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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8

금강 8

  • 김홍정
  • |
  • |
  • 2020-02-05 출간
  • |
  • 316페이지
  • |
  • 148 X 210 X 28 mm /436g
  • |
  • ISBN 9791160201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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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기획부터 완간까지 총 15년간 혼신의 힘을 기울여 집필
한국문학사에 길이 남을 역사소설의 새 장場을 연 장편소설 『금강』

- 기묘사화(1519년)를 필두로 끊임없이 이어진 당쟁과 사화(士禍), 이몽학의 난(1596년, 선조29), 후금(後金)의 건국(1616년, 광해군8), 인목대비의 서궁 유폐와 교산 허균의 죽음(1618년, 광해군10)까지, 16~17세기 굵직한 조선의 역사를 모티브로 삼아 절망의 시대를 극복하며 자신의 운명을 걸었던 다섯 여인 ‘연향, 미금, 부용, 수련, 영은’의 파란만장한 대서사시!

- 벽초 홍명희 『임꺽정』, 박경리의 『토지』를 잇는 한국적 정한과 철저한 역사의식을 탁월하게 보여주는 역사소설의 백미!

- 가벼운 도시적 감수성, 사소설적 문학의식이 유행해 온 2000년대 이후, 본격 순수문학이 고갈된 한국문단을 단번에 해갈시킨 폭우 같은 웅장한 스케일의 본격 역사소설!

- 2000년대 이래로 한국문단을 지배한 문장론적 근거도 없고 뿌리도 없이 부랑하는 가벼운 문학 문장들 속에서 깊고 넓은 학식과 탁월한 문학적 감성과 상상력이 빼어나게 조화를 이루어, 마침내 날카롭게 지성적이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찰지면서도 웅숭깊은 문장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독창적이고도 웅혼한 문장의 깊고 큰 소설!

장편소설 『금강』만이 지닌 주요 특성

1) 문학적 상상력으로 탄생한 조선의 비밀결사체 ‘동계(同契)’
대동계(大同契)로 우리 역사 속에 실재했던 공동체적 자치조직은 이 소설에서 ‘동계’라는 이름으로 작가적 상상력이 가미되어 더욱 구체화된 형태로 형상화되었다. 동계는 충암 김정의 뜻을 받들어 신분이나 사농공상의 차별 없이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모여 만든 결사체이다. 이들은 충암의 여민동락과 월인천강의 가르침을 좇으며 임진왜란 시기에 의군으로 참여하여 왜군들과 맞서 싸우고 백성들에게 쌀과 곡식을 나눠주는 등 민본사상을 실천하는 무리로 등장한다. 나아가 잘못된 세상을 개혁하고자 봉기를 일으킨다. 이는 1596년(선조29) 임진왜란 중에 충청도 지역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민중들의 봉기사건인 ‘이몽학의 난’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전쟁과 흉년 속에 가중된 부역과 조세부담으로 고통 받던 민중들이 봉기와 실패뿐 아니라 그 상처를 딛고 충청 포구와 ‘염벗’(소금 창고)을 생활 터전으로 삼아 악착같이 삶을 이어가는 과정을 장대하고도 유장한 서사로 묘사하고 있다. 역사 현실에 기반한 서사를 통해 작가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저항 정신과 강인한 생명력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2) 조선 상단을 이끄는 대행수이자 강인한 현실적 리더로서의 여성 히어로
연향, 미금, 부용 그리고 수련. 이들 네 여성은 동계의 경제적 기반인 상단을 운영하면서 대국과의 무역을 성사시키는 등 규모를 확장해간다. 동시에 소리채 운영으로 사대부들의 밀담 장소를 제공해 정보원으로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대담한 책략가의 모습을 보인다. 특히 영은은 수련을 도와 상단의 일을 보는 한편, 천주교의 기도문인 『게십이장』을 깊이 이해하고 당시 피폐한 조선 백성들의 정신을 바로 세우는 선지자(先知者)로서 활약한다. 조선시대 여성의 자기희생적 이미지를 거부하는 이 다섯 명의 여성 히어로는 관념적인 이상론을 표방하는 사대부의 모습과 극렬히 대비되는 강인한 현실주의적 여성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3) 추리소설적 기법으로 읽는 재미를 더한 걸작!
1527년(중종22) 쥐를 잡아 동궁을 저주한 ‘작서의 변’으로 역사 속에서 파문을 일으켰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금강』 2부 ‘미금’ 편에서 정치적 음모 사건으로 긴박감 있고 스릴감 있게 전개된다. 사건을 일으킨 범인을 찾기 위한 공신들의 책략과 암투가 추리적 기법으로 전개되어 서스펜스적 재미를 더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4부 ‘수련’ 편에서는 ‘이창의 봉기’를 실제 역사 기록을 기반으로 하면서 당시 급박했던 전투 상황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으며, 5부 ‘영은’ 편에서는 역사16세기 명나라와 후금(후에 청나라), 조선의 관계에 주목하면서 만주를 무대로 벌어졌던 크고 작은 전쟁을 사실감 있게 묘사하면서 숨어 있는 당시 역사를 유추해나간다. 그리고 역사를 바로 해석하는 작가의 직관력과 파편적인 사건들을 재구성하는 상상력을 통해 허균의 미스터리한 죽음과 삶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있다.

