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도시로 가는 길은
더 좋은 민주주의로 가는 길이다!
내 아이들이 살아갔으면 하는 더 좋은 도시를 만들다 보면, 묘하게도 그것이 더 좋은 민주주의로 가는 길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두 개의 가치가 어떻게 같은 방편과 같은 목적지를 공유하게 되는지, 이 책을 읽으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도시에서 눈을 뜨고, 도시에서 일하고, 도시에서 아이를 키운다. 도시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주체는 시민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도시 개발은 도시의 주인인 시민을 소외시키고 지속 가능하지 않은 방향으로 진행되어 왔다. 이 책은 ‘도시를 주인에게’란 명제에서 출발해 도시가 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그 길은 더 좋은 민주주의가 구현되는 길이고, 아무도 소외되지 않고 모두가 따뜻해지는 길이고, 내일은 더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의 길이다.
‘지속가능한 도시’라는 가슴 뛰는 미래!
이 책은 21세기의 주요한 화두가 된 ‘지속가능성’을 도시와 결합시킨다. 이 책의 저자인 도시공학 박사 이재준이 십여 년 전부터 주장해온 가치이기도 하다. 특히나 저출산과 ‘지방 소멸’이라는 암울한 현실로 성큼 다가왔기에 도시의 지속가능성은 그만큼 더 무게감을 갖는 어젠다가 되었다. 오래 전부터 이 과제에 천착해온 저자이니 만큼 문제 진단뿐 아니라 다양하고 폭 넓은 해결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도시가 지속가능하기 위해 우선 추구해야 할 세부 항목들과 절차를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이 책의 장점은 단순히 학자의 입장에서 피력하는 지식이 아니라, 현장과 맞닿아 있는 지혜라는 점이다. 학자와 전문가로서 오랜 경험을 쌓았고, 시민단체에서 다양한 실제 상황들을 접했으며, 무엇보다 5년간의 행정 경험으로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까지 두루 거친 저자의 이력이 이 책의 가치를 더 높이고 있다. 현장 경험과 결부된 지식보다 더 강력한 것은 없을 것이다.
수원에서 꽃핀 거버넌스, UN 해비타트 대상 수상!
저자는 5년간 수원시 부시장을 역임했다. 부시장으로 일할 동안, 시민들이 직접 도시를 계획하는 ‘시민계획단’과 ‘마을계획단’을 앞에서 이끌었다. 처음엔 ‘아마추어인 시민들이 도시를 계획하는 것이 가능하겠느냐’고 회의론을 제기했던 사람들도 감탄의 눈길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서울시도 해내지 못한 일을 수원시가 해낸 것이다. 수원은 이제 참여 민주주의, 즉 ‘거버넌스’의 메카가 되었고, 수많은 지자체들이 벤치마킹하는 성공사례로 발돋움했다.
특히 ‘도시 정책 시민계획단’ 사례는 초등학교 4학년 교과서에 ‘도시는 누가 만드는 것일까요?’란 제목으로 수록되었다. 또한 환경친화적인 정책들이 효과를 거두어 ‘대한민국 지속가능한 도시대상’과 UN 해비타트(Habitat)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이재준의 한결같은 생각,
한결같은 행보가 가져온 놀라운 변화!
이 책은 도시가 가야 할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오로지 ‘좋은 도시’라는 한 생각으로 뚜벅뚜벅 걸어온 그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도시’라는 꿈을 가슴에 품었던 그 순간부터, 그는 늘 한 곳만 바라보고 한 길만 걸어왔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평생을 걸어온 사람에겐 큰 나무와 같은 넉넉함과 큰 바다와 같은 안정감이 있다. 하나의 꿈을 꾸었기에 더 깊이 고민했고 더 처절하게 싸울 수 있었다.
그는 ‘도시의 주인은 시민이다’라는 명제를 몸으로 증명하는 데 성공했다. 이제 그는 더 큰 꿈을 향해 새로운 한 발을 내딛고 있다. 그의 꿈은 그때나 지금이나 앞으로나 하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