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최초의 세계문학컬렉션
돈키호테의 기상천외한 모험과 사랑
최초의 근대소설 『돈키호테』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세계문학 버킷리스트!
돈키호테는 시대착오적인 사람이거나 미치광이가 아니다. 돈키호테는 시대의 흐름을 단순히 뒤따르지 않고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실현하려고 한 사람이다. 『돈키호테』를 읽고 그에게 푹 빠졌다면 여러분에게는 아직 진취적인 기상이 남아 있는 셈이다. 속으로 ‘나는 꿈 없이 살 수 없다. 꿈을 꾸면서 나와 이 세상을 바꾸고 싶다. 나와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싶다’고 은밀히 속삭이고 있는 셈이다. 그 꿈은 우리가 살아 있는 한 나이와 상관없이 늘 꾸어야 하는 꿈이다.
큰글자로 읽는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읽지 않는 고전은 없는 고전이고, 즐기지 못하고 감동을 주지 못하는 고전은 죽은 고전이다. ‘큰글자 세계문학컬렉션’은 마음을 풍요롭게 다스리고 날카롭게 자신을 마주하고 싶은 시니어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최초의 고전문학선이다. 두껍고 지루한 고전을 친절하고 더 맛깔스럽게 재탄생시킨 ‘축역본’이자 글자 크기를 키워, 보다 편한 독서를 도와준다.
돈키호테의 기상천외한 모험, 최초의 근대소설 『돈키호테』
이 소설의 주인공 돈키호테는 반미치광이다. 완전히 미치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오십 줄에 접어든 스페인의 시골 귀족인 돈키호테는 적어도 그때까지는 정상인으로 살았다. 그리고 반미치광이로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내는 소설 속에서도 그는 여러 가지 면에서 정상이다. 아주 똑똑하며 논리적이며 판단력까지 갖추고 있다. 딱 한 가지 기사 이야기에 관한 한 미친 사람이 된다. 무엇이 그를 미치게 만들었을까? 바로 책이다. 그는 기사도에 관한 책을 읽고 자신을 그 책의 주인공으로 착각한다. 착각하는 정도가 아니다. 책에서 읽은 주인공의 삶을 실천하려고 한다. 책에서 읽은 기사도 정신을 그대로 발휘하려고 한다. 그런데 그것이 왜 그를 미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일까? 기사도소설 속의 훌륭한 인물들을 본받으려는데 왜 미치광이 취급을 받을까?
세상이 변하면 사람들의 가치관도 바뀌기 마련이다. 돈키호테가 살았던 시대는 변혁기였다. 우리는 그 시대를 ‘르네상스 시대’라고 부른다. 르네상스는 프랑스어로 ‘다시 태어난다’는 뜻이다. 그만큼 시대가 완전히 바뀌었다는 뜻이다. 간단히 말한다면 신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 세계관이 뒤집힌 것이다. 신들이 인간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던 시대, 신들과 함께하던 시대를 이끌던 주인공이 바로 기사들이다. 그리고 그 시대 사람들이 모두 으뜸으로 꼽은 가치관이 바로 기사도 정신이다.
그런데 세상이 확 바뀌었다. 신들이 사는 저 보이지 않는 세상보다는 눈앞에 보이는 우리의 삶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사람들이 하게 되었다. 죽은 뒤 가는 내세의 행복보다는 지금 살아 있는 현세의 행복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기사도 정신이 ‘황금을 하느님처럼 숭배하라’는 배금주의 정신으로 바뀌었다. 명예보다는 실리가 더 중요한 세상이 되었다.
그렇게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돈키호테는 여전히 사라진 기사도 정신을 으뜸으로 꼽는 사람이다. 그 정신을 여전히 실현하려고 하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대착오적인 사람이고, 남들에게 미치광이 취급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그는 정말 미치광이일까?
더 적절히 말하자면 돈키호테는 정신 나간 사람이 아니라, 불가능한 것을 꿈꾸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돈키호테는 시대착오적인 사람이 아니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시대를 뒤따르지 않고,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적극적・능동적으로 실현하려고 한 사람인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돈키호테』를 읽을 때 우리는 이 작품의 진정한 가치를 음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