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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가득한 작업실에서 두려움에 굴하지 않고 더 패치

두려움 가득한 작업실에서 두려움에 굴하지 않고 더 패치

  • 존맥피
  • |
  • 마음산책
  • |
  • 2020-03-20 출간
  • |
  • 400페이지
  • |
  • 140 X 225 X 30 mm / 528g
  • |
  • ISBN 9788960906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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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뉴욕대에서 ‘창의적 르포르타주’를 강의하는 작가 겸 저널리스트 로버트 보인턴(Robert S. Boynton)은 존 맥피를 ‘뉴뉴저널리즘(The New New Journalim)’의 대부라 평했다. 뉴뉴저널리즘은 저널리즘의 고전적 가치를 중심에 두면서 뉴저널리즘의 미학적 야심을 계승한 이들의 글쓰기 경향을 일컫는 말이다. 그들은 특별한 대상의 도드라진 사연이나 자극적인 일화보다는 덜 특별한 이들의 일상에 주목했고, 현란한 수사나 문학적 비유보다 팩트들-그것이 진술이든, 묘사든, 인용이든-을 적절히 배치함으로써 내용과 함께 감정을, 감동을 전하고자 했다. 뉴저널리스트들이 논픽션으로 픽션의 성채를 넘봤다면 그들은 픽션과 논픽션의 ‘알량한’ 경계를 허물고자 했다. 맥피가 그 선봉이었다.
- 최윤필 『가만한 당신』 저자 (「해제」 중에서)

90세 현역 논픽션 작가가 관찰한 사람과 사물들
‘한 알의 모래에서 우주를 보듯’
각각의 단편으로 큰 진실을 드러내다
원서 제목이기도 한 ‘패치(patch)’의 사전적 의미는 ‘주위와 구별된 작은 공간’, ‘장식용으로 덧대는 데 쓰는 조각’인데 이 뜻은 책의 구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더 패치』는 1부 「스포츠의 현장」과 2부 「앨범 퀼트」로 나뉘어 있으며 1부는 비교적 작가의 근년 이야기를 다룬 중단편을, 2부는 56편의 단편을 개고해서 엮었다.
1부의 「더 패치」는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는 맥피가 어렸을 적 아버지와 낚시했던 기억을 떠올리는 이야기다. ‘더 패치’는 작가가 즐겨 찾던 낚시터이자 뉴햄프셔 위니퍼소키호수의 수련 서식지에 붙인 이름으로, 이곳에서 그는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낚싯대로 강꼬치고기를 낚곤 했다. 맥피에게 아버지의 존재는 각별하다. 그는 저작 『4번째 초고: 글쓰기 과정(Draft No. 4: On the Writing Process)』에서 자신이 쓴 글들의 주제를 조사한 결과 90퍼센트 이상이 대학교 이전의 관심사와 연결됐다고 밝힌 바 있는데, 삶을 이루는 많은 추억이 아버지와 보낸 시간에서 비롯하기 때문이다. 그는 유년기부터 프린스턴대 팀 닥터인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미식축구 등의 스포츠를 접했고 역시 아버지가 주치의였던 키웨이딘 캠프에서 성장기를 보냈는데, 이때의 경험은 그가 훗날 낚시, 카누, 자연 등을 글의 소재로 삼는 바탕이 됐다. 아버지가 물려준 유산을 통해 글을 썼기에 맥피는 책의 시작을 아버지에게, 글쓰기의 ‘패치’에 헌사한다.
