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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이론

끈이론

  • 데이비드포스터월리스
  • |
  • 알마
  • |
  • 2019-11-28 출간
  • |
  • 232페이지
  • |
  • 130 X 213 mm
  • |
  • ISBN 979115992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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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위선과 추악함, 연민이 뒤범벅된 인간 군상과
급작스런 서정적 풍광으로 현란한 점묘를 이루는 문장들
지독한 문장의 랠리 끝에 마주치는 번뜩이는 통찰들

작가 자신이 코트 위에서 경험한 초월적 감각은 가령 이런 식의 문장으로 예고 없이 튀어나온다.

“당신 내면에서 새로운 둔주 상태(fugue?state)가 열려 멀리 고정된 한 점에 의식이 집중되고 팔다리와 부드럽게 쓱 미끄러지는 운동화 소리와?하트루에서 달릴 때는 발이 미끄러질 수밖에 없다?코트 라인 밖에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자각을 잃는다. 그때 자신이 아는 것이라고는 밝은 공과, 코트의 초록 당구대를 가로지르는 궤적의 나비 모양 8자 윤곽뿐이다. 우리가 바로 그런 끝 모를 랠리를 하나 마치고 내가 내면으로 적막하게 낙하하여 지구를 떠났을 때, 머리 위 하늘에서 햇빛이 싹 사라지면서 코트와 공과 8자 궤적이 모조리 환하게 빛났다. 눈에 흙먼지를 불어 넣던 바람이 몇 분간 사라진 것을-이것은 나쁜 징조였다-우리 둘 다 눈치채지 못했다.”(본문에서)

이런 묘사가 가능한 것은 작가가 실제로 열다섯 살까지 주니어 테니스 선수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월리스의 이 산문들은 단순히 비유로서 테니스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다. 테니스코트의 기하학적 해부부터 공을 때리는 샷의 각도와 깊이, 속도, 스핀, 게다가 바람과 날씨의 함수를 집요하게 파고듦으로써, 그리고 그것들에 온전한 언어를 부여함으로써 특유의 스타일이 응축된 스포츠 미학으로 나아간다.


향수, 서정, 위선, 헌신, 자조, 연민, 초월적 재능에 대한
어떤 본보기로서 데이비드 월리스 포스터가 펼쳐내는 산문의 정수

〈토네이도 앨리에서 파생된 스포츠〉
월리스가 주니어 테니스 선수로 활약했던 십 대 시절, 매년 토네이도가 몰아쳐 주민들이 모두 ‘바람의 전문가’가 된 동네에서 그는 “바람과 날씨의 어떤 부당한 처우”로부터도 “기묘한 로봇 같은 초연함”을 유지하며 변호사와 치과 의사 자제들을 물리쳤다고 회고한다. 월리스는 작고 느리고 오목가슴이었지만, 그가 살던 동네의 악명 높은 바람과 날씨를 교묘히 이용해 자신보다 크고 빠른 선수들의 민망한 실수로 포인트를 따내는 재능을 갖추고 있었다. 수학에도 꽂혔던 시절이라 샷을 때릴 때 습기 찬 바람의 미분 효과를 계산에 넣고, 눈이 잔뜩 쌓인 들판과 덤불로 이루어진 밭의 기하학에서 테니스코트를 떠올리는 그의 향수 어린 고백은 기이하게도 서정적이다.

〈트레이시 오스틴이 내 가슴을 후벼 판 사연〉
전설의 반열에 올랐다가 비극적 사고로 선수 생활을 접은 비운의 테니스 스타 트레이시 오스틴의 자서전을 비평한다. 월리스는 물리 법칙에서 벗어난 듯 초월적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위대한 선수들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 그는 “샤갈이 그린 신부(新婦)처럼 공중에 매달린 조던, 유클리드를 거스르는 각도로 터치 발리를 구사하는 샘프러스”를 예찬하며, 위대한 선수들의 상업적인 자서전을 탐독하고 후회하는 일을 반복한다. 트레이시 오스틴의 자서전 역시 너무나 뻔하고 무미건조한 내용 탓에 실망하지만, 한 가지 귀중한 깨달음을 얻는다. “행위에서의 천재가 성찰에서도 천재일 거라 기대하는 우리의 어수룩함이 문제라면, 그들이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다고 해서 칸트의 유리턱이나 T. S. 엘리엇의 커브 헛스윙보다 조금이라도 비참하거나 환멸스럽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런 인식은 위대한 운동선수들이 “눈멀고 귀먹”는 것은 재능의 대가가 아니라 재능의 본질이요, 심지어 재능 자체라는 통찰에 이른다. 한결같은 어조로 매번 비슷한 말을 반복하는 천재적 재능의 손흥민의 인터뷰를 떠올려보라.

〈선택, 자유, 제약, 기쁨, 기괴함, 인간적 완벽함에 대한 어떤 본보기로서 테니스 선수 마이클 조이스의 전문가적 기예〉
월리스의 눈에 텔레비전에서 방송되는 근사한 결승전과 실제 테니스 투어는, 말하자면 레스토랑의 스테이크와 도살장의 관계와 다르지 않다. 방송용 카메라가 위대한 몇몇 테니스 선수를 비출 동안 그보다 약간 덜 위대한 선수들은 밥값과 항공료를 벌려고 경기를 벌이는데, 그조차도 엄청난 경기다. 기적에 가까운 정교한 플레이를 찰나에 가까운 순간에, 그것도 연속으로 해내는 이 극소수의 선수들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마이클 조이스는 이 두 그룹 사이의 애매한 어딘가에 있는 선수다. 월리스는 위대함의 반열에 오르는 중인 이 선수의 삶에 가해진 제약이 기괴하며, 그러한 기괴함이 만든 완벽한 인간으로 마이클 조이스를 평가한다. 그의 눈에서 평생을 헌신한 종교인에게서 볼 수 있는 사랑을 본다. 그것은 아주 오래전에 선택의 문제를 떠난 사랑이다.

