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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 뀌기 좋은 계절

방귀 뀌기 좋은 계절

  • 김규학
  • |
  • LH
  • |
  • 2018-04-25 출간
  • |
  • 96페이지
  • |
  • 153 X 211 X 6 mm /189g
  • |
  • ISBN 979119629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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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김규학 동시집 『방귀 뀌기 좋은 계절』은 참 재미있다. 아무 페이지나 펼쳐도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독자로 하여금 키득키득 웃거나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독자를 끌어당기는 흡인력도 대단하여 동시집을 손에 쥐면 끝까지 읽게 만든다. 이런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봄에는/ 개구리가 개구리를/ 업고 있더니//
가을이 되니/ 메뚜기가/ 메뚜기를 업고 있다.//
우리 동네/ 마트처럼// 논에도/ 1+1이 있다.//
-「어부바 」전문

어부바는 개구리와 메뚜기의 사랑을 관찰하고, 모르는 척 능청스럽게, 부모가 자식을 업고 있는 것처럼 의인화하여, 재미있고 간결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개구리의 업힌 모습과 메뚜기의 업힌 모습을 보며, 원관념인 개구리와 메뚜기와 관련이 먼 동네 마트의 세일을 생각한 참신한 비유를 통한 ‘발견의 재미’가 뛰어나다. 글의 뒷부분인 ‘우리 동네/ 마트처럼// 논에도/ 1+1이 있다’에서 시인의 시적 기질을 가늠하게 된다.

미역한테/ 풍선 인형이//
-너. 나처럼 일어설 수 있어?/ 일어서서 춤출 수 있어?//
가만 듣고 있던 / 미역이//
-그럼 너, 물속에서도 일어설 수 있어?/ 바다 한가운데서 춤출 수 있어?//
…….//
-뱃속에 헛바람만 가득 든 것이/ 나대기는//
-「수산물 행사장에서」전문

관찰과 통찰을 통해 수산물 행사장 앞에서 춤추는 풍선 인형과 전시된 미역의 대화체를 통하여‘뱃속에 헛바람만 든 사람’의 교훈적 메시지를 독자에게 은근히 풍자(알레고리)한 재미성과 의미 성에서 성공한 좋은 동시이다.

김규학은 남다른 렌즈로 사물을 잘 관찰하거나, 혹은 글자나 이름을 가지고 관찰하여 재미있거나 의미 있는 것을 찾아서 아이러니하게 또는 역설적으로 작품을 쓰는 작업을 해나가고 있는 시인이다. 그의 동시는 말놀이 시와 비슷한 수법이지만, 말놀이 시와는 차원이 전혀 다른 자기 색깔의 형태로 시 쓰기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한 글자 한 글자/ 떼어서 읽으니//
장기 알/ 이름 같다.//
장군/ 멍군하듯/주거니 받거니 하려고//
아빠가 자주 들르는 걸까?/ 포, 장, 마, 차.//
-「포장마차」전문
포장마차의 글자 관찰을 통하여 아빠가 자주 들르는 포장마차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시로 형상화하였다.

엄마/ 공부 ‘공’자를/ 뒤집어 봐/ ‘운’자가 되거든//
공처럼/ 운동장을 맘껏/ 뛰어다니라고 ‘운’자가 되는 거야!//
아들아/ 그 ‘운’자를 다시 뒤집어 봐/ ‘공’자가 되지?//
‘운’도/ ‘공’을 들인 사람한테만/ 따르는 거야!//

-「동상이몽」 전문
동상이몽이란 사자성어를 제목으로 한 이 동시도 공부의 ‘공’자와 ‘운’자를 뒤집은 글자를 관찰하여 의미를 재미있게 붙인 교훈적인 동시로 성공한 작품이다.

내가 불자동차라고?//
그건 네가 몰라서/ 하는 소리야.//
난, 뱃속 가득 물을 채운/ 물자동차거든!//
사이렌 소리 때문에/ 네가 못 들어서 그렇지/
달릴 땐 또 얼마나/ 출렁거린다고//
네 말대로/ 내가 진짜 불자동차라면/ 꽁무니에/ 심지를 달았겠지.//
쓸데없이/ 호수를 달고 다니겠어?//
-「소방차」전문

이 시도 ‘불자동차’와 ‘물자동차’라는 아이러니한 대화체를 통하여 개성적인 작품을 시로 형상화하였다.

훔치는 거/ 훔치다가/ 들켜도//
도둑 소리 안 듣는 거//
내 꺼,/ 내가 훔치면서도/ 누가 볼까 봐//
슬며시 감추는 거//
죽었다/ 깨어나도/ 남의 것은 절대//
훔치지 못하는 거!//
-「눈물」전문
눈물은 ‘훔치다’라는 낱말의 동음이의어를 가지고 재미있고, 의미 있게 시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새롭고 낯선 형식과 방법으로 시를 빚어놓았다. 진실성을 의미하는‘눈물’을 소재로 하고 문학적인 장치를 통하여 좋은 동시로 성공할 수 있었다. 살다가 너무 슬픈 일이 있을 때, 울면서 눈물을 훔친 기억이 있으리라. 그걸 소재로 하여 글을 썼고, 눈물을 한 번이라도 흘려본 사람이라면 ‘그래!’ 하고 발견의 재미에 공감을 느낄 것이다. 이 시의 문학적 장치는 연의 나눔, 역설 혹은 반어의 미라고 생각된다. -훔치다 들켜도 도둑소리 안 듣고, 내꺼 내가 훔치면서 슬며시 감추는 행위, 죽었다 깨어나도 남의 것은 절대 훔치지 못 하는 거. 의미상 각 연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행을 독립시킨 시적 장치 또한 시의 효과를 더 높인 좋은 동시이다. 김규학은 남들과 다른 자기 나름의 시 창작 기법을 구축해가며, 좋은 동시를 활발하게 발표하고 있는 우리나라 동시 단에 기대되는 신인의 한 사람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김진광-
-이젠, 우리 마을에서 / 내가 제일 부자다!/
-왜요?/
-나만큼 일꾼 많은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 그래./
얘들이 나한테 밥을 달라 하겠나, / 월급을 달라 하겠나,
공휴일도 없이 /눈만 뜨면 일하러 나갈 텐데…….//
양봉 2통을 분양받은 아빠 /큰소리 뻥뻥 친다.//
-「벌통을 내려놓으면서 」전문