4) 혼(魂)의 ‘소리’로 구현된 소설 『금강』의 주제의식
소설 『금강』에서 ‘소리’는 그 자체로 하나의 주제의식을 이룬다고 말할 수 있다. 소리채 아현각과 한산의 한정 그리고 전주의 취선당에서 울려 나오는 온갖 시가들의 음송 소리ㆍ악장 소리ㆍ타령 소리, 연향이 배우던 제주잠녀들의 소리, 임진왜란 때 왜장 우치무라 앞에서 부르던 은우의「부벽루」노랫소리, 우치무라의 어머니 아사조오가 부르던 고운 노랫소리, 가여운 소리꾼 채선이 죽음을 앞두고 감옥에서 부르던 이승에서의 마지막 소리가 그것이다. 그리고 수련이 주최한 수륙재(水陸齋)에서 이창의 봉기에서 희생된 의군들과 여러 사람들의 넋을 달래고자 영은이 부른 소리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물면서 이 세상의 모든 존재를 한 공간에 모두 불러 모아 죽음을 위무하고 삶을 독려한다. 작가는 영은의 소리를 통해 죽음과 삶이 별개의 것이 아닌 한 공간에 일어나는 변화이며 모든 존재가 받아들여야 하는 자연스러움이라고 말한다.
또한 소설 곳곳에 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서울말과 충청도, 전라도, 함경도, 평안도 각 지방 사투리들이 풍성하게 ‘소리 남’으로써 작가 특유의 소리꾼적 언어감각으로 소설 『금강』만의 특별한 주제의식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문학사상 임진왜란을 가장 심도 있게 그린 역사소설 『금강』

여태까지 임진왜란은 1592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명령에 따라 일본의 침략으로 발발했다는 외인(外因)론이 지배적이었다. 일본의 외침에 의한 외인론뿐 아니라 조선의 조정이 당쟁과 사화에 휩싸여 조선이 국가로서의 기능을 상실하여 결국 왜란을 사전에 방지하지 못한 채 온 나라를 초토화하게 만들었다는 내인론을 결코 묵과할 수 없다. 『칼의 노래』 『불멸의 이순신』 등 그동안 임진왜란을 전면적으로 다루면서 이순신이라는 한 영웅을 부각시킨 소설들과 달리, 김홍정은 역사적 고증에 철저함을 견지하면서 임진왜란 이전 약 백 년간의 조선 조정의 작폐를 생생하고도 정확하게 서사하여 임진왜란이 일본의 침략에 의한 외인론과 함께 조선의 국가로서의 기능과 정당성 상실에서 그 책임과 원인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금강』은 조선 전체의 조정의 당쟁과 사화로 얼룩진 역사와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조선의 사회구조 속에서의 사대부와 백성들의 구체적인 노동과 생활상, 그리고 ‘충암 동계’라고 하는 대동사회를 향하여 결의(結義)를 맺은 결사체를 통해 부정부패로 위란에 빠진 조선 사회를 구하고 바로 세우려 하는 역사적인 전망(비전)을 제시하는 가운데 임진왜란이 전면적이고도 심도 있고 정확한 역사적 고증을 통해 탁월하게 전개된다는 사실, 그 가운데에 이순신과 권율, 서산대사와 승병과 의군 등을 당시 조선 사회의 전체적 진실 속에서 구성원으로서 그려진다.
임진왜란을 당한 조선 사회의 구조적 상황과 그 진실된 내면 모습을 정확하게 그리고 있는 가운데 이순신 등 임진왜란의 영웅들을 조금도 미화시키지 않으면서도 그들의 삶이 지닌 진실성과 위대성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는 점에서 『금강』은 그 역사적 진실이나 깊이, 새로운 세계를 향한 전망의 차원에서 기존 임진왜란을 다룬 역사소설과는 전혀 다른 높고 깊은 수준의 문학성을 보여준다.

