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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여름의 하얀 운동화

그해 여름의 하얀 운동화

  • 홍찬선
  • |
  • 넥센미디어
  • |
  • 2020-03-05 출간
  • |
  • 352페이지
  • |
  • 130 X 190 mm
  • |
  • ISBN 979119058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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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추천사]
산다는 건 살아내는 것이다. 함께 살아내는 것이다. 땅이 아무리 무겁고 질척대도 하늘을 향해 마음의 빛을 쏘아 올리며 사는 것이 인생이다. 어른도 아이도 부모도 자녀도 모두 자기 몫의 삶의 무게를 지니고 산다. 그래서 우리 어깨에는 희망이라는 고리에 대롱대롱 걸린 오색 빛깔 삶, 生이 있다.
한국에서 본격적인 산업화가 시작되던 1970년대에 한 농촌 아이가 살았다. 베이비붐 세대 끝자락에 어울리게 많은 형제자매 속에서 태어났다. 아이는 부지런하고 선한 부모님 슬하에서 세상의 것들을 보고 듣고 느끼고 체험하며 자랐다. 산과 달과 별이 친구고 개울과 수풀이 놀이터고 나무와 꽃과 오소리와 물고기가 교과서다.
대학진학으로 서울로 올라와선 도시의 심장부에서 일했다. 금융과 경제와 사회와 문화의 일선에서 뒤돌아 볼 사이, 숨 돌릴 틈 없이 일했다. 짝을 만나 가정을 일구고 자녀를 키웠다. 이제 도심 속 장년이 된 그가 그 해 여름의 소년을 마주한다. 소년이 자라 청년이 되고 부모가 되고 어른이 된 시간들을 하나씩 더듬으면서. 그의 삶 속에는 대한민국의 정치경제사회 발전사가 오롯이 새겨져 있다.
한국경제가 세계 10위국으로 부상한 2020년까지의 삶 속에 그가 피부로 느끼고 발로 뛰고 했던 수많은 경험의 단편들이 있다. 윗대 조상들이 살아낸 이야기, 산업화 속에서 내달렸던 한국 경제, 교육과 부동산 정책의 엇박자, 민주적 의사결정과 부정 없는 사회에 대한 갈망, 풀잎처럼 살아가는 작은 시민들의 이야기, 가족 간의 애틋한 정 …. 작가는 이 모든 이야기 속에 자신만의 시적인 흥취와 상상력과 환상을 입혀 수채화인 듯 유화인 듯, 때론 스케치처럼 푸근한 정情의 세상으로 우리를 이끈다.
이 소설은 샘[泉]이다. 작가가 짧은 기간 내에 주체할 수 없는 마음을 쏟아낸 샘이고, 우리가 이 이야기에 쫑긋하면 다름 아닌 자기 얼굴을 보게 되는 샘이다. 무엇보다 이 소설은 시리디 시리게 맑은 샘이다. 정겨웠던 한국 농촌에서 때 묻지 않은 아이의 눈동자로 퍼 올린 샘이다. 바로 이 샘 속에 누군가가 있다. 그건 바로 나이고 당신이고 우리이다. 급하게 달려야 했던 숨 가쁜 인생, 모퉁이 돌 때마다 맑은 샘물이 우리에게 손짓한다. 한 모금 축이고 가라고. 그 샘 속에는 우리들의 자화상이 있다.
팩트 전달의 사명을 감당하는 일선에서 수십 년 기사쓰기에 전념했던 언론인이 시인이 되고 시조시인이 되더니 어느덧 소설가가 되었다. 자신의 꿈과 희망과 염원의 단초들을 삶의 현장에 끌어들여 풀어 놓았다. 이 소설은 우리에게 땅 속에서 보물 찾는 법을 알려준다. 그 보물을 창공을 향해 힘차게 던져 올리면 빛나는 별이 될 것이다.
본인 또한 작가로 불린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추천사를 부탁받아 몇 글자 적지만 그럴 자격이 있는지 조심스러운 마음이 앞선다. 이 첫 소설집을 시작으로 홍찬선 작가가 앞으로도 까만 밤하늘에 수많은 별들을 쏘아 올려 줄 것을, 우리 마음에 희망을 밝혀 줄 것을 기대한다.
2020.2.5
성균관대학교 학부대학 겸임교수, 작가,
칼럼니스트, ‘식물처럼 살기’ 저자최문형

