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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연두

밤의 연두

  • 이서안
  • |
  • 문이당
  • |
  • 2019-12-05 출간
  • |
  • 264페이지
  • |
  • 149 X 210 X 25 mm /428g
  • |
  • ISBN 9788974565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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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골드비치」에서 욕망의 축조물에서 사는 사람들은 극단적인 탈출을 시도하고, 「과녁」에서 과거의 덫에 갇혔던 사람은 복수에 대한 열망에서 놓여난다. 「성」은 ‘성城’을 이루는 돌처럼, 정리정돈이라는 아버지의 틀에 자신을 끼워 맞추던 남자가 자유로워지는 이야기다. 몸부림을 치면 자신이 무엇에 얽매어 있는지 알게 된다. 자신을 옥죄던 것의 정체를 아는데서 놓여나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다이빙」의 남자는 추락으로 내면에 침잠한 끝에 비로소 떠오를 수 있게 된다. 「틈」에 등장하는 비가 새는 집은 붕괴된 가정, 허물어진 관계를 드러낸다. 「밤의 연두」의 ‘나’는 낯선 사람이 내지르는 비명의 의미를 알아가며, 아버지와의 화해를 도모한다.

이서안의 소설은 상상력으로 가득 차 있다. 물, 새, 별들의 생동감은 남다른 감각으로 우리를 다른 세상으로 이끌어간다. 오늘에는 세상에서 드물게 보는 고전적 세계의 현대적 불러옴으로 잊어버린 풍경의 새로움을 보여준다. 그것을 우리는 멀리하고 있었다. 이제라도 삶을 회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소설의 사명을 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서안의 소설이 그 사실을 새삼 일깨워준다. 따라서 풍경은 산뜻한 문장으로 되살아난다. 별들이 이룬 마을에 사는 우리들! 많은 소설들이 생산되고 있지만 문장이 살아 있는 소설은 드물다. 소설은 문장인데, 그런 자각이 부족한 것이다. 이 소설집은 그 같은 현실도 일깨워준다. 이 소설들을 도약대삼아 새로운 소설을 보여줄 소설가에게 기대와 축하를 보낸다. ㅡ윤후명 소설가

이서안 소설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관찰대상과 관찰자의 관계 설정은 두 겹의 시선을 확보하는 장치로 활용된다. 「골드비치」에서 죽으려는 여자와 그 죽음을 감시하는 남자, 「과녁」에서 범죄를 도모하는 남자와 형사의 시선, 「다이빙」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항의하는 여자를 바라보는 남자, 「성」에서 남자와 알몸으로 성에 오르는 여자 등이 그 예일 것이다. 관찰자인 화자는 관찰대상의 내면에 접근하는 과정을 통해, 세상을 보는 다른 시각을 얻어낸다. 이서안 소설에 나타난 사고의 비약, 반전, 특이한 시선, 충격 효과 등의 표현기법도 ‘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에서 비롯된다. 어긋남과 비틀기, 예상을 뛰어넘는 비약은 때론 성글게 놓인 징검돌 같지만 틀을 깨려는 작가의 시도로 비친다.

ㅡ 작품소개 (골드비치, 다이빙, 밤의 연두, 성, 틈, 풍경)

바닷가에 세워진 화려한 건물들에서 사람들이 자꾸 떨어져 내린다. 「골드비치」의 화자는 자살자를 막기 위해 망원경으로 주상복합 아파트를 감시한다. 바다가 보이는 전망 때문에 비싼 가격으로 아파트를 구매했던 입주자들은 세이렌의 노래를 듣지 않으려고 바다가 보이는 창을 커튼으로 가린다. 하지만 40층 여자는 ‘빛’이 두려워 죽는다. 화자에게 그들의 죽음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다. 화자는 망원경으로 23호실 여자를 관찰했지만, 관찰자와 관찰 대상 간에는 고층건물의 높이만큼의 ‘거리’가 존재한다. 무엇이 사람들을 제 집에서 밀어내 추락하게 만드는가? 그들이 벗어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며, 그들은 어디로 향하려는 걸까?

