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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 이은유
  • |
  • 문학들
  • |
  • 2014-11-05 출간
  • |
  • 228페이지
  • |
  • ISBN 9788992680882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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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그림자의 초상 9
밤의 여행 33
떡볶이 59
사과 꽃이 핀다 89
손 115
달의 나무 141
천국에는 무지개가 없다 167
사흘 191

해설 | 낭비되는 삶 구모룡 213
작가의 말 227

도서소개

이은유 소설집 『손』. 은유로 빚어낸 엇갈린 운명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이은유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이다. 이은유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결핍의 고통을 안고 살아간다. 어느 날 실족해 고립된 노인 '사흘', 구조조정을 당하거나 실직한 주인공들 '그림자의 초상','떡볶이', 파산자'밤의 여행', 경마장을 드나들다 마침내 자살해 버린 사내와 그를 바라보는 젊은 청소부'천국에는 무지개가 없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혼혈 중국인'달의 나무' 등. 사회적 약자, 주변부 인간, 넓은 의미에서 소수자로 불릴 수 있는 이들의 삶을 작가는 활달한 사건의 전개보다는 매우 숙련된 문장으로 촘촘하게 묘사한다.
‘손’의 은유로 빚어낸 엇갈린 운명의 사랑,
삶의 변두리를 떠도는 약자들의 이야기

당신이 마주잡기를 원하는 손은 어디에 있는가. 그 손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시와 소설로 등단한 이은유 작가의 첫 소설집인 『손』은 ‘손’의 은유로 빚어낸 엇갈린 운명의 사랑 이야기다. “나도 모르게 나는 당신에게 손을 내밀었”으나 “당신은 누구의 손도 잡지 않았다.” “함박눈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폭설이었다.” 한 남자는 한 여자를 일방적으로 사랑하고 그런 남자를 나는 또한 일방적으로 사랑한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니 그것은 비극적인 사랑이다.
이은유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결핍의 고통을 안고 살아간다. 어느 날 실족해 고립된 노인(「사흘」), 구조조정을 당하거나 실직한 주인공들(「그림자의 초상」,「떡볶이」), 파산자(「밤의 여행」), 경마장을 드나들다 마침내 자살해 버린 사내와 그를 바라보는 젊은 청소부(「천국에는 무지개가 없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혼혈 중국인(「달의 나무」) 등. 사회적 약자, 주변부 인간, 넓은 의미에서 소수자로 불릴 수 있는 이들의 삶을 작가는 활달한 사건의 전개보다는 매우 숙련된 문장으로 촘촘하게 묘사한다.

당신의 등은 바람이 잔잔한 한낮의 들판처럼 고요해 보였다. 이름처럼 둥그스름한 당신의 등. 엄지발가락이 허공에 들려있는 당신의 발뒤꿈치도 둥글었고 평균 여자들보다 커 보이는 발은 꽤 두툼했다. 당신의 발은 노란색 면 셔츠 위에서 푸르게 빛나는 머리칼 다음으로 눈길을 끌었다. 나는 당신의 복숭아 뼈에 닿는 바지를 반듯하게 펴서 잡아당겼다. 폭설이 내리던 날, 내가 보았던 것 말과 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은 내 손에는 필요 이상의 힘이 들어가 있었다. 당신은 반사적으로 허리춤을 잡았다.
-「손」에서

아우구스티누스 김진욱 주임신부. 잠시 이 긴 이름이 입안에서 맴돌았다. 그러자 내 입에서도 사과 향기가 나는 것 같았다. 순간 갑자기 세상의 명도가 높아지고 사과 향기는 눈길이 닿는 모든 곳까지 퍼져 날아갔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 아버지가 살아 있었을 때, 아버지가 가끔 엄마 몰래 준 용돈으로 만화책방을 드나들었을 때, 골목의 어두컴컴한 책방에서 보았던 만화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소녀 혹은 소년이, 소년 혹은 소녀를 처음 만났을 때 사방에 흩날리는 꽃잎들.
- 「사과 꽃이 핀다」에서

이은유의 소설은 결핍과 고통, 단절 등을 담고 있지만 그 끝을 넘어서지는 않는다. 「그림자의 초상」이나 「떡볶이」에서 부부관계는 사회적 관계와 트라우마에 의해 친밀성의 위기를 내포하지만 부부애로 봉합된다. 「밤의 여행」은 사랑의 단절과 내일이 없는 관계를 연출하지만 이 소설에서도 주차장 남자와 그의 아내의 관계는 높은 친밀성을 보여준다. 또한 「천국에는 무지개가 없다」에 등장하는 젊은 청소부인 ?나?는 타자에 대한 공감의 시선을 견지한다. 이처럼 인물들 사이의 단절과 소통은 확연하게 나누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작가는 사람 사이에 놓인 장벽을 주목한다.
예컨대「손」은 엄격한 가부장인 아버지의 지배를 받으면서 한 남자를 일방적으로 사랑하는 여성과 그 여성을 몰래 짝사랑하는 수기치료사인 ?나?의 이야기이다. ?나?와 그녀의 만남은 치료사와 환자의 관계에 의하여 이루어진다. 그러나 그녀에 대한 ?나?의 사랑은 오직 ?손?이라는 매개에 의해 전해지고, 그녀에게 그것은 통증의 치유 과정으로 받아들여진다. 아버지에 저항하는 여자의 손, 교통사고를 당하여 늘어뜨린 트럭 기사의 손, ?나?를 두고 떠난 그 여자의 손, 그리고 당신을 잡으려는 ?나?의 손. 그러나 ?상생의 손?을 꿈꾸는 ?나?의 소망은 이루어지지 못한다. 그녀와 ?나?는 단지 ?예외적인 치료?의 현장에서 만나고 있을 따름이다.
약자와 소수자를 억압하고 자본주의 현대성에 맞지 않는 이들을 부수적 피해자로 만들거나 주변화하고 마침내 잉여로 내모는 사회에서 가난을 자각하고 고통을 나누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작가는 경험적 현실의 경계에서 정직하게 삶을 바라보려 한다. 이러한 태도에 벌써 사회를 개선하겠다는 전망을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은유의 소설에서 당대의 아픔을 일고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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