17세기 초, 우리에게 잊힌 ‘조선영(朝鮮營)’의 존재를 알린 『금강』

1392년 조선 건국 이래로 ‘사대(事大)의 예’로써 중국의 명나라를 대한 것도, 1616년 누르하치(努爾哈赤)가 만주족을 통합하여 ‘후금’을 건국하고 여세를 몰아 명나라를 몰아내고 청나라를 세운 것도 익히 알려진 역사이다. 하지만 누루하치의 만주족 통합과 청나라 건국에서 빠질 수 없는 팔기군(八旗軍) 내에 조선 사람으로만 이루어진 부대가 있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작가는 이 부대를 ‘조선영(朝鮮營)’이라고 일컬으면서 팔기군 내에서도 그 전공(戰功)이 뛰어났다고 밝힌다. 조선영은 포로로 잡히거나 만주로 건너가 생활하던 조선인들로 구성된 부대로, 소설 속에서 이들은 요동 지역을 무대로 명나라와 전투를 벌이면서 조선의 소금과 염초를 구해 군량 물자로 조달하는 역할을 한다. 당시 소금은 군마를 기르고 훈련하는 데 쓰였던 중요 군수물자였으며, 김홍정 작가는 이러한 사실을 소설 내에서 부분적인 서사를 한데 맞추는 연결고리로 사용한다.
당시 지리적인 제약으로 소금 생산이 어려웠던 후금이 어떻게 명나라와 전쟁을 벌일 만큼 소금을 확보할 수 있었는가에 의문을 갖게 된 작가는 팔기군 내의 조선영의 존재를 단초로 소설 내에서 그 답을 찾아간다. 작가는 17세기 의주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거대 상단인 만상과 ‘명나라-조선’ 간의 정치사회적 관계와 사신단 교류 및 파생하는 상단 무역, 당시 조선 내 위치했던 포구와 뱃길 경로, 배로 수송했던 이동 물자, 각 상단이 거래했던 물품 등의 광범위한 사료를 수집하고 이를 토대로 객관적인 시각에서 비어 있던 역사를 채웠다. 작가는 팔기군 내의 조선영 군사들이 대부분 의주 인근에서 생활하면서 국경을 넘나드는 장사치나 발품꾼, 사냥꾼 등이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소설 속에서 ‘우쇠’와 ‘근줄’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충청 지역의 소금이 만주로 이동하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서술한다. 역사 사료를 바탕으로 한 김홍정 작가의 역사 해석과 상상력은 파편적인 역사를 탄탄하게 재구성하는 원동력이다. 그리고 동시에 『금강』을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절묘하게 조직한 월메이드 역사 팩션(faction)으로 탈바꿈시켰다.

추천사

“빛깔 곱고 웅숭깊은 역사소설”
모처럼 대하는 빛깔이 곱고도 웅숭깊은 역사소설 『금강』은 조선역사에서 위난의 시기로 알려진 중종반정 이후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당하기까지를 다룬 비장한 옛이야기다. 이 시기 집권정치 세력과 사대부집단 간의 격쟁은 수많은 사림들이 떼죽음 당하는 단말마적 사화들로 이어지더니 끝내는 임진왜란을 불러왔다.
대의명분을 좇는 조선사대부에게 과연 나라와 백성은 무엇이었던가. 임금은 무엇이었던가. 조선중기 사대부정신의 깊은 세계를 적나라하게 묘파한 『금강』은 오늘의 우리에게 역사란 무엇이며 올곧은 지식인의 구실은 무엇인가를 아프게 묻고 있다.
평소 민중들에 대한 깊은 관심에서 나왔음이 틀림없을 이 작가 특유의 풍속적 상상력과 소리꾼적 역량은 소설 『금강』이 우리문학의 영토를 한껏 넓힌 괄목할 만한 문학적 성취임을 분명히 한다. 이는 우리 소설정신의 진일보한 점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난세에 큰 작가가 나타났다.
- 김성동(작가)