[첫 소설집을 내며]
읽기와 쓰기의 거리는 얼마나 될까.
독자로서 읽기만 하고 쓰지 않았을 때는 전혀 가늠되지 않았다. 이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늦깎이로 시와 소설 쓰기를 시작하면서 조금은 감각이 생겼다.
읽기는 눈과 머리와 가슴으로 한다. 읽으면서 느끼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수동적이다. 반면 쓰기는 눈과 머리와 가슴에 더하여 손과 발과 귀와 엉덩이 등을 합한 온 몸을 다 동원한다. 능동적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읽기는 나 혼자만으로 끝나는 때가 많다. 가끔은 독후감을 쓰기도 하고 독서토론회에 나가서 얘기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읽고 난 뒤 느낌을 혼자 간직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쓰기는 다른 사람과 필연적으로 이어진다. 내가 쓴 것을 읽어줄 독자를 염두에 두고 쓴다. 상호작용을 전제로 한다. 읽기와 쓰기는 그만큼 거리가 크다.
소설 쓰기는 나와는 거리가 먼 일이었다. 감히 꿈도 꾸지 못했다. 그런데 살아가는데 정해져 있는 건 없는 모양이다. 황금돼지해(己亥年, 기해년) 여름과 가을을 들끓게 만든 조국의 조국이야기가 그 거리를 좁혔다. 시와 칼럼과 술안주로도 풀 수 없었던 가슴앓이, 그대로 두면 암 덩어리 될 것 같아 문득 펜을 들었다. 토마스 만의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을 읽던 지하철 안에서, 마치 그님이 오셔서 내 손으로 그분의 얘기를 하는 것처럼, 그 책 뒷부분에 써내려갔다. 써놓고 나서도 ‘내가 이걸 어떻게 썼지’하는 의아감이 가시지 않았다.
군대 간 큰 아들이 첫 휴가를 나왔다. 술 한 잔 나누며 얘기를 나누었다.
“아빠 소설 쓰기로 했다.”
“레알?”
“그래 열심히 써서 노벨문학상 받아보려고 ….”
“가능할까?”
“도전해보면 결과가 나오겠지. 상금 받으면 너 다 줄게.”
“콜! 아빠 파이팅 팅 팅!!!”
아빠의 소설 쓰기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가 돈 얘기가 나오자 반응이 뜨거웠다. 돈이란 미지근한 관심도 끓게 만드는 마력을 갖고 있는가 보다.
난 봄을 많이 탄다. 생일이 춘삼월인 탓인가 했다. 그런데 가을도 쉽지 않다. 추남이란다. 醜男이든 秋男이든 趨男이든 酋男이든 …. 2019년 가을은 유난히 뒤숭숭했다. 조국을 놓고 벌이는 광장정치 굿판 때문이라고 핑계를 댔다. 그래도 아픈 건 아프다. 사추기라서 그랬을까?
평생 글쓰기로 살았다. 28년 동안 건조한 기사를 썼다.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소금뿌리는 질문으로 상처를 더욱 쓰라리게 한 적도 많았다. 자퇴해서 4년은 들과 산과 삶 언저리에 흩어져 있는 시를 주웠다. 가끔은 칼럼과 논문과 책도 썼다. 이제 소설이라는 새로운 쓰기가 보태졌다. 늦깎이 소설 쓰기. 놀이터가 그만큼 넓어진 걸까.
소설가로 데뷔한 축하자리에서 한 문단 선배가 “작가에는 나비형과 개미형이 있다.”고 했다. “나비형은 시 시조 소설 희곡 평론 가운에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니 이것저것 기웃대는 작가다. 개미형은 한 장르에 목숨 걸고 승부를 건다. 그 선배에 따르면 나는 늦게 시작한 나비형이다.” 소설가로서의 각오를 말할 기회에 “그래도 개미형보다는 나비형이 나아 보인다.”고 했다.
쓰다 보면 주제와 소재에 맞는 장르가 있는 것이 느껴진다. 그 느낌에 따라 선택해서 쓰면 나비형과 개미형을 융합한 패치워크(짜깁기, 접붙이기) 문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건방짐이다. 그것이 큰 아들과 한 약속을 한여름 밤의 꿈이 아니라 누런 벼이삭 출렁대는 황금들녘이 되는 길일 것이다.
이제 겨우 걸음마를 뗐다. 아장아장 뒤뚱뒤뚱 걷는 어린 아이다. 그래도 상상은 즐겁다. 꿈은 아름답다. 삶은 새로운 것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겨울이 아무리 춥고 길더라도 봄은 반드시 온다. 겨울이 추울수록 봄의 기쁨은 크다.
첫 소설집 『그해 여름의 하얀 운동화』는 1부와 2부로 구성돼 있다. 〈1부 그해 여름〉은 조국과 관련된 단편소설 9편을 모은 옴니버스다. 아직도 진행되고 있는 조국 사태를 소설 속 상상의 나라에서나마 풀어보려고 노력했다. 〈2부 하얀 운동화〉는 단편 8편을 모았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고 있는 살아있는 이야기들이다. 이런 얘기들이 팍팍한 조국의 현실을 조금이나마 보듬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갈등을 풀 수 있는 불쏘시개가 되었으면 하는 소박한 욕심도 있다.
결혼 30주년도 글쓰기를 내세워 평일처럼 보낸 미안함과 감사를 옆지기에게 보낸다. 조국은 힘들지만 밝게 살고 있는 두 딸과 군대에서 대한 남아의 할 일을 든든하게 수행하는 두 아들에게도 고마움과 사랑을 보낸다.
농부의 아들, 촌놈이 서울로 대학에 진학했을 때는 1980년대의 험악한 시기였다. 당시 대학생들은 ‘소설 나부랭이, 시 찌꺼기’라며 문학을 폄하했다. 현실을 외면하고 문학에 숨는다는 비판이었다. 2020년, 지금도 문학에 숨는 것 아닌가 하는 손가락질이 느껴진다. 그래도 이 길을 가야 할 이유가 생겼다. 독자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 그리고 따끔한 질정叱正을 부탁드립니다.

4353년 경자년 설날
큰 고개 한티 寓居에서 德山


목차


추천사 - 최문형 작가 … … … 6
첫 소설집을 내며 … … … 9

1부 그해 여름
가위 바위 보 … … … 16
조국의 조국 … … … 34
폭력의 탄생 … … … 52
광장정치 … … … 66
한조국의 부동산 비망록 … … … 92
수능폭력과 교육부 敎院 콤플렉스 … … … 124
마포대교 가는 길 … … … 157
저승사자의 경고 … … … 184
님의 귀환 … … … 205

2부 하얀 운동화
오! 천사 … … … 222
신트리 고개 … … … 235
꾀꼬리의 습격 … … … 251
짝대와 부지깽이 … … … 259
모르는 게 죄 … … … 271
의사를 믿지 마 … … … 280
쌀 계 … … … 298
하얀 운동화 … … … 307
서평(정유지 - 문학평론가) … … …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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