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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모두 예술가다

사람은 모두 예술가다

  • 황봉구
  • |
  • 파란
  • |
  • 2020-02-20 출간
  • |
  • 537페이지
  • |
  • 138 X 210 X 33 mm /643g
  • |
  • ISBN 9791187756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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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책속으로 이어서]
pp.400-401.
우주는 하나의 생김새다. 그것은 무수한 생김새들을 거느린다. 우주의 분신이라 할 수 있다. 분신이되 그것은 하나의 생명체로서 우주와 동격이다. 본원이고 으뜸인 본생은 하나다. 본생은 개념적 실재요, 실체다. 그것은 생명이다. 하나인 생명이다. 모든 생김새들은 이에서 비롯된다. 우주 현상에는 생명을 지닌 구체적 형상인 생명체들이 넘쳐 난다. 예술은 생명의 흐름이며 그것이 매듭지어져 드러난 것이 예술 작품이다. 작품은 하나의 생김새다. 그 생김새는 모양새와 짜임새를 거느린다. 생김새는 본체요, 모양새와 짜임새는 본질이거나 속성이다. 굳이 말해서 모양새는 형식에 비견되고 짜임새는 내용에 견줄 수 있다. 하지만 모양새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언제나 가변적이다. 그것은 흐른다. 우리가 작품을 흐름의 한곳에 일시적으로 매듭지어진 것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짜임새는 엄격히 말해서 내용이 아니다. 짜임새는 ‘-결’, 또는 ‘-새’다. 위에서 언급한 시김새, 추임새도 모두 짜임새다. 내용은 형식을 이루는 바탕이라 하지만 하나의 대상이 내용과 형식으로 양분되는 것에는 모순이 있다. 인간을 정신과 육체로 나누는 것과 마찬가지다. 모양새와 짜임새 그리고 생김새는 이미 이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다. 모양새와 짜임새는 하나다. 짜임새가 있어야 모양새가 가능하다. 모양새는 다른 측면에서 짜임새를 보여 준다. 이들이 어떤 선후 관계를 갖는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은 병행해서 공존한다. 이는 필연이다. 분리가 아니라 본디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 하나는 생김새다.

pp.436-437.
언어는 기본적으로 차이를 읽는다. 그 차이는 도가 본질적으로 지니고 있는 비동일성의 차이가 아니라, 도가 드러내는 우주 현상의 사물들이 보여 주는 현실적인 차이다. 장자가 이야기하는 제일(齊一)의 사물들이 우리에게 보여 주는 이것저것 등의 차이다. 제일의 의미는 도로서, 또는 ‘하나’로서 모든 사물은 하나라는 이야기다. 그 도는 자연이므로(道法自然), 모든 사물은 그 자체로 원인을 가지며 그 드러나는 모습은 천양 각색으로 서로 다르다. 바로 이런 이유로 언어는 구분을 한다. 언어가 비동일성의 만물과 현상을 일반화하는 것은 어떤 인식을 필요로 한다. 언어의 발전은 한편으로 미세화, 분석과 구별을 요구한다. 그것은 필연이다. 언어가 지니는 어휘가 다양한 것은 그만큼 분석을 통해 차이가 구별되었기 때문이다. 언어는 언제나 일정하지가 않다. 언어의 외양은 끊임없이 변하며, 그것들이 실어 나르는 의미도 또한 삭감이나 제거 그리고 덧붙임이나 다층화의 우여곡절을 겪는다. 그것은 살아 움직인다. 불법(佛法)에서의 제행무상(諸行無常)은 언어에도 적용된다. 언어의 이러한 특성은 도의 속성에서 비롯된다. 사물이나 현상은 도를 따라 제일하지만, 다시 말해서 궁극적인 도와 마찬가지로 똑같은 ‘하나’이지만, 그것의 현실적인 드러남은 일정하지 않다. 도는 언제나 흐르기 때문이며 그 움직임의 방향은 정해지지 않았음이다. 언어는 도의 쓰임으로써 하나의 덕이라 할 수 있다. 이때 덕의 의미는 본질에 따르는 속성이라 할 수 있다. 서구의 사유가 언어를 통해, 진리나 실체를 인식하려 하지만 언제나 난관에 부딪히는 것은 바로 사유의 전개를 뒷받침하는 언어의 본질이 이미 문제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pp.451-452.
시상은 열려 있다. 생명의 빛으로 충만하여 환하다. 시인은 하나의 개체인 생명체로 이를 전일적으로 체화(體化)하고 있다. 시상과 시인은 변화하며 움직이고 있다. 거기에는 지정된 형식이나 체계가 없다. 뿌리도 없다. 본받아야 할 어떤 규범이나 형식도 선행하지 않는다. 그것의 본질은 그냥 느낌이다. 적연부동하다가 일어나는 어떤 느낌이다. 그것은 혼돈이라는 우주의 시원에서부터 무한한 양태로 발생하고 있는 영속적인 운동이다. 그것은 원초적 힘을 지닌다. 바로 신(神)과 정(精)이기도 하다. 인간의 경험적 느낌은 그것에서부터 일부만을 취할 뿐이다. 더구나 느낌이 순수성을 상실한 언어로 표현될 때 그것은 한계를 지닌다. 느낌의 표현은 극히 일부만을 비출 뿐이다. 우리가 부딪히며 살아가는 현실 세계에서 시는 이러한 모호함을 먹고 산다. 시는 그 자체가 상이다. 시를 만날 때, 우리는 시어들이 가리고 있는, 깊고 은밀하게 덮여 있는 어떤 세계 속으로 들어간다. 우리는 그것을 시경(詩境)이라고 부른다. 시경 속으로 걸어 들어가 환한 모습으로 그를 반기는 시를 전체로 받아들이면서 시인은 신(神)을 느낀다. 시인은 이를 드러내고자 한다. 그러한 작업이 바로 신명(神明)이다. 신이 나서 이를 드러냄이 바로 신명이다. 시 짓기는 바로 이러한 신명에 다름이 아니다. 시인은 신명이 날 때, 시를 짓는다.

