랑한 여자가 그가 죽은 후 남몰래 그의 무덤을 찾아갔다가 그에게 아이를 기르는 또 다른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를 차분하게 들려준다. 이 작품의 화자들은 아직까지 사랑에 대한 믿음과 의지를 간직한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의지로서 요청된 희망이고, 사랑의 현실은 어쨌든 모든 것이 찢기고 조각나 기형적이다. 「오, 카프리」는 친구의 남편과 불륜관계인 여자의 심리가 돋보인다. 인간은 누구나 외롭다. 그래서 종종 사랑을 하면서 그 외로움을 이긴다. 외로워서 사랑하지만 언제 다시 외로워질지 모르기에 사랑하고 있어도 외롭다. 그 외로움의 감정이 마성의 통로가 되어 남자와 여자는 그렇게 섹스에 탐닉했는지도 모른다. 섹스야말로 비합리성의 영역으로 어떤 의식으로도 포착할 수 없고, 언어로도 파악할 수 없는 유일한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미래는 심각하고 아주 위태로웠고 결국 남자가 죽는다. ‘홀려서라도 살아야 하는’ 것이라는 여자의 항변이 오랫동안 귓가를 맴돈다. 「갈 수 없는 나라」는 각기 다른 가정의 남편과 아내를 통해 그들의 아픈 가정사를 진솔하게 보여준다. 아내에 대한 권태와 남편의 폭력이라는 억압으로 거세된 욕망의 상실 현장을 선명하게 보여주면서도 삶의 무의식 저 깊은 곳에 대한 동경은, 자칫 무의식적 의미의 패배와 함께 나타날 수 있다는 것도 동일하게 들려준다. 「가로수 그늘」은 어린 시절부터 함께 성장한 가로수와 남자를 화자로 내세운다. 가로수와 사람의 밀월 관계를 순수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면서도 환상과 악몽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가로수를 화자로 내세우는 작가의 방식은 현실에 관한 비판과 저항의 방법으로 읽히면서도, 오히려 현실의 일부이자 현실 그 자체가 되어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이 소설의 환상성이 단순한 낭만적 판타지가 아니라 섬뜩한 악몽의 현실이라는 것을 독자들이 느끼게 만든다. 「보다 큰 집」은 집짓는 과정의 디테일이 생생하고, 70대 여자 화자가 집을 지으면서 주체적인 자아를 찾아가는 상황이 인상적이다. 소설의 인물들이 어떤 인간적 감정으로도 연결되어 있지 않으며 다만 집짓는 과정의 일부로서 작동한다. 인간에게 가치 있고 의미 있는 특질들이 점점 무가치해지고 무의미해지는 우리시대적 상황을 집짓는 과정의 미학적 아이러니로 표현하고 있다. 「환幻」은 식물인간이 된 남자의 독백이 우주의 블랙홀 속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처럼 간절하게 독자들에게 와 닿는다. 삶의 의미와 가치의 생성을 위한 가정 기본적인 토대인 육체의 상실을 통해 삶은 최소한의 의미마저 설 자리를 잃는다. 육체가 소멸되는 지점에서 블랙홀의 매력을 이야기하고, 누굴 믿고 살겠느냐는 작가의 질문은 어찌 보면 두렵기까지 하다. 영원한 정신과 함께 하지 못하는 몸의 유한성을 불랙홀로 병치하는 작가의 육체성에 관한 감각의 가치는 돋보인다.
박유하 작가의 소설집 『노을빛 스커트』는 참신한 상징과 표현들을 통해 의미와 가치로 결속된 세계 전체를 보여주기 보다는, 그것을 통해 현실의 불행과 상처들을 드러내는데 주안점을 둔다. 그것은 우상의 질서에 압도당한 채 살아가는 인간들의 주체성 저하와 말살에 관한 저항의 극한 몸부림이자, 작가 자신이 살아가는 현실의 제약 속에서 인간 주체성 옹호를 위한 첨예한 작가정신의 선언이다.


목차


작가의 말

노을빛 스커트
나비, 나비!
두꺼비집
심연深淵
오, 카프리!
갈 수 없는 나라
가로수 그늘
보다 큰 집
환幻

해설 / 김성달
인간다움에의 옹호와 우상에의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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