“조선의 제도와 민생을 사실에 가깝게 고증·재현한 『금강』은 그 자체가 ‘역사적 사건’!”
관련 기록과 유물을 망라하여 이리저리 살피고 역사적 상상력으로 그것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사가와 문인은 하는 일이 전적으로 같다. 다른 것이 있다면, 사가는 냉정한 비판의 눈으로 사실을 살피는 반면 문인은 따뜻한 이해의 눈으로 사실을 보며, 사가가 기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과 달리 문인은 기록의 공백까지 보고 말할 수 있다는 점일 게다. 소설 『금강』은 조선 중기 정치의 피비린내를 세 여인으로 표상되는 민초의 삶에서 우러난 풀향기로 중화시켜 이해하고, 조선왕조실록의 중앙 무대에 가려 잘 드러나지 않던 지방민의 치열한 삶의 내면을 꼼꼼히 기록했다. 하여 『금강』은 우리나라 전체를 일컫는 ‘금수강산’의 준말인 듯 다가오기도 하고, 금강석처럼 빛나는 민초의 실록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정치 편향의 자기중심적 역사의식이 아니라 삶의 원리와 생리가 작동하는 역사의식을 보여준 점에서, 그리고 조선 중기의 제도와 민생을 거의 사실에 가깝게 고증해 재현한 점에서, 『금강』은 필시 그 자체가 ‘역사적 사건’이랄 수 있겠다.
- 서의식(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

“벽초 『임꺽정』, 박경리 『토지』의 맥을 잇는 소설사적 쾌거”
김홍정 씨의 역작 『금강』은 16세기 초 중종中宗 무렵부터 나라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인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에 이르기까지 위난危難과 격동의 시대를 다루고 있다. 만민평등의 사회를 일구고자 하는 민중적 역사의식, 고되고 오랜 노동 없이는 불가능한 치밀한 사료 고증, 역사의 진실을 추구하는 맑고 뜨거운 작가 정신, 그리고 뛰어난 개성의 언어 감각이 연 세계가 눈부시다. 금강의 넉넉한 물 흐름을 따라 흐르는, 실천으로써 진실을 열고 펴고자 하는 정신과 의지의 행로가 ‘월인천강月印千江’의 달빛 속에 아름답다. 혜성처럼 나타난 신예新銳 김홍정 씨의 소설 『금강』은 작가의 고유하고 비범한 소설 언어로써 간난의 조선 역사를 새롭고도 풍요로운 이야기 세계로 바꿔놓는다. 소설 언어의 지평에서 보면, 『금강』은 일찍이 벽초의 『임꺽정』, 박경리의 『토지』 등 크고 넉넉한 문학정신들로 이룩되었던 이 땅의 장편소설의 맥을 잇는 소설사적 쾌거라고 말할 수 있다.
- 정호웅(문학평론가ㆍ홍익대학교 교수)

“조선 민초들의 단단한 노동과 생활의 세계를 탐사한 『금강』의 탁월한 소설적 성취!”
충암으로 대표되는 사士의 세계는 농공상農工商으로 지탱되는 질서의 표현이자 그 중재와 조정, 조화로운 넘어섬의 계기일 때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전체적으로 보아 조선조의 사대부들이 이 과업에 실패했다는 것은 역사가 확인하는 사실이다. 그러나 좌절되고 중단되었을망정 그들에게 지속적인 열망과 꿈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는 점에 소설 『금강』의 적지 않은 의의가 있다면, 그것이 연향, 미금, 부용, 금석, 한 별장, 정우달, 장쇠 등으로 이어지는 단단한 노동과 생활의 세계와 만났을 가능성을 타진하고 탐사하는 지점은 『금강』의 진정 돋보이는 소설적 성취라 할 만하다.
- 정홍수(문학평론가)