1부의 또 다른 글인 「파이베타 미식축구」 「링크스랜드와 바틀」 「파이어니어」에선 차례로 미식축구, 골프, 라크로스를 다룬다. 이제는 백발이 성성한 동기들과 젊을 적 미식축구 팀으로 경기했던 추억,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 삼촌이 심판으로 뛰었던 때를 돌아본다. 열 살 무렵 비바람 치는 경기장에서 선수로 뛸 때, 난방기가 있는 기자석을 보고 바로 그 자리에서 글쟁이가 되기로 결심했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링크스랜드와 바틀」은 2010년 브리티시 오픈을 중계하듯 생생하게 묘사하면서, 경기가 열린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의 특징과 역사, 골프 중계 방식의 변천사, 우승한 골퍼 루이스 우스트히즌을 비롯한 선수들의 삽화 등을 유려하게 엮어낸다. 올드 코스 주변 마을의 골프 클럽이 어떻게 계급별로 나뉘어 있는지 설명하는 부분은 골프를 통해 지역 사회를 들여다보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오렌지 트래퍼」에서 그는 골프 코스 주변에 떨어진 골프공을 강박적으로 ‘오렌지 트래퍼’라는 기구로 주우러 다니고, 「직접적인 시선 교환」에서는 곰을 직접 보고 싶다는 갈망을 고백하는 엉뚱함도 보여준다.
2부 「앨범 퀼트」는 56개의 글 조각(패치)을 ‘퀼트’를 짜듯 작가가 직접 배치했다. 〈타임〉 기자 시절부터 써왔던 글들은 시간과 공간을 종횡무진 넘나든다. 마치 삶의 단편들이 모여 존 맥피의 취향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듯한 2부는 먼저 유명 인사들의 프로필이 눈에 띈다. 영화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의 캐리 그랜트, 소피아 로렌, 뮤지컬 작가 오스카 해머스타인, 환경 운동가 데이비드 브로워, 존 바에즈의 이야기까지 전후 문화계 주요 인물들의 사적 이야기로 개개인의 매력과 이들이 놓인 사회상을 드러낸다. 맥피의 주 관심사인 지질학과 자연에 대한 글도 있다. 로스앤젤레스를 만든 대륙판의 움직임에 대해 쓰기도 하고 새 관찰(birding)에 푹 빠진 편집자의 이야기를 통해 ‘버딩’의 세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허쉬초콜릿 공장, 금을 보관하는 맨해튼 연방준비은행 방문기는 맥피의 친절한 안내와 함께 그곳을 차근차근 둘러보는 듯하다. 이 외에 〈타임〉 커버 이미지에 얽힌 비화, 명편집자 로버트 빙엄과의 일화도 있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 소소한 일상을 다룬 글은 인간 맥피를 더 깊이 이해하게 한다.