pp.469-470.
진정한 평론은 그 자체로 예술이어야 한다. 예술은 생명의 흐름을 표현한다. 낳고 낳음을 이어 가는 생명의 흐름은 언제나 뜨겁고 강렬하다. 그것은 불꽃으로 타오르며 빛을 뿜는다. 그 불꽃은 무한한 양태를 갖는다. 하나의 불꽃이 아니라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불꽃들이 있다. 예술가가 그중의 하나를 발견하고 사람들에게 보여 주는 것이 바로 예술가가 작품을 창조해 내는 과정이다. 이때의 발견은 주체 의식을 지닌 작가가 불꽃을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 불꽃에는 객체와 주체가 없다. 작가가 불꽃이 된다. 불꽃이 된 작가는 그때 생명처럼 그냥 열려 있다. 이 열려 있는 불꽃 작가가 인간의 현실 세계에서 어떻게 드러나는 것인가는 그 어떤 것도 규정할 수 없다. 그냥 ‘되기’일 뿐이다. 춤이나 음악 그리고 회화나 문학은 어디까지나 사후에 임의적으로 선택되어 이루어지는 모습일 뿐이다. ‘되기’ 능력과 감응성이 유달리 뛰어난 평론가 역시 이러한 불꽃을 동시에 인식하고, 그 자신의 마음에 내재적으로 타오르고 있는 불꽃과 연결하여 자신만의 생생한 평론을 만든다. 이것이 평론가의 진정한 임무다. 이러한 작업은 어느 특정 예술 작품을 빗대어 평론이라는 그 자신의 새로운 예술 작품을 창출하는 일이기도 하다.

p.499.
예술은 정신의 작용이 이루어 가는 과정이며, 예술 작품은 그 결과물이다. 평론가는 이 명제를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우리는 이 글에서 평론과 평론가는 무엇인가를 해석하고 있다. 그 해석의 기준으로 이념이 아닌 본생의 정신을 거론하고 있다. 정신은 생명의 힘과 그 움직임이다. 예술 작품의 평가의 가장 근원적인 기준으로 생명을 제시하고 있음이다. 예술은 무엇보다 신명(神明)을 표출하여야 함이다. 신명은 생명의 움직임이 밝게 드러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예술 작품에 있어 가치 평가의 기준은 한 작품에 생명의 기운, 신명 또는 생명의 약동이 드러나는 강도의 크기에 달려 있다.

pp.518-519.
평론가는 예술가이다. 평론은 또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 평론가는 예술 세계에서 무수한 예술 작품들을 만난다. 그 작품을 빚어낸 작가들은 고인도 있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평론가는 이들 모두와 대면한다. 망자와 산자를 모두 맞이함이다. 이때 평론가는 바로 무당이 된다. 무당이지만 세습무가 아니라 강신무(降神巫)가 된다. 진정한 평론가는 세습무처럼 가계를 이어 굿의 형식에 정통한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신내림과 신들림을 통해 무(巫)가 되어야 함이다.


목차


005 책머리에

009 사람은 모두 예술가다

079 열린 예술과 닫힌 예술

125 예술 작품은 어떻게 생겼을까-생김새, 패턴과 문리(文理)
1. 들어가며
2. 느낌과 상(象)
3. 생김새, 짜임새 그리고 모양새
4. 패턴
5. 문리(文理)
6. 생김새, 패턴, 문리

402 상(象)과 도추(道樞)-언어와 사유 방식, 그리고 시어(詩語)
1. 상(象)과 언어
2. 원형이정(元亨利貞)과 언어
3. ‘-적(的)’
4. 도추(道樞)
5. 언어와 사유 방식-들뢰즈의 내재성
6. 언어로서의 시어(詩語)

455 예술 평론가에 대하여

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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