“『금강』은 그 자체로 조선 소리의 유유한 흐름이요 소리의 젖줄이다.”
소설『금강』에는 조선의 유서 깊고 유장한 소리의 정신이 살아 숨 쉰다. 금강은 그 자체로 우리 조선의 소리의 살아있는 화신이다. 한恨인 동시에 흥興의 소리. 조선의 소리가 소설을 살아있게 한다. 소리는 소설의 외부가 아니라 소설의 내부이며 소설의 장식이 아니라 소설의 영혼이다. 그러므로, 소설 『금강』은 그 자체로 조선 소리의 유유한 흐름이요 소리의 젖줄이다.
중원中原과 호남을 넉넉한 품새로 지르며 도도하고 유유히 흐르는 저 금강錦江이 이 땅의 온 생명을 낳고 키우듯이, 소설 『금강』은 조선의 아픈 역사와 온 영혼들을 품고 키운다. 이 새로운 ‘소리의 형식’의 창조야말로 소설 『금강』이 이룬 한국문학의 새로운 위상位相이라 할 것이다.
- 오봉옥(시인ㆍ서울디지털대학교 교수)

“탁월한 필치로 생생하게 포착한 허균의 개혁정신!”
반체제적 소설『홍길동전』의 작가인 허균許筠은 당대 조선의 대표적인 반항적 문인이다. 그는 수구적 양반계급 지배 체제의 혁파와, 당쟁의 피바람이 어대는 조정朝廷에 대한 반항과 탈주와 해방을 꿈꾸고 실천하였다.『금강』4부‘수련’과 5부‘영은’에 이르러 조선 사회에서 허균의 반역적 정신이 감행하는 치열한 투쟁과 그 좌절이 놀라울 만큼 탁월한 상상력과 개연성蓋然性 속에서 생생한 존재감으로서 그려진다. 『금강』이 그리는 허균의 초상은 그 자체로 조선왕조 이념의 역사적 한계와 비극을 극적劇的이고 절묘하게 상징한다.
? 방민호(서울대학교 국문과 교수, 문학평론가)

“새로운 영웅상英雄像의 탄생!”
오랫동안 우리 문학은‘여성’을 수동적인 존재로만 규정해왔다. 외적인 힘에 휘둘리고 상처받는 부수적인 인물로서, 역사와 사회 변혁에 조종당하면서도 그 치명적인 폭력을 묵묵히 감내하는 성스러운 희생양으로서 그려내는 데 급급했다. 하지만 김홍정 작가는『금강』을 통해 수동적인 운명론을 거부하고 옳다고 믿는 것을 실현하고자 사회적 한계를 돌파해나가는 새로운 여성성을 이룩해낸다.
‘연향’, ‘미금’, ‘부용’, ‘수련’은 소리채 ‘한정’의 주인이자 조선 경제를 주무르는 상단의 대행수로서, ‘영은’은 피폐한 조선 백성들의 정신적 인도자로서 ‘대동사회大同社會’ 건설이라는 공동의 대의大意를 이루기 위해 살아간다. 그들은 가족과 연인을 잃는 불행을 오히려 살아갈 동력으로 환치시키면서, ‘충암 동계’라는 결사체의 주축이 되어 모든 계획을 수립하고 지시하는 ‘큰 그림’을 그려나간다. 소설 전체를 이끌어나가는 이들 다섯 명의 모습은 그동안 남성 캐릭터의 전유물로 여겨왔던 ‘영웅성’에 대한 전복이며 새로운 히어로의 탄생을 알리는 김홍정 작가의 신호탄이다. 이러한 혁신적인 시도는 남성중심주의적 문학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한국문학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다.
? 유성호(한양대학교 국문과 교수, 문학평론가)

“민중 서사가 보여주는 야생의 미학!”
끝없는 초원을 달리는 야생마 같은 작가가 참 오랜만에 우리 앞에 나타났다. 대하소설 『금강』의 김홍정이 바로 그다. 『금강』은 홍산을 배경으로 한 이몽학의 정의로운 싸움을 담고 있다. 그것을 드러내려고 작가는『조선실록』이라든가 다른 역사의 기록들을 더듬었다. 뿐만 아니라 현장에 배어 있는 민초들의 이야기를 널리 수집하였다. 그가 보여준 세계는 기록에 갇힌 그것이 아니라 기록을 바탕으로 기록을 뛰어넘는 민중의 강물 같은 삶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가 추구하는 삶의 세계는 특별하다. 벽초의『임꺽정』이 청석골의 임꺽정을 중심으로 한 사내들의 이야기라 한다면, 『금강』은 장사치 판의 상인을 움직여 세상을 바꾸려는 여성의 내밀한 서사다. ‘연향·부용·미금·수련·영은’ 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민중의 힘?난국을 헤쳐 나가는 여성의 한없는 모성과 지혜가 여기에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구수하고 힘 있는 서사가 그 특유의 걸림 없는 문체?싱싱한 호흡에 담겨 있다. 오늘날 꾀죄죄한 소설의 문법을 뛰어넘는 그의 소설이 왜 감동과 놀람을 주는가. 우리로 하여금 그 문학사적 의미를 다시 되돌아보게 해준다.
? 조재훈(공주대학교 명예교수, 시인)

