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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숨지 않는다

나는 숨지 않는다

  • 박희정
  • |
  • 한겨레출판사
  • |
  • 2020-02-28 출간
  • |
  • 344페이지
  • |
  • 141 X 210 X 30 mm / 441g
  • |
  • ISBN 979116040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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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나의 이야기를, 세상이 아닌
나의 관점으로 다시 쓰다
소수자라는 정의를 나부터 새롭게 정의하는 것, 그것이 저항의 출발이다

11명의 구술자들은 자신을 둘러싼 일상을 바꾸려 투쟁한다. 제자리 고군분투가 아니라, 혼자만의 외침이 아니라 주변 사람과 지역 사회를 바꾸는 분투다. 유지윤(1장)과 임경미(3장)는 정상가족이라는 테두리 바깥에서 아이를 키우며 사는 삶을 말한다. 사회는 한부모 여성으로서, 장애를 가진 여성으로서 아이를 양육하는 걸 ‘불완전’하거나 ‘불온’하게 여긴다. 모든 시스템은 ‘정상’이라는 룰에 맞춰져 있어서, 누군가에겐 물 흐르듯 자연스러울지 몰라도 이들에겐 ‘장벽이자 문턱’이다. 그렇기에 이들의 양육과 ‘부모됨’은 정상이라는 룰에 대한 저항이고 투쟁이다. 이들은 결코 숨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고난쯤으로 여기고 이겨내는 긍정성으로, “내가 할 거야, 내가 할 수 있어”라는 모험심과 자신감으로. 그렇게 지역과 사회를 바꾼다.

우리에게도 목소리가 있어요
하찮거나 위험한 존재로 여기고 음소거한 이미지에, 내 목소리를 씌우다

제시 킴(2장)과 묘현(6장), 김복자(7장)는 사회가 ‘대표적 타자’로 낙인찍은 인물들이다. 제시 킴은 20대 탈북여성이다. 그러나 종편 예능의 ‘북한 미녀’나 ‘비참한 피해자’, 결혼시장의 ‘이국적 상품’이 만들어낸 수동적 이미지와는 다르다. 북한에 있을 때부터 경제적 주체로서 밥벌이를 했고, 한국에 와서도 자신의 가게를 가진 당당한 사회 일원으로 살아간다. 묘현은 한 아이를 키우는 젊은 엄마이자 조현병을 가진 여성이다. 조현병 당사자를 ‘사람’보다는 ‘잠재적 위험성을 가진 무엇’으로 따돌림 하는 사회에서, 정신질환을 안고 사는 삶의 안전과 회복에 대해 말한다.

김복자는 70대 홈리스 여성이다. 한국사회는 IMF 등 경제적 사건과 ‘남성 실직가장’에 초점을 두어 홈리스 문제를 다뤘기 때문에 ‘홈리스’ 하면 남성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실제 홈리스 여성이 처한 위험과 문제는 심각하며, 발생원인 또한 남성과 다른 지점이 있다는 점에서 세밀하게 접근해야 한다. 보호자가 있는 어린 시절을 보냈는지, 가족이나 남편과의 관계는 어떤지에 따라 좀 더 일상적인 일로도 여성은 거리에 내몰릴 수 있다. 김복자 할머니의 이야기는 이렇게 ‘거리’가 갖는 의미가 남성과 여성에게 어떻게 다른지, 빈곤과 젠더의 교차점에서 여성의 생존이 남성과 어떻게 다른지 보여준다. 결국 사회가 지운 목소리를 생생하게 듣고 나면, 그들의 일이 ‘뉴스거리’가 아닌 ‘곁의 일’임을 깨닫는다.

청소년 담론도 빼놓을 수 없다. 김예원(5장)과 청소년 페미니스트 5명(7장)의 이야기는 청소년의 주거권과 인권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김예원은 10대 때 탈가정하여 쉼터 여러 곳에서 지내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은 20대 청년이다. 쉼터 여러 곳과 거리를 오갔던 한 청년의 이야기에서 청소년에게도 주거권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나아가 ‘청소년=가족이 책임지는 10대’로만 보는 시선이 잘못되었음을 알게 된다. 마지막으로 성폭력을 용인해온 학교문화와 싸우는 청소년 페미니스트 5명은 ‘미투운동’의 맥락에서만 이야기되어온 그간의 논점을 확장해, 스쿨미투는 결국 학교문화의 문제를 짚어내는 일임을 말한다.