맥피는 폭발하는 듯한 지식으로 커리어를 쌓아왔다. 그의 정신은 순수한 호기심 그 자체다. 그의 호기심은 모든 세상의 끝자락들로, 특히 대다수가 간과하는 장소들로 흘러가기를 열망한다. 맥피의 글은 우울하거나, 섬뜩 하거나, 슬프거나, 패배주의적이지 않다. 그것은 삶으로 가득 차있다. 맥피에게 탐구란 세상을 떠나기 전에 삶을 사랑하고 향유하는 방법이다. 그의 거대한 우주론에서 지구의 모든 사실은 서로 연결된다. 모든 지역, 생명체, 시대 그리고 그것들의 존재와 부재 모두 말이다. 물고기, 트럭, 원자, 곰, 위스키, 풀, 바위, 라크로스, 선사시대의 이상한 굴, 손자들과 판게아 대륙. 이 모든 것이 보낸 시간은 다른 모든 것이 보낸 시간과 연결된다.
- 샘 앤더슨 〈뉴욕 타임스〉

구성 하나만으로도 참신한 작품. 수십 년간 세상을 상세하게 관찰하고 그 관찰 내용을 정확하게 묘사한, 글을 쓴 시기나 맥락이 알쏭달쏭한 글들이 당신을 향해 밀려오는 것을 경험하는 건 매혹적인 일이다. 인생의 추억을 한데 이어붙이는 무척이나 진솔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보여주는 이 책의 구성은 깔끔한 발단과 전개, 결말이 글쓰기 전략의 일부라는 것을 인정한다.
- 윌리 블랙모어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두려움 가득한 작업실에서 두려움에 굴하지 않고” 써낸
독창적인 논픽션. 사실을 배치하는 구성의 힘
“허구적 사실을 빚어내는 마술사라기보다는 현실의 정보를 고스란히 전달하는 그릇에 가까운 작가” 존 맥피는 독창적이고 효과적인 글 구성을 짜는 것으로 유명하다. “작업한 모든 프로젝트에서 나는 구조에 집착했다”는 그는 집필을 시작하기 전 정보를 어떻게 배치할지에 온 에너지를 쏟는다. 『더 패치』에서는 이런 그의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다. 표제작 「더 패치」는 임종을 앞둔 아버지의 병상과, 강꼬치고기 낚시에 성공한 과거의 이야기를 부단히 오가는 구성으로 감정에 대한 직접적 묘사 없이도 아버지를 향한 저자의 애틋함을 전달한다. 과거의 그는 강꼬치고기를 낚고, 현재의 아버지는 돌아가시면서 끝을 맺는 글은 아이러니하면서도 비유를 함축한다. 「링크스랜드와 바틀」 「파이어니어」는 골프, 라크로스 경기 실황을 중계하듯 전하면서 중간중간 경기를 둘러싼 삽화들을 적절히 배치해 흥미를 끌어올리고, 경기 승리 장면을 묘사한 후반부는 쾌감과 승리의 의의를 동시에 전한다. 마치 잘 조율된 오케스트라 같은 구성을 보여주는 근년의 글뿐 아니라, 젊은 시절의 맥피가 잡지에 기고했던 유명인들의 프로필도 뛰어난 구성이 돋보인다. 이를테면 유명인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흥미로운 일화를 글 초입에 배치하고 독자들의 호기심을 끄는데, 이런 구성은 마지막 문장에 가서야 본명이 밝혀지는 배우 피터 오툴에 대한 글에서 극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유머도 빼놓을 수 없는 그만의 인장이다. 특히 인물들의 유머러스한 부분을 포착해 전하는 방식이 눈에 띈다. 이를테면 연방준비은행의 지하 금 보관소 직원들은 자신들이 “조직의 사다리를 오르는 대신 내려”왔고 “사다리의 다음 계단은 땅에 묻히는 거죠.”라고 너스레를 떤다. 책 제목처럼 맥피는 “두려움 가득한 작업실에서 두려움에 굴하지 않”으면서 글을 썼고 유머를 구사했다. 그리고 그의 유머는 삶의 이면을 예리하게 포착하면서 진실을 마주하게 한다. 『더 패치』에서 독자들은 존 맥피 논픽션의 정수를 만나게 될 것이다.

전업 작가란, 정의하자면, 극기라는 옷을 걸치고서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자신이 정신과 영혼에 얼마나 가혹한 짐을 짊어지고 있는지 모른다고 유창하게 한탄하고, 무엇이 되었든 집안일이라도 생길라치면 ‘작업 기강’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고, 해쓱한 시인처럼 구슬픈 얼굴로, 두려움 가득한 작업실에서 두려움에 굴하지 않을 것이고, 다른 한가한 인간들에게 자신은 이만 가보겠다고 말하고, 글쓰기의 성소로 들어가서, 문을 닫고, 빗장을 채우고, 그 고독한 희생 속에서, 뉴욕 메츠의 야구 경기에 빠져 드는 사람이다.
-211쪽

■ 이 책에 쏟아진 찬사

미국 최고의 저널리스트
- 〈워싱턴 포스트〉

다작을 쏟아낸 경력을 쌓은 지도 오래인 지금, (맥피가) 마침내 글쓰기의 달인이라는 정체를 드러내기에 좋은 시점일 것이다. 그는 즐겨 구사하던 회심의 전략을 『두려움 가득한 작업실에서 두려움에 굴하지 않고-더 패치』(이하 『더 패치』로 표기함)에서 다시금 부끄럼 없이 택한다. 대중이 매력적으로여기지 않는 게 분명한 주제들을, 심지어는 지저분한 포장지에 싸인 따분해 보이는 주제들을 소개하면서, 그 주제들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독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무척이나 힘이 넘치고 탄탄한 구성을 갖추도록 문장을 가다듬는 전략을 말이다. 『더 패치』는 호기심을 아낌없이 쏟으면서 계속 집필해나가는 회고록의 또 다른 장(章)이다.
- 크레이그 테일러 〈뉴욕타임스 북 리뷰〉