“더없이 애잔하면서도 웅장한 ‘민중사적 진혼곡’”
장편소설 『금강』에 가득한 모든 ‘소리들’은, 자연의 소리이든 소리꾼의 소리이든 사투리 소리이든, 저마다 애틋한 사연들과 비극적 사실(史實)들을 담고 있으면서도 한결같이 작가의 맑고 웅혼한 소리의 철학을 반영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소설 『금강』의 ‘소리들’은 대동세상(大同世上)을 열망하는 경세제민(經世濟民)의 세계관의 표현인 동시에, 이러한 위민爲民의 인생관과 자연관에 오롯이 일치하는, 이른바 인간과 만물의 근원은 모두 동일하다는 인물성동성론(人物性同性論)에서 나온 도저한 문학관의 형식적 표현이랄 수 있다. 이처럼 웅숭깊은 민중적 역사의식과 ‘소리’의 문학의식이 서로 깊이 어우러져, 종국에는 조선의 불행한 역사 속에서 스러져 간 무수한 의인(義人)들과 이름 모를 서민들의 한 맺힌 죽음을 위무하는 ‘진혼(鎭魂)의 소리’ 형식에 이르게 되는 것은 자연스럽다.
소설 『금강』에서 끊임없이 들려오는 유형, 무형 혹은 정형, 무정형의 소리들은 소리들 저마다 흐르고 멈추고 다시 흐르기를 되풀이한 끝에, 마침내 더없이 애잔하면서도 웅장한 ‘민중사적 진혼곡(鎭魂曲)’ 형식의 심연으로 모두 모인다. 그리고는 장강長江의 소리인 듯, 소리들은 더불어 뒤섞여 출렁이며 이 땅에서의 삶과 역사의 안팎으로 깊고 멀리 흘러간다! 이것이 작가 김홍정의 소설 『금강』이 이룩한 특별한 역사적 상상력의 위력이며, 동시에 한국문학사에서 그 전례를 찾기 힘든 탁월한 문학적 성취라고 말할 수 있다.
- 임우기 (문학평론가·소설『금강』주편主編)

『금강』 주요 등장인물

김정
충암. 동계의 창시자이며 스승. 연향의 아버지가 되고자 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백성을 차별 없이 가르치고, 신분의 벽을 넘어 함께 생활하여 백성이 나라의 주인임을 실천한다.

송사련
남원과 동학으로 충암의 사사로운 학문적 후학으로 생각한다. 공신들 사이에서 예지와 지략으로 동계와 대립하기도 하고 공존하기도 하면서 자신의 위치를 견고하게 한다. 시전의 돈 흐름을 장악하고 있던 중 연향과의 담판으로 금수하방의 실질적인 배후이다. 충암의 죽음 이후 남원과 관계를 유지하며 정국을 주도한다.

금석
정희중의 아들. 본명은 정근석. 정희중이 숨게 되고 살림을 거둘 수 없게 되자 변명하고 신분을 평민으로 바꾼다. 연향의 도움으로 갓개포에서 염포전을 열고 소두로 일하다가 상술을 발휘하여 연향을 전향적인 지지를 얻게 되는 인물이다.

남원
남원부사 이돈. 아버지인 세종이 후손이 없었던 무안대군 이방번의 봉사손으로 그를 지정한 탓에 종친의 자리에서 벗어나 벼슬길에 나선 이후 한사코 외직을 자청했다. 자신의 호칭을 스스로 마지막 외직이었던 남원으로 부르도록 고집한다. 충암에 이은 동계의 수장이 된다.

미금
금석의 딸. 정지포 상단에서 장사를 시작하여 금수하방의 행수로 자리 잡음. 연향의 뒤를 이어 동계의 상단을 주도하고 뛰어난 상술로 재물을 모아 동계의 활동을 지원함. 이 종사관의 계략으로 의금부에 잡혀가 고신을 받고 그 후유증으로 사망함.

