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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

  • 박성천
  • |
  • 문학들
  • |
  • 2019-12-31 출간
  • |
  • 208페이지
  • |
  • 128 X 188 mm / 248g
  • |
  • ISBN 979118653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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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표제작인 「하루」는 하릴없이 밤의 거리를 배회하는 실직한 남자의 삶을 그리고 있다. 그의 행동 중 그나마 눈에 띄는 건 두려움과 불안을 애써 감추기 위해 반복적으로 펀치 게임을 한다는 것이다. 특별한 사건도 없고, 희망도 보이지 않으며, 규칙이나 의미도 찾기 힘든 그의 삶은 같은 원룸에서 거주하고 있는 403호 여자와 접점이 생김으로써 변화의 희망이 보인다. 신도심의 상징과도 같은 복합 쇼핑센터 1층에서 ‘살아 있는 마네킹’으로 일하고 있는 그녀가 자신의 고양이를 부탁하자 그는 이웃의 부탁이라면야, 라는 마음가짐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변화는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하루 내내 뙤약볕에서 밭일하시는 노모를 생각하며, 다시 마음을 다잡으려 하지만 “학창 시절과 이십 대 때는 누구 못지않게 치열하게 살아왔다”는 회상이 손안에 머무르다가 모래알처럼 빠져나갈 뿐이다. 그리고 403호 여자는 고양이의 사체가 들어 있는 박스를 그에게 부탁한 채 사라진다. 그는 허탈감을 느끼며 그녀 또한 사람이 아니라 쇼핑센터에 디스플레이 된 하나의 마네킹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어떤 기별」은 이번 소설집에서 가장 능동적인 인물이 등장하는 작품이다. 함정에 빠진 주인공과 주인공을 끊임없이 위험에 빠트리는 안타고니스트가 등장하면서 일종의 연쇄적 서스펜스가 작동한다. 앞서 소개한 「미라」가 대학 사회를 그렸다면 「어떤 기별」은 그보다 선명한 군대의 계급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을 묘사하고 있다. 정 일병을 괴롭히는 최 병장은 구타 같은 직접적인 폭력이 아닌 ‘명령’을 폭력의 수단으로 이용한다.
「11월의 포장마차」는 공단 인근에 설치한 포장마차의 수입으로 근근이 삶을 이어 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다. 가장인 아버지는 공사장 추락사고로 거동조차 힘든 불구가 되어 병석에 누운 지 오래고, 화자인 ‘나’는 취업과 거리가 먼 문예창작과 학생 신분으로 그나마 등록금도 해결하지 못해 입대 신청을 해 놓았다. 이 가족의 유일한 희망은 디자이너라는 꿈을 저당 잡힌 누나의 임용고시 합격이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다. 희망이 이루어지더라도 조금 더 나아질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곧 가난의 해결이 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이웃한 불씨를 불러 새끼를 치고 그 새끼는 또 다른 불씨를 낳는다. 불의 대물림. 차츰차츰 퍼런 불꽃이 미세한 바람에 일렁이며 더 큰 불로 이어진다. 영화 속 어느 여주인공의 시퍼런 입술처럼 잔뜩 독을 품고 있는 불꽃의 향연. 며칠 전 고양이 엉덩이 뒤께로 새끼들이 빠져나오던 직전의 붉은 속살을 닮아 있다.
- 「11월의 포장마차」 부분

신화와 문학에서 불은 정념·축제·에로틱·소멸 등의 상징으로 수없이 쓰였다. 그러나 이 소설집에서 불은 가난의 대물림을 상징할 뿐이다. 소설가 김용태는 “이 소설에 등장하는 가난은 절대적 가난”이라고 평한다. 가난한 이들은 오직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산다고. 남들보다 잘살기 위해서나 남부럽지 않게 살기 위해서가 아닌, 그저 살아남기 위해서 사는 인물들이, 한 잔의 술을 마시지 않고는 잠을 못 이루는 이들이 이번 소설집에서 저마다 ‘밤을 건너고 있다’는 것이다.
박성천 소설가는 전남대학교 영문과와 동 대학원 국문과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2000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당선과 2006년 『소설시대』 신인상 수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메스를 드는 시간』, 『복날은 간다』, 기행집 『강 같은 세상은 온다』, 『사진으로 보는 문화역사기행』, 인문서 『책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책을 만든다』, 연구서 『해한의 세계 문순태 문학 연구』 등을 펴냈다. 〈광주일보〉 기자로 활동하면서 소설을 쓰고 있다.


목차


미라 _9
하루 _54
어떤 기별 _85
11월의 포장마차 _127
무배치 간이역 _157

해설 밤을 건너는 사람들 _ 186
작가의 말 _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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