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라는 장르”에서도 독보적인 영화 <마더>
10년전 기억을 간직하기 위해 봉준호 감독이 직접 고른 200여장의 사진,
홍경표 촬영감독 인터뷰, 주연배우 김혜자 & 원빈 트리뷰트 칼럼과 봉준호 감독의 말까지
한국영화 사상 첫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세계 영화사에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봉준호 감독의 네 번째 영화 <마더>의 10주년 기념 사진집. <기생충> <버닝> <곡성>으로 잊을 수 없는 빛과 색감의 촬영 미학을 선보여온 홍경표 촬영 감독이 찍은 사진 중 봉준호 감독이 직접 고른 200여장의 사진을 실었다.
‘메모리즈 오브 마더: 마더 10주년 사진집’은 <기생충> 후반 작업에 몰두하던 봉준호 감독과 홍경표 촬영감독이 우연히 10년 전 외장하드를 발견하면서 시작되었다. 10년 간 단 한 번도 열어보지 않았던 외장하드. 그 안에는 홍경표 촬영감독이 직접 사진기를 들고 찍은 <마더>의 현장이 담겨 있었다. 대배우이자 ‘국민 엄마’이던 김혜자, 미소년의 대명사 원빈, 한류 드라마의 주역이 되기 전의 진구, 무시무시한 연기력이 미처 세상에 알려지기 전의 천우희, 얼굴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단역배우 시절의 이정은, 이젠 하나의 장르가 되어버린 ‘봉준호 월드’에서조차 독보적인 결을 가진 이 전무후무한 영화를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낸 스태프들… 봉준호 감독은 이 얼굴들을 간직하기로 마음 먹고, <마더> 10주년을 기념할 사진집 발간을 계획한다.
그렇게 세상에 나오게 된 이 사진집에는 홍경표 촬영감독과 서지형 스틸사진가가 때론 자연스럽게, 때론 긴장감 넘치게 촬영한 현장 비하인드 스토리, 캐릭터와 자기자신을 넘나드는 배우의 눈빛, 10년만큼 젊었던 봉준호 감독과 스태프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읽을 거리도 가득하다. 작가 인터뷰와 감독의 말, 배우 김혜자와 원빈에게 보내는 백은하 배우연구소장의 에세이, LA영화비평가협회 부회장 팀 그리어슨의 비평은 이제 명실상부 거장의 자리에 오른 봉준호 감독의 10년 전 기억, <마더>를 되짚어가는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