부용
연향과 양지수의 딸. 초희 아씨로 불림. 소리와 그림에 천재성을 지님. 구룡못의 꿈을 꾸고 훗날 한산수와 사이에서 창을 낳게 됨. 미금의 죽음 이후 상단과 소리채의 실질적인 대행수가 되어 창의 봉기를 후원함.

양지수
충암의 후학. 성균관 유생으로 학문의 능력이 탁월해 유일로 선정되어 현랑과의 현량으로 추천되었으나 어린 나이를 들어 공신들의 반발에 부딪혀 현량에서 제외된다. 충암의 안배이며 남원의 뒤를 이어 동계의 수장으로 역할을 하고, 죽음에 직면한 동학의 딸 수련을 거두어 양딸로 삼고, 창을 가르쳐 동계의 미래를 준비한다.

연향
충암의 가르침을 받은 소리꾼 출신의 동계의 여 수장으로 충암의 사후 남원대감을 도와 충암 동계의 일을 실행한다. 충암이 제주로 귀양을 가자 제주에 가서 충암을 뒷바라지 하는 동안 상술을 터득하고, 이후 충암 동계의 실행을 뒷받침하는 배후의 인물이 된다.

정우달
경행상단의 부행수. 대행수 이상선의 양자로 훗날 상단의 대행수가 된다. 중국으로 가는 사신단을 따라가 공무역을 이루고, 이런 무역에 금수하방이 참여하는 데 힘쓴다.

이창
연향의 손자이자 부용과 한산수 이형의 아들. 훗날 창의 봉기의 주동자. 남원의 집에 머물며 학문을 배우고, 한 별장에게 무예와 전략을 배운다. 양 현량의 집에 머물며 학문과 실제를 연마한다.

한현학
무장현의 별감. 문무에 통달하여 지략이 뛰어난 인물이다. 왜구의 침탈을 막는 공을 세워 검모포 별장으로 부임하고 이후 도원마을을 세우고 백성들을 지도한다.

수련
창의 연인으로, 부용의 뒤를 이어 한정 대행수가 되어 금수하방의 재건하고 발품꾼들을 이끈다. 장쇠를 통해 당산 염벗과 낭금 염벗을 관리하는 한편, 한산사를 세워 창의 봉기에 가담했다가 희생된 영혼을 모신다.

영은
한산사 승려였으나 이궁으로부터 받은 『게십이장』을 통해 앞날을 보는 술사가 된다. 이궁에 대한 연민으로 환속한 후 서문 밖에 당집을 열고 경덕궁 공사에 참여한 승군들을 모아서 자신의 교리를 전한다.

이궁
창의 봉기에 가담한 한숭과 친형제간이나 남원 대감의 권유로 어린 시절에 종실 이적의 양자로 들어갔다. 공암에 거하는 서기의 제자가 된 유학자로, 수련의 부탁으로 한산사에 살던 아이들에게 학문을 가르친다.

장쇠
창의 봉기에서 살아남은 금수하방의 행수이다. 수련을 도와 자염 염벗을 운영하면서 문을 닫았던 금수하방 재건에 앞장선다. 그리고 휘하 행수들과 함께 살해당한 대장군 이창의 복수를 계획한다.

임억명
창의 휘하 장수로 봉기에 가담하여 우군장으로 중군을 지휘했다. 전세가 기울자 창을 배반하고 그 공으로 공신이 되었다. 이이첨의 휘하로 들어가 시전의 자금을 운영했고 천은을 거래하고자 왜관에 거하다가 장쇠의 계획으로 살해된다.

혀균
공주목사로 백성들과 친화하며 선정을 베풀었으나 권신들의 견제로 쫓겨난다. 백성들을 돕는 수련의 행동에 감화되어 금수하방과 교류하면서 이궁이 벼슬에 나가는 일도 돕는다. 후에 이이첨의 당여가 되어 살아남지만 늘 정치적인 위기에 놓인다.

이재영
허균의 당여로, 장쇠와 손을 잡고 임억명과의 거래에 가담한다. 이후 자염을 받아 도성 안에서 소금 거래의 전권을 장악한다. 후에 이이첨의 당여로 들어가 허균을 위기에 빠뜨린다.


목차


4부 수련 [8권]
8장 분란과 서옥庶獄 | 9장 팔기군八旗軍 | 10장 운명과 계시 | 11장 위험한 거래 | 12장 요하적풍遼河赤風 | 13장 토방객점土芳客店 | 14장 주본奏本 실행 | 15장 게십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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