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과 비이성이 공존하는 세계를 주인공 고대윤과 이명길을 통해 철학적으로 그려낸 Justin Chang.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 그 사이에서, 인물들의 이야기를 알싸하게 풀어내는 작가의 관통력은 소설 전체를 이끄는 핵심이 된다.
존재의 희노애락과 실재에 대한 계속되는 물음, 강렬하고 어지러운 만남들, 알 수 없는 진리와 진실, 분명 현실을 살고 있는데도 자꾸만 상념에 빠지게 하는 기억들, 이어지는 죽음들과 부활…
Justin Chang의 문체는 가볍고 짧은 문장들에 익숙해진 독자들에게 마냥 쉽게 읽혀지지는 않을 것이다. 어쩌면 난해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읽을 때마다 색다르게 느껴지는 철학적 문장들의 깊이와 인물들의 입체적인 대화는
독자로 하여금 천천히, 그러나 계속해서 다음 페이지를 넘기며 사유하게 만들 것이다.
첫 소설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파격적인 전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작품 ‘소녀’
오랜만에 깊은 상념에 빠지고 싶은 독자들에게, 잠들어 있던 오감을 깨워 줄 작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