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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울, 낙

아름다울, 낙

  • 고은채
  • |
  • 아마존의나비
  • |
  • 2019-12-20 출간
  • |
  • 372페이지
  • |
  • 128 X 188 X 30 mm / 343g
  • |
  • ISBN 979119026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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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고은채 작가의 두 번째 장편 시대소설이다. 소설은 암울한 일제 강점기 경성을 무대로 펼쳐진다.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심리 묘사, 마치 경성의 한복판에 서 있는 듯 느껴지는 장면 묘사, 씨줄 날줄이 촘촘하게 잘 짜여진 플롯이 스크린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시대적 아픔, 그리고 자아와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 심리를 섬세하면서도 아프게 그려냈다. 시대가 허락하지 않은 재능과 열정을 가진 주인공 서은의 삶은 마치 작가 자신의 삶을 반영하듯, 진솔하고 치열하게 그려진다.
소설 속 서은은 그림과 문학이라는 자신의 재능을 통해 시대를 힘겹게 이어가는 민중들의 내밀한 삶을 포착해 세밀화처럼 그려냄으로써 소설 속 소설의 독자들에게 현실 속 간난을 날것 그대로 드러낸다.

“나에게 아비는 어미였고, 어미도 어미였다.
… 그래서 어미는 애를 낳고 삼칠일도 지나지 않아 다시 일터로 갔다. 매운 경성 연기가 뼈마다 섞여 시렸다. 그래도 일터로 갔다. 남편은 담뱃재 쌓아가는 일 외에는 별 관심이 없고, 다 죽어가는 늙은 시모는 목소리와 눈빛만은 독하게 살아 있어, 시대 변한 줄도 모르고 제 미덕을 강요했기 때문이었다. 일하다가 젖 물릴 시간이다 싶으면 집에 가서 젖을 물리고 다시 일을 하러 왔다. 시모는 젖 물리는 광경을 보다가 끌끌 혀를 찼다. 저도 계집이면서, 저도 젖가슴이 있으면서, 저도 남편이라는 작자를 낳은 계집이면서. 젖을 물리고 있는 계집도 싫어했고, 젖을 세차게 빨고 있는 계집도 싫어했고, 그 옆에서 아우를 구경하고 있는 계집도 싫어했다. 그 근본 없는 혐오를 혐오했다. 어미는 시모에게서 눈을 돌렸다.
‘언제쯤 가시나!’
젖을 물리다가 그런 생각이 들면 어미는 고개를 홱홱 저었다. 늙은이를 앞에 두고 장사 지낼 날만 기다리게 된 제 신세도 슬펐고, 어느새 그런 생각이 잦아지는 것도 슬펐다.”

소설 속 소설이라는 ‘액자형 플롯’으로 만들어낸 작가의 소설 속 소설은 여인 삼대(三代)가 서로 물고 물리며 시대를 끌어나가는 모습에서 그 자체로도 한 편의 소설이 내놓아도 좋을 만큼 호소력과 의미를 담고 있다.

한편, 삼 남매의 의식의 흐름은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현대인의 의식에 그대로 적용해도 무리가 없을 만큼 탄탄하게 묘사되었다. 어찌보면 온전한 안락과 풍요가 보장되어 있음에도 아버지의 의식을 그대로 이어 그 정의롭지 못한 삶을 괴로워하는 환. 형과 달리 화려함을 욕망하지만 형 환의 존재로 인해 더 나아갈 수 없음을 괴로워하는 동생 낙. 형의 의도적인 죽음에 비로소 모든 것을 독차지하고 현재를 최대한 즐긴다. 낙은 그 풍요로도 모자라 동생 서은의 작품을 훔쳐 자기 것으로 만들기로 하면서 결국 모두의 삶을 비극적 파국으로 몰고 간다.
서은은 시대와 상황이 허락하지 않음에도 굴하지 않고 어떻게든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는 순박하면서도 당찬 인물이다. 호기심과 열정은 고모조차 결코 꺾을 수 없었고, 자신을 둘러싼 주위의 모든 상황과 사물을 내면으로 끌어들여 동일시하며 삶의 의미를 만들어낸다.
여기에 아모마츠 부인이 된 고모 백송연과 아버지 백일광의 일생과 둘의 삶을 관통하는 의식의 흐름, 나오코와 홍주라는 양면적 삶에 내재된 심리적 갈등은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을 넘어 현재의 서사로 끌여들여도 충분히 공감할 만큼 현실적이다.
단숨에 읽고나면 마치 잘 짜여진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한 듯 아름답고 처절하다.


목차


1장. 건곤일척(乾坤一擲)
소나무 저택
푸른 소나무, 백송연: 희다
2장. 왕후장상(王侯將相)
악惡, 착着
푸른 소나무, 박홍주: 붉다
3장. 동상이몽(同床異夢)
칼 위를 걷다
푸른 소나무, 백환: 돌아오다
4장. 상전벽해(桑田碧海)
도련님의 탄생
푸른 소나무, 백낙: 즐기다
5장. 인지위덕(忍智威德)
참음이 덕이다
푸른 소나무, 백서은: 숨기다
6장. 입신양명(立身揚名)
찬란의 찰나
7장. 주객전도(主客顚倒)
가면의 두께
8장. 유종지미(有終之美)
파국의 미학
푸른 소나무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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