구성 하나만으로도 참신한 작품. 수십 년간 세상을 상세하게 관찰하고 그 관찰 내용을 정확하게 묘사한, 글을 쓴 시기나 맥락이 알쏭달쏭한 글들이 당신을 향해 밀려오는 것을 경험하는 건 매혹적인 일이다. 인생의 추억을 한데 이어붙이는 무척이나 진솔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보여주는 이 책의 구성은 깔끔한 발단과 전개, 결말이 글쓰기 전략의 일부라는 것을 인정한다.
- 윌리 블랙모어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맥피는) 당대 논픽션 장르의 독보적인 보석이다. 그는 장편 형식으로 내러티브를 전하기로 유명한 작가이기도 하지만, 문장과 문단까지 확장되는 시적인 산문을 구사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맥피는 허구적 사실을 빚어내는 마술사라기보다는 현실의 정보를 고스란히 전달하는 그릇에 가까운 작가다. 이건 그의 솜씨를 인정해서 하는 말이다. 그의 작품은 세상의 이면을, 그리고 표면 아래를 우리 눈앞에 드러내고, 그의 책 한 페이지 한 페이지는 이야기의 일부로 자리매김한다.
- 닉 리파트라존 〈내셔널 리뷰〉

맥피의 문장은 그가 자주 묘사하는 지리학적 특징만큼이나 다채롭다. 어떤 문장은 빙하가 이동하는 속도로 움직이고, 어떤 문장은 지표면에 드러난 화강암처럼 뜻밖의 순간에 불쑥 튀어나오며, 다른 문장은 구불구불한 시냇물처럼 부드럽게 휘었고, 또 다른 문장은 하층에서 자라는 식물처럼 빠르고 위험하게 불타오른다. 항상 복잡한 음악 같은 구성에 맑고 투명한 고갱이가 담긴 그의 문장은 사물들을 연결하고 거미줄을 자아내며 의미를 차곡차곡 붙여나간다.
- 타일러 멀론 〈리터러리 허브〉

퓰리처 수상자 존 맥피는 본질적으로 좋은 글감으로는 보이지 않는, 하물며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글감으로는 보이지 않는 주제들을, 그러니까 지질학이나 오렌지, 청어떼 같은 주제들을 다루면서 경력을 보내왔다. 그러나 그는 몇몇 사람만 즐기는 주제를 독자의 가슴을 파고드는 극히 중요한 주제로 탈바꿈시키는 데 능숙하다. 낚시와 스포츠 등을 주된 소재로 삼아 쓴 논픽션 산문을 모은 최신작 『더 패치』도 예외는 아니다.
- J . R . 설리번 〈맨즈 헬스〉

존 맥피의 새 책 『더 패치』는 수십 년의 경험을 쌓고 아키 비스트처럼 성격이 꼼꼼한 저널리스트만이 쓸 수 있는 책이다. 커리어 내내 박학다식을 쌓은 그는 아이슬란드의 빙하에 경탄하고, 허쉬의 수석 초콜릿 맛 감식가를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며 비법을 파고들고, 모스크바국립서커스단의 롤러스케이트 타는 곰들에게 감탄한다. 『더 패치』에는 멋들어진 문장이 많다.
- 케빈 캔필드 〈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

(맥피는) 폭넓은 관심과 취향을 보여주는 풍성한 보물창고를 제공한다. 맥피는 평범한 주제건 몇몇만 즐기는 주제 건, 기막히게 좋은 주제들을 즐겨 다루면서 그 주제의 문외한도 이해할 수 있는 글로 풀어낸다. 맥피의 글은 현존하는 제일 위대한 미국 산문가인 그의 기교를 증명한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마음에 든다. 맥피처럼 세상을 잘 보는 능력, 그리고 만물 사이의 연관 관계를 그토록 뚜렷하게 묘사하는 데 충분한 시간을 갖는 것은 희귀한 재능이다. 자신에 대한 글은 거의 쓰지 않으면서도 자신에 대한 글을 그토록 솜씨 좋게 쓰는 작가를 만나는 것도 역시 드문 일이다.
- 〈북포럼〉