대화체에 나타나는 부자간의 친밀함을 주관에서 객관으로 전이시키는 시적 기교가 신선하다. 문면에는 나타나 있지 않지만 풍족한 현실을 바라는 마음이 내포되어 있다. 내포된 시적 화자의 바람은 “이젠, 우리 마을에서 / 내가 제일 부자다!”라는 작품 속 아빠의 현실 만족감으로 상쇄 된다. 현실을 따뜻한 인간애로 형상화한다. 양봉 2통에서 자연의 섭리를 수용하는 아빠의 건강한 눈과 그런 건강한 눈을 바라보는 시적 화자의 체험적 깨달음을 통해 성숙한 동심의 경지를 그려냈다.
-최용-

파도가 달려온다.//
물거품 장대를/ 하얗게 메고/ 뭍으로 달려온다.//
이중/ 삼중으로/ 물밀 듯 달려와서는/ 맥없이 주저앉고//
털썩,/ 주저앉는가 싶더니/ 엉덩이 툭툭 털며/ 다시 돌아간다.//
언제 한 번/ 뛰어오르려고 파도는 매일/ 도움만 하는가.//
-실격도 없나 파도는」전문

바닷가에서 시인이 파도의 모습을 보고 쓴 동시이다. 먼 수평선에서 밀려오는 파도의 역동적인 모습을 연상케 한다. 이 동시에서 주목할 시어는 ‘물거품’이다. 시인은 그것을‘장대’라고 했다. 왜 그런 표현을 썼을까. 아마도 그것은 수차례 밀려오는 파도가‘장대높이뛰기’를 한다고 연상했기 때문일 것이다. 바닷가 바위를 뛰어넘으려고 몇 차례나 계속 달려왔다가는 맥없이 주저앉았다가 다시 돌아가는 파도를 보고 시인은‘매일 도움만 하는가.’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물거품 장대를 메고’ 힘차게 달려와서는 하늘 높이 뛰어올라 가로막은 바위를 훌쩍 넘는 모습을 보고 싶은 화자의 간절한 바람이 시에 담겼다. 다시 돌아가는 파도처럼 결국은 발걸음을 돌려야 하는 화자의 아쉬움도 함께 읽는다.
-권영세-

연고를 샀다/ 바늘로 구멍을 내자//
가느다란 벌레 한 마리가/ 뱅그르르 몸을 비틀면서/ 고물고물 나온다.//
새 연고 속에는/ 입도 눈도 없는/ 벌레가/ 가득 들어 있다.//
나오자마자 기절하지만/ 상처를 잘도 갉아먹는/ 하얀 약 벌레.//
-「새 연고」전문

묘사력이 대단하다. 묘사란 감정을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언어로 그려내는 것이다. 새 연고에 바늘구멍을 낼 때 튀어나온 약들은 입도 눈도 없는 벌레들이었다. 상처를 갉아먹는 하얀 벌레들이었다. 이 얼마나 참신한 표현인가. 묘사와 은유! 이를 소화하고 쓴 동시라면 흠잡을 곳이 있겠는가.

무릎이 아파/ 병원에 가셨던 할머니/ 돌아오셨다.//
의사선생님이/ “아직 수술할 단계는 아니니/ 무릎을 아껴 쓰는 수밖에 없다.”며/
연골 주사만 한 대/ 놔 주었다고 하신다.//
지금까진/ -물 아껴 써라/ -전기 아껴 써라/ -돈 아껴 써라/
그런 말만 하신 할머니//
앞으론/ 무릎도 아껴 쓰라고 하실 것 같다.//
-「앞으론」 전문

생활 속의 체험들도 빠뜨리지 않는다. 할머니가 맞은 무릎 연골 주사가 잔잔한 연쇄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할머니가 아껴 쓰라고 하는 것은 거의 한정적이다. 그런데 그 대상이 무릎 보호까지 늘 것 같지 않은가.

김규학은 묘사와 은유를 완벽하게 소화하여 표현하는 힘이 느껴졌고, 특히 보조관념으로 환치시키는 비유 기술은 대단했다. 생활에 밀착하여 소재를 찾아낼 줄 알고, 남성적 어조로 표현하여 동시의 무게감을 느끼게 하는 방법들도 충분히 주목받을 만하다.
-박일-

지은이 김규학은 1959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천강문학상을 받으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불교신인문학상과 황금펜아동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아르코창작기금을 받아 동시집「털실뭉치」를 펴냈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소방차
2부 개미 이사
3부 7학년 8반
4부 실격도 없나 파도는
5부 누워 있는 집

모듬 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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