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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의 왕관

손의 왕관

  • 김다은
  • |
  • 은행나무
  • |
  • 2020-02-21 출간
  • |
  • 220페이지
  • |
  • 140 X 211 X 18 mm / 290g
  • |
  • ISBN 9791190492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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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술집에 성경을 바르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우리 내기할까요?
평생에 한 번은 신과 줄다리기를 해봐야지요.”

첫 작품의 성공으로 기대와 견제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드라마 작가 천우, 그는 차기작을 타진하기 위해 한 술집에서 방송국 제작국장을 만나고, 보조 작가 수동이 술집 벽에 쓴 질문과 마주한다.

Q. 술집을 성경으로 도배하면?
① 사람들이 불편해하며 오지 않는다.
② 성경을 무시하려고 의도적으로 술을 더 많이 마신다.
③ 주(酒)님의 영향으로 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는다.
④ 술집이 교회가 된다.
⑤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는다.
-본문 20~21쪽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천우는 아무런 변화도 없을 거라며 코웃음을 치고 차기작의 모티프인 ‘차릉파의 금관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그러나 국장은 드라마2국의 신설에 분노하며 시청률만을 강조하고, 국장의 무관심 속에 천우의 시나리오 작업이 시작된다. 작업실을 찾던 천우는 연을 끊어온 친형 만우를 피해 오랜 친구 우걸에게 연락한다. 우걸은 자신의 밭 옆의 농막을 작업실로 내어줄테니 자신이 살고 있는 청송으로 오라고 제안하고, 천우가 장난삼아 던진 말에 반응하며 천우가 머물 집을 성경으로 도배하기 시작한다.

“사람들과 술 먹으면서 농담 반 진담 반 했던 이야기였어. 성경을 술집 벽에 바르면 사람들에게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내기를 해보자고 했거든. 말이 그렇지, 그런 쓸데없는 내기를 누가 실행에 옮기겠어. 무심코 한 말인데 네가 그런 엄청난 일을 벌여놓았더라고.”
“너는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어?”
“5번.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
“변화가 있으면 어쩌려고? 성경 말씀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정말 궁금하지 않아?”
-본문 51~52쪽

천우가 성경으로 통도배된 집에 머무는 동안 우걸은 천우의 형인 만우에게 연락하여 천우가 청송에 있다는 것을 알린다. 이제 아버지의 나이가 되어 가정을 꾸린 만우는 자신이 천우가 쓰는 글을 이해하지 못해 서로를 오해했던 과거를 아쉬워하고 이번 기회에 화해를 하고자 청송으로 찾아온다. 그러나 천우가 자리를 비운 탓에 만남은 성사되지 못하고, 만우는 우걸과 함께 성경을 바른 방에서 하룻밤을 머물고 돌아간다.

“어떻게 시를 이해하게 되셨습니까?”
“아버지가 되니 이해가 되었어. 사랑하면 다 이해가 되나봐. 그런데 천우가 이 시들을 벽에 붙여 달라고 했나?”
-본문 93쪽

한편 천우는 고립된 농막에서 지내다가 밤만 되면 산 중턱에서 환하게 빛나는 왕관 모양의 건물을 발견한다. 천우는 그것이 차릉파의 금관이자 자신의 앞날을 상징하는 금관이라고 생각하며 시나리오를 완성한다. 금관을 쓰는 꿈에 부풀며 시나리오를 전송한 날, 우걸은 만우와 함께 농막을 찾아오고 생각지도 못했던 말을 꺼낸다. 돌아가신 두 형제의 아버지에게 숨겨진 재산이 있다는 것.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는 조건으로 우걸은 두 형제에게 그들의 운명을 결정할 질문을 던진다. 성경이 도배된 방과 아버지의 유언은 어떤 관련이 있었던 것일까? 그들은 아버지의 유산을 물려받을 수 있을까?

불가해한 언어를 온몸으로 뚫고나가는 인간 언어의 투쟁,
불가역의 세계를 움직이는 인간의 상상력!

이 소설은 신의 언어를 부정하는 작가 ‘강천우’를 통해 언어와 구원의 문제를 심도 있게 파고든다. 인간 언어를 다루는 천우가 성경과 반목하는 순간은 신의 언어와 인간 언어가 치열하게 격돌하는 언어 전쟁을 재현한다. 《손의 왕관》은 불가해한 언어인 신의 언어를 인간의 언어로 뚫고 나가려는 인물이 겪어내는 우여곡절을 여러 비유와 상징을 통해 보여주는데 이는 창작과 창조를 대비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쓰는 사람인 천우가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는 모습은 신의 창조를 연상하게 한다. 창작 속에서 인간은 절대적 창조자로서 자신의 세계를 끝내 펼쳐내려고 한다. 작가는 이러한 인간의 욕망을 1인칭과 3인칭을 가로지르며 표현해낸다. 서로 다른 존재들의 입장과 관점을 동등하게 발화하면서도, 신의 언어와 싸우는 인간의 고집과 위엄을 최대한 드러냄으로써 작가는 신의 언어를 온몸으로 고집스럽게 통과해 나가는 한 인간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한편 《손의 왕관》은 역사의 순간을 지금의 눈으로 다시 써내며 불가역의 역사를 현재로 끌어들여 새롭게 고쳐 읽게 만든다. 소설의 주요 모티프가 된 ‘제너럴셔먼호 사건’과 ‘차릉파 왕관 사건’은 첨예한 권력관계 속에서 벌어진 역사적 사건이며 동시에 소설 전반에 걸친 신의 권능과 인간 권능에 대한 은유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기생 차릉파에게 신라여왕의 금관을 씌우고 일본의 고관대작을 접대하게 한 차릉파 왕관 사건은 천우가 작성하는 시나리오 속에서 차릉파가 접대를 거절하는 사건으로 재구성된다. 이러한 다시 쓰기는 인간 창작자의 권능 속에서 뒤틀린 역사를 다시 읽게 한다. 한편 제너럴셔먼호에 탔던 선교사가 고작 성경 몇 권을 조선에 던지고 순교한 사건은 일면 실패의 기록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성경의 낱장이 주막에 도배되고 후에 그 주막이 교회가 되는 사건은 무용하게 보이는 선교사의 죽음을 다른 각도에서 조명한다. 이는 차릉파 왕관 사건과 비교되며 진정한 권능이 어디에 있는가를 고민하게 한다.
창작하는 손에서 시작된 언어가 세계를 다른 방식으로 조명함을 보여줌으로써 《손의 왕관》은 세계와 언어를 대비하면서도 인간의 상상력이 불가역의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음을 다시 인간 언어의 방식으로, 소설의 방식으로 드러내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7

1부 네가 가서 아무리 말해도
당나귀들의 뒷발질 13
빛의 왕관 27
시의 여왕 36
하늘의 천 46

2부 고양이의 실체
고양이의 실체 65
손가락의 예언 74
사슴의 갈급함 86
성경방의 비밀 95

3부 감옥의 왕
감옥의 왕 111
죄의 공룡 129
차릉파의 왕관 141

4부 의인
공개 157
어둠의 독방 172
모순의 언어 185
은유의 극점 196

작가의 말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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