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연속성이란 무엇일까?  

팔순(八旬)의 과학자인 이 책의 저자는 53년 동안의 결혼생활 등 자신의 실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사랑의 연속성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기술하고 있다. 책 속의 소설 <우연과 사랑>은 한 인간이 우연히 만난 한 여성과의 사랑에 대해 일대기처럼 엮어낸 이야기다. 저자는 직접 경험한 사실로 미뤄볼 때 자신의 인생에서 사랑은 하나의 생명체(生命體)였다고 고백한다. 인간의 삶에서 사랑은 동물적인 대응과 이지적인 실존이라는 두 가지 형태가 존재한다는 전제 아래, 지은이는 이성간의 결합에 대해 자전적(自傳的)인 기록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지은이는 누군가의 소개나 중매에 의한 만남이 아니라 서로가 자신의 분신(分身)을 발견하여 한눈에 반하는 것은 우연(偶然)이라고 설정하며, 이러한 우연성을 통해 자신의 분신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천부의 기능을 열심히 신실(信實)하게 창의적으로 이용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주의 은총(恩寵)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