맥피는 폭발하는 듯한 지식으로 커리어를 쌓아왔다. 그의 정신은 순수한 호기심 그 자체다. 그의 호기심은 모든 세상의 끝자락들로, 특히 대다수가 간과하는 장소들로 흘러가기를 열망한다. 맥피의 글은 우울하거나, 섬뜩하거나, 슬프거나, 패배주의적이지 않다. 그것은 삶으로 가득 차있다. 맥피에게 탐구란 세상을 떠나기 전에 삶을 사랑하고 향유하는 방법이다. 그의 거대한 우주론에서 지구의 모든 사실은 서로 연결된다. 모든 지역, 생명체, 시대 그리고 그것들의 존재와 부재 모두 말이다. 물고기, 트럭, 원자, 곰, 위스키, 풀, 바위, 라크로스, 선사시대의 이상한 굴, 손자들과 판게아 대륙. 이 모든 것이 보낸 시간은 다른 모든 것이 보낸 시간과 연결된다.
- 샘 앤더슨 〈뉴욕 타임스〉

작가 존 맥피가 맞은 황혼기는 아름답다. 맥피는 좋은 글이란 어떤 것인지 은밀하게, 그러면서도 가차 없이 전달했다. 맥피의 산문을 읽은 당신의 취향은 그 전보다 한결 더 나아질 것이다.
- 토니 대니얼 (미국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

[책 속으로 이어서]
셀러스의 부모는 보드빌 배우였다. 그는 두 살 때부터 연기를 했고, 자신의 얼굴을 제외한 모든 종류의 얼굴 표정을 습득하면서 젊은 시절을 보냈다. 그는 타고나길 소심하고 내성적이며 다른 누군가인 척하지 않는 한 자기 속내를 또렷하게 밝히는 일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는 그래서 피치 못해 훌륭한 배우가 됐다. 배우 일을 하는 게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말이다. (…) 지난 14년간, 그가 소유했던 자동차는 62대였다. 그중에는 롤스로이스 실버 클라우드도 있었는데, 그는 그 차 때문에 심기가 편치 않았다. 그는 〈선데이 타임스〉에 차량 판매 광고를 실었다. “명품 차량이 주인을 처분하는 걸 소망합니다.”
-352~353쪽

엑서터 때부터 친구지간이던 고어 비달(미국 소설가)이 언젠가 그에게 기자 일을 그만두고 편집자가 되려고 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로버트 빙엄은 대답했다. “2류 작가가 되느니 1류 편집자가 되기로 결심했어.”
발끈한 소설가가 물었다. “2류 작가가 뭐가 잘못됐다는 거야?”
-383~384쪽

그는 그렇게, 여러 소재들을 퍼즐처럼 맞추고 사실과 감상을 그림처럼 조화시킨다. 그래서 경기 규칙조차 생경한 스포츠 이야기로도 독자를 매료시킨다. 나는 그가 소개한, 듣도 보도 못한 스포츠 감독과 선수들의 얼굴이라도 보고 싶어 여러 차례 검색 창을 열곤 했다. (…)
글감을 찾는 것과 글을 쓰는 건 또 다른 문제다. 어떤 소재로도 최고의 논픽션을 써내는 작가라는 평을 듣는 그는 2017년 인터뷰에서 “어떤 글을 쓰든 늘 초조하다”고, “그럴싸한 글을 쓸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책상 앞에 앉아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적인 작가란 “두려움 가득한 작업실에서 두려움에 굴하지 않”으면서 “문을 닫고, 빗장을 채우고, 그 고독한 희생 속에서, 뉴욕 메츠의 야구 경기에 빠져” 드는 존재라고 썼다. 나는 이 책이 주목 받아 『이전 세계의 연대기(Annals of the former world)』(1998)나 『오렌지(Oranges)』(1967) 같은 그의 대표작들도 한국어로 읽을 수 있기를 바란다.
- 최윤필 〈가만한 당신〉 저자 (「해제」에서)


목차


해제 | 최고의 논픽션 작가 존 맥피의 메타적 자서전
-최윤필 (『가만한 당신』 저자)

1. 스포츠의 현장: 낚시, 미식축구, 골프, 라크로스 그리고 곰
더 패치
파이베타 미식축구
오렌지 트래퍼
링크스랜드와 바틀
파이어니어
직접적인 시선 교환

2. 앨범 퀼트

옮긴이의 말
이 책에 쏟아진 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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