다이빙을 하며 그는 죽음을 치러낸다. 물속으로 들어가면 검은 자루가 풀려나오고 피범벅인 딸의 얼굴이 떠오른다. 자신이 잃어버린 것과 마주한다. ‘높이 올라가기 위해 감내해야 했던 몫’은 딸의 죽음이었다. 그가 맡은 철강공장 M&A 프로젝트는 반대자들의 분신으로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그는 시위대에서 검은 피켓을 든 여자가 마음에 걸린다. 검은 피켓을 든 여자의 모습은 까마귀 모자를 썼던 딸의 모습과 겹쳐진다. 여자의 아버지는 합병에 반대하여 분신자살을 했다. 그는 망원경으로 여자를 바라본다.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여자의 ‘눈’은 그에게 무언가를 묻고 있는 듯하다. 여자의 눈빛은 시시각각 변한다.

「밤의 연두」의 디귿자 모양의 아파트에서 생명력을 뿜어내는 건, 아파트 가운데 놓인 나무다. 우뚝 솟은 나무는 아파트 공간에서 이방인처럼 보인다. 잿빛 아파트에 침입한 연둣빛 잎사귀들은 팔랑거리며 생명력을 과시한다. 파독 광부였던 화자의 아버지는 독일이란 낯선 나라에서 가족을 만들고 뿌리를 박으며 살았다. 아버지의 가족이 보낸 엽서는 그 나무가 띄워 보낸 안부인사다. 조는 아내의 무덤 앞에서 운다. 격렬하게 몸을 비틀며, 잎사귀를 흔드는 나무는 소리 없이 오열하는 조와 닮아 있다. 아파트 속의 ‘나무’는 밤에 더해지는 연둣빛이다.

「성」의 문화재청 공무원은 성벽을 보존하려고 지방에 내려왔다. 그에게 성城은 불편한 장소다. 어린 시절부터 그는 아버지의 강박적인 정리정돈 습관을 물려받으려 애썼다. 돌을 차곡차곡 쌓아올린 성, 무너진 성을 복원하라는 주민들의 성화는 그에게 압박감을 준다. 하지만 벌거벗고 수로를 오른 여자를 만나곤 그의 생각은 서서히 바꿔간다. 성의 풍경과 벌거벗은 여자는 어울리지 않는다. 여자를 처음 보았을 때 정리강박증에 시달리던 그는 혼돈스러울 따름이다.

「틈」의 ‘나’는 누수공사를 하러 다닌다. 하지만 방수페인트를 바르는 건 미봉책에 불과하다. 페인트 냄새로 도저한 물비린내를 가릴 순 없다. 빗물로 얼룩진 집은, 가정폭력을 당하는 여자의 얼룩진 몸에 다름 아니다. ‘가장 서러운 사람은 몸 안에 얼룩진 사람이 아닐까.’ 울고 있는 건 집이 아니라, 그 안에 사는 사람이다. 사업에 실패한 ‘나’가 사는 아내의 집은 겉보기엔 모든 것이 반듯하게 정리 되었고 온갖 물건들로 채워졌지만 껍데기만 남은 가족관계를 가릴 순 없다. 밖을 싸맨다한들 안쪽에서 일어난 균열을 가리진 못한다.

「풍경」의 ‘나’는 철새를 본다고 내려온 손아래 동서가 못마땅하다. 그녀는 새에 대한 온갖 지식을 주워섬기고 새를 낭만적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화자의 입장에선 ‘군무니, 예술이니, 공존이니, 저마다 떠들어대지만 다들 자신의 집과 상관없이 말할 수 있는 거였다.’ 전세를 전전하다가 결혼 20년 만에 겨우 빌라를 얻었는데, 몰려드는 새떼 때문에 사는 게 불편하다. 새는 정전을 일으키고 배설물엔 세균이 들끓는다. ‘내가 사는 공간 위에 누군가 자신의 볼일을 보고 자신의 흔적을 남긴다는 것, 아주 불쾌한 일이었다.’ 관광을 온 사람과 거기서 사는 사람의 입장은 엄연히 다르다.


목차


골드비치 13
과녁 39
다이빙 67
밤의 연두 91
성 115
수로 141
틈 165
풍경 189
하우젠이 말하다 215
해설: 폐허廢墟 이후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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