구술기록 뒤에 이어진 심도 있는 에세이
새로운 담론과 대안을 제시하다

이 책은 장별로 ‘구술기록 + 기록자들의 에세이’ 구성을 띤다. 한 명의 삶을 깊이 있게 톺아온 다음(구술기록), 보다 넓고 객관적인 시선에서 각 주제별 사회적 현황과 문제를 제시한다(에세이). 다양한 통계자료와 인권기록활동가들의 통찰이 담긴 에세이에서 우리는 구술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임을 깨닫고 새로운 대안을 얻는다.

한부모가족의 이야기에서 ‘정상가족=이성애자 부모와 자녀’라는 여전한 편견과 서사, 그로 인한 사회적 멍에를, 20대 탈북여성 이야기에서 2000년대 들어 급격히 증가한 탈북여성 비율과 북한경제와의 상관관계를, 두 아이를 키우는 장애여성 이야기에서 출산 기반시설 외에 그들에게 필요한 구체적 지원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또한 70대 홈리스 여성의 이야기에서 빈곤과 젠더의 교차점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열악한 현실과 지원실태를, 10대 때 탈가정하여 성인으로 성장한 이야기에서 청소년 주거권에 대한 새로운 고민을, 조현병과 함께하며 아이를 키우는 이야기에선 “뇌는 결코 고립 속에서 성장하지 않음”을 알게 된다.

11명의 구술기록, 에세이는 결국 ‘길을 만드는 작업’이다. 학교에서, 가정에서, 사회에서 편견 없이 함께 나아가는 길을. 소수자의 삶은 ‘특정 문제’가 아니라 “내가 얼굴을 마주한 상대의 일이고, 고유한 역사와 감정을 가진 한 사람의 일”이다. 숨기거나 가리지 않고 모두가 건강하게 목소리를 낼 때 세상의 좌표는 다양해진다. 차별과 혐오의 양상이 복잡해져도 그것을 해석하고 풀어낼 사회적 자원이 형성된다. 우리는 결국, 미디어나 주류사회가 드리운 장막 “앞”이 아니라 누군가의 ‘곁’에 있어야 한다.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목차


프롤로그:
피해자를 넘은 ‘행위자’로서 그들이 만들어온 길

1장 내가 왜 쫄려야 돼?
이혼 이후 나답게 자립하고 성장하며 지역과 일상을 바꾸다
구술: 유지윤 / 글: 유해정

“사람에겐 고난이 예기치 않게 찾아오잖아?
종종 나는 그 고난을 어떻게 넘겼을까 생각해보곤 하는데,
‘아, 저렇게 넘긴 사람도 있구나’ 생각해보게 하는 그런 삶이었으면 좋겠어.”

2장 국경을 넘고 넘었어요, 내가 되기 위해
20대 탈북여성, 그가 말하는 북한과 남한, 그 경계 넘기
구술: 제시 킴 / 글: 박희정

“북한에서 왔다면 어떤 마인드야? 어떻게 살아야 돼?
말해줘. 그럼 내가 그렇게 살아갈게.”

3장 나는 숨지 않는다
너무 장애인도, 너무 엄마도, 너무 빈민도, 너무 활동가도 아닌 ‘나’이기를
구술: 임경미 / 글: 유해정

“아이 키우면서도 항상 되새겨요. 내가 장애가 있다고
숨으면 아이들도 숨는다. 그래서 숨지 않았어요.”

4장 여기서 성질을 더 죽이면 못 살지
70대 홈리스 여성, 그가 거리를 집 삼은 이유, 그리고 ‘나’의 삶
구술: 김복자 / 글: 박희정

“외롭고 쓸쓸하고, 나는 혼자 살면서 지금까지 그런 거 전혀 없어.
지금부터 앞으로 내가 살아갈 일은 살아봐야 알지.”

5장 내가 만난 이상한 나라
집 나온 청소년에게 ‘쯧쯧쯧’ 하지만…… 청소년의 자립과 주거권 이야기
구술: 김예원 / 글: 이호연

“주거가 안정되고 같이 사는 사람들이 나를 해치지 않는다고 느꼈을 때
수면 아래에 깔려 있던 말랑말랑한 감정이 새살 돋듯 나오기 시작했어요.”

6장 회복도 삶도 일직선이 아니에요
조현병과 함께하며 아이와 부모님과 지역에서 살아가는 법
구술: 묘현 / 글: 박희정

“조현증의 회복이라는 게 쭉 일직선으로 좋아지는 게 아니에요.
뭐랄까…… 진동하면서 언덕을 넘는다고 할까요.”

7장 우리는 청소년 페미니스트입니다
스쿨미투 활동을 하는 5인의 목소리
구술: 라원, 유경, 윤, 이황유진, 혜 / 글: 이호연

“스쿨미투로 ‘새로운 상식’이 만들어지고 있어요.
청소년을 사랑한다는 게, 폭력과 사랑이 결합된 지금의 방식은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해요.”

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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