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세계 경제의 경기 하강, 빅 쇼트인가 쇼트 홀인가?
산업을 제대로 알아야 하는 이유는 투자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제는 ‘대금융의 시대’다. 2019년 세계 국내총생산(GDP)은 87조 달러 규모인데 비해 통화량은 96조 달러로 세계 GDP의 1.1배이고 부채는 184조 달러로 2.1배, 파생금융상품은 532조 달러로 실물 경제의 6.1배나 된다. 금융이라는 꼬리가 몸통인 실물 경제를 흔드는 시대다. 이는 세계의 기축 통화 패권국 미국이 달러를 무작정 찍어 내는 바람에 생긴 일이다. 미국의 정부 부채는 이미 GDP의 107%를 넘어섰다. 2019년 미국의 GDP는 21조 달러지만 정부 부채는 23조 달러다. 미국의 1인당 소득이 6만5000달러지만 1인당 부채는 이를 넘어섰다. 금융 강국 미국의 빛과 그림자다.
세계 경제에 달러의 범람은 미국의 정치인들이 만든 것이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 가운데 재임 기간에 빚을 가장 많이 늘린 대통령은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겪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다. 2010~2017년 8조5900억 달러의 부채를 증가시켰다. 다음은 조지 부시 대통령으로 2002~2009년 5조8500억 달러를 늘렸다. 3위는 도널드레이건 대통령으로 1982~1989년 1조8600억 달러를 늘렸다. 경기를 회복시켰다고 큰소리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이후 2조8000억 달러의 국채를 늘려 역대 대통령 중 최단기간에 가장 많은 빚을 늘렸다.
미국의 무분별한 국채 발행과 통화 증발은 결국 부채 과잉, 유동성 과잉으로 유동성이 한곳에 쏠리면 어김없이 버블 붕괴와 금융 위기를 몰고 왔고 10년을 주기로 하는 세계 금융 위기 사이클을 만들었다. 1989년 경제 위기, 1999년 아시아 경제 위기, 2009년의 글로벌 경제 위기가 바로 그것이다. 미국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부채를 한 단위 늘려도 국내총생산(GDP)이 한 단위가 늘어나지 않는 ‘부채의 덫’에 빠졌다. 그래서 이번에도 세계 경제에 10년 주기의 경제 위기가 찾아오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있다.
한경비즈니스가 《산업 트렌드 2020》을 펴내는 것은 이런 배경 때문이다. 이 책은 알토란같은 정보를 체계적으로 담았다. 전체 산업을 34개 업종으로 분류했고 각 업종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루고, 특히 해당 산업의 최신 이슈를 한자리에 모아 분류했다. 그뿐만 아니라 각 산업별 주요 기업에 대한 정보도 빠뜨리지 않고 넣었다.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책 전반에 걸쳐 그래픽 중심으로 편집했다. 경제 주체들이 사업 계획을 세우고 투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