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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치메

트레치메

  • 우은선
  • |
  • 도화
  • |
  • 2020-01-15 출간
  • |
  • 270페이지
  • |
  • 135 X 196 X 22 mm /364g
  • |
  • ISBN 9791190526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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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우은선 작가가 첫 번째로 묶어내는 작품집이다. 소설 『트레치메』의 인물들은 산과 여행이라는 여로 속에서 지나치게 현실적이지도 그렇다고 현실 방관자적인 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 우리의 삶과 현실에 관한 폭넓은 질문을 내포하고 있다. 이 소설집의 인물들이 바라보는 삶이란 의미로 충만한 것이 아니라, 예측 불가능한 일들이 도처에 널려 있는 불행이 드리워진 곳이다. 이 속에서 개인들은 운명으로부터 어긋나기 일쑤이다. 온몸으로 세상의 그런 운명을 체득하고 있는 『트레치메』의 인물들은 인생이란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조차 외로움을 느끼는 존재이고, 이것이야말로 인생의 진짜 얼굴이라는 것을 증언한다.
「폭설」은 혼자라는 공포를 어차피 혼자였다는 것으로 달래는 여자의 이야기이다. 혼자라는 불완전한 인간에 대한 연민이자, 그 불완전함 때문에 벌어지는 고통의 폭설에서도 길을 잃지 않게 만드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돋보인다.
표제작 「트레치메」의 여자는 자신에게 익숙한 존재와 세계에서 벗어나 이탈이라 북부 알스산맥, 세 개의 봉우리 트레치메를 찾아 떠난다. 여자는 익숙한 일상 안에 갇혀 있을 때와는 달리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것들과 만나면서 색다른 긴장을 경험한다. 그 과정에서 피곤한 일상 속의 내가 존재의 전부가 아니라, 일상 밖의 또 다른 내가 영혼의 핏줄을 느끼고 있다는 자각에 이른다. 서로 다른 두 마음의 소리가 하나로 섞이면서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소리의 울림은 천둥처럼 크고도 깊다. 트레치메란, 그 소리가 만들어 낸 크나큰 충격이다.
「여름의 오후」는 태풍이 오는데도 지리산을 찾았다가 폭우로 삶이 큰 혼란에 빠지는 인물을 그리고 있는데, 절박한 상황을 묘사하거나 의미를 파헤치려고 쓴 소설이 아니다. 소설은 이런 경험들이 지극히 일상적일 수 있다는 현실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초자연적인 세계의 순간과 지극히 일상적인 순간이 엇비슷한 힘으로 우리 삶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면서도, 삶의 생기이며 살아있음의 충만한 기쁨이 동시에 그 활력을 위협하는 검은 그림자가 되는 순간을 기민하게 포착하고 있다. 우리 인생에서 친숙하던 주변이 갑자기 낯설어지는 순간에 관한 무서운 경고가 바로 나른한 ‘여름의 오후’이다.
「비너스」는 울산바위의 비너스 길 암벽등반 장면의 긴장감 있는 묘사와 그 밑에 깔려있는 화자의 심리묘사가 섬세하게 그려진 작품이다. 우리 일상의 뒤편에 그림자처럼 붙어 있는 상처와 고단한 삶의 현장에 박혀있는 고통을 명료하게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그 이면의 표정이 어떤 것인가를 비너스의 뒷모습으로 상징하는 시선과 이야기꾼의 능숙함으로 도드라지게 풀어낸 작품이다.
「만항제」는 마음속 몽유도원을 그리는 사람들의 사연이 현실감 있는 이야기로 다가온다. 그들에게 등산이란 갑각류처럼 굳어진 감각과 인식에서 벗어나 세계와 스스로의 삶에 대해 새롭게 성찰하는 일이다. 그것은 결국 지금, 여기에서의 삶을 지속하기 위한 노력인 것이다. 이 작품이 더욱 매혹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산과 현실이라는 서로 다른 소리를 조화롭게 엮은 구성 때문이다. 상처 입은 사람들을 품어주는 산의 선율이 간결하면서도 큰 산의 메아리처럼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몽마르뜨 눈물」은 어린 화자를 통해 본 예술가 소설이다. 세상 위에 그림을 그리고 싶고, 술이 아닌 물감으로 세상을 칠하고 싶은, 그래서 자신의 생을 통쾌하게 붓질하고 싶은 아홉 살 아이의 시간과 세계를 세밀화처럼 표현하고 있다. 아홉 살 아이의 행동에 어떤 추상적인 초자아 존재가 어른거리는데, 다름 아닌 작가의 예술혼으로 읽힌다. 이미지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무의식의 욕망과 금기를 넘나드는 아홉 살 소년의 형상을 통해 던지는 예술혼에 관한 질문이 사뭇 날카롭다.
「수필처럼 쓴 소설」은 겉으로 드러나는 진술과 묘사의 언어가 아니라 감춰져 있는 어떤 진실이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성실하게 알려준다. 우리 인생의 드러나지 않은 진실을 추구하는 이야기는 특별한 극적 구조를 갖지 않고 전적으로 화자의 진술로 이어지는데도 불구하고 어떤 정서의 절실함이 강하게 독자를 자극한다. 예기치 않은 안나의 죽음과 그로인한 정서적 결핍에 시달리는 화자의 내면을 담담하면서도 직절하게 그리고 있다.
「지리산 가던 날」은 광장시장 육회골목의 노래가사집 만드는 출판사에 근무하는 여자와 지리산의 이야기이다. 작품은 지리산에 관한 여자의 욕망이 지리산을 걷는 풍경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현장을 기만하게 포착하고 있다. 지리산을 갈망하는 여자의 열망에서 어떤 권위로도 구속할 수 없는 개인의 실존을 향한 격한 몸부림이 느껴진다. 뿐만 아니라 지리산을 통해 현실과 내면의 경계를 지우면서 존재에 관한 폭넓은 성찰을 하는 여자의 모습이 절실하게 와 닿는다. 지리산을 걷는 길은 많은 노력과 고통이 따르지만, 선택은 각자에게 달렸다는 현장을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소설집 『트레치메』의 인물들은 등산이나 여행을 통해 잠시나마 사회적 관계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며, 그 과정을 통해 사회의 고유한 금기로부터 풀려나는 자신의 욕망과 마주하게 된다. 즉 내 안의 나를 마주하게 된다. 그러면서 삶의 일상이나 순간에서 느끼는 의식이 전부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사회적 검열과 처벌이 두려워 잘 드러내지 못하고 억압하고 있던 광활한 무의식 속의 자아 역시 자신인 것을 확인한다. 그러면서 본능에 가까이 가는 체험은 기쁘지만 일상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 당혹스럽기도 하다. 이런 현실 속에서도 사람들이 상처와 구원을 아우르는 큰 산을 통해, 나 혼자가 아닌 모두 함께 거듭나기를 소망하는 것이 바로 우은선 작가의 소설집 『트레치메』이다.


목차


폭설
트레치메
여름의 오후
비너스
만항재
몽마르뜨의 눈물
수필처럼 쓴 소설
지리산 가던 날

해설 / 상처와 구원을 아우르는 큰 산 _ 김성달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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