〈유에스 오픈의 민주주의와 상업주의〉
휴일 테니스 경기장의 아찔한 꼭대기 구역부터 선수들의 배꼽에 난 털까지 생생하게 보이는 아래 구역까지 온갖 사람들의 천태만상을 집요한 문장들로 그리고 있다. 화사한 햇빛가리개가 주를 이루는 하단에서 꼭대기로 오를수록 맥주 모자와 고무 슬리퍼가 듬성듬성 줄지은 모습을 보며 작가는 “이날 헤드라인 경기의 사회경제적 분위기는 노동보다는 경영에 가깝다”고 진단한다. 테니스코트의 선수는 “(슬기롭고 슬픈) 시인처럼 보이며 민주주의만이 그렇게 지칠 수 있는 듯한 방식으로 지쳐” 있고, 경기장 안에서 바가지를 쓴 관람객들은 “사람들의 팔꿈치에 맞아 자신의 귀한 식음료가 떨어지고 이미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식음료의 바삭바삭한 유기물 지층에 한 층을 더하지 않도록 요리조리 몸을 틀며 경사로까지 올라가”고 있다. 위선과 추악함, 연민이 뒤범벅된 인간 군상과 급작스런 서정적 풍광이 제멋대로 점묘를 이루는 이 에세이는 유에스 오픈의 자본/상업성이 얼마나 촘촘히 엮여 있는지 날카롭고 냉소적인 필치로 그리고 있다.

〈살과 빛의 몸을 입은 페더러〉
월리스의 테니스 에세이 가운데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자기 세대의 가장 위대한 테니스 작가가 자기 세대에서 가장 위대한 테니스 선수에 대해 썼다. 가령 월리스는 불가능한 일이 벌어진 순간을 페더러 모멘트(Federer Moment)라고 명명하며, 패더러와 애거시의 경기 중계를 보던 중에 일어난 한 순간을 이렇게 묘사한다. “어떤 소리가 났는지 모르겠지만, 내 배우자 말로는 헐레벌떡 들어가 보니 소파에 팝콘이 널브러져 있고 나는 한쪽 무릎을 꿇었는데 눈알이 장난감 가게에서 파는 눈알 같았다고 한다.” 텔레비전 중계가 이 정도라면 페더러 모멘트를 실제 경기장에서 마주하는 건 “지독하게도 종교에 가까운 경험”이다. 성스러운 잔디 위에서 페더러에게 날아오는 공은 응당 그래야 하는 것보다 몇 분의 1초는 더 오래 허공에 머무른다. 그에게만 시간이 느려지는 듯 공을 받아치는 동작은 무용에 가까워 보인다. 월리스에게 페더러는 ‘초월’의 실제 모습이었다. 그는 이 에세이를 통해 인간의 육체가, 그 육체를 끌어올리는 정신이 어디까지 가닿을 수 있는지 분석하고 찬미한다.


알마 인코그니타 + ‘DFW’

《끈이론》은 ‘알마 인코그니타 시리즈’의 열 번째 책인 동시에, 알마가 펴내는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의 두 번째 책이다. 앞으로 〈타임〉이 ‘20세기 100권의 영문 소설’로 꼽은 《무한한 재미(가제, Infinite Jest)》를 비롯해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펴낼 예정이다.


알마 인코그니타(Alma Incognita) 시리즈
문학을 매개로 미지의 세계를 향해 특별한 모험을 떠납니다.

오카다 도시키
《우리에게 허락된 특별한 시간의 끝》 (오카다 도시키 지음, 이상홍 옮김, 2016년 8월)
《비교적 낙관적인 케이스》 (오카다 도시키 지음, 이홍이 옮김, 2017년 7월)

에르베 기베르
《유령 이미지》 (에르베 기베르 지음, 안보옥 옮김, 2017년 3월)
《빨간 모자를 쓴 남자》 (에르베 기베르 지음, 안보옥 옮김, 2018년 6월)
《내 삶을 구하지 못한 친구에게》 (에르베 기베르 지음, 장소미 옮김, 2018년 11월)

우밍이
《햇빛 어른거리는 길 위의 코끼리》 (우밍이 지음, 허유영 옮김, 2018년 3월)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사탄탱고》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조원규 옮김, 2018년 5월)
《저항의 멜랑콜리》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구소영 옮김, 2019년 5월)
* 계속 출간됩니다.


DFW Club
알마가 펴내는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의 책들

《오블리비언》 (신지영 옮김, 2019년 10월)
《끈이론》 (노승영 옮김, 2019년 11월)
《무한한 재미(가제, Infinite Jest)》 (정영목 옮김, 2020년 출간 예정)
《데이비드 포스터 에세이 선집(가제)》 (노승영 옮김, 2020년 출간 예정)


목차

존 제러마이아 설리번의 서문 7

 

토네이도 앨리에서 파생된 스포츠 19

 

트레이시 오스틴이 내 가슴을 후벼 판 사연 55

 

선택, 자유, 제약, 기쁨, 기괴함, 인간적 완벽함에 대한 

 어떤 본보기로서 테니스 선수 마이클 조이스의 

 전문가적 기예 81

 

유에스 오픈의 민주주의와 상업주의 149

 

살과 빛의 몸을 입은 페더러 189

 

출처 225

 

옮긴이의 말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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