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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나무

수상한 나무

  • 우한용
  • |
  • 푸른사상
  • |
  • 2019-11-27 출간
  • |
  • 319페이지
  • |
  • 150 X 210 X 23 mm /529g
  • |
  • ISBN 979113081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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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프랑스의 식민지였다가 독립한 아프리카의 공화국 세네갈의 초대 대통령은 시인 레오폴드 세자르 생고르였다. 시인이 대통령이 된 나라. 우한용의 소설집 『수상한 나무』는 시인 대통령과 그 나라에 대한 호기심으로 출발한다. 독립 후에도 여전히 식민 지배국 프랑스의 언어를 쓰는 나라에서 프랑스인 아내와 살며 식민지의 언어 문제를 고민하는 생고르의 내면을 통해 언어제국주의의 실상을 조명한 「그 공화국에 시인이 산다」를 비롯해, 이 소설집에는 아프리카의 역사와 현실을 소재로 한 11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저자는 소설 쓰기란 ‘편집하기’의 과정이라고 말한다. 아울러 인생 또한 삶을 편집하는 과정의 일부라고 이야기한다. 세네갈의 식민지 현실이라는 실제 경험과 허구적 상상력을 통해 소설로 편집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인간의 문제와 언어 문제를 성찰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나아가 수필, 소설 등 언어와 글쓰기에 관한 저자의 심도 있는 사유가 돋보이는 책이다.

‘독자의 편지’ 중에서

선생님은 이것저것 관심이 아주 많은 분이더라고요. 세네갈을 중심으로 해서 시인 대통령 생고르와 그의 친구들에게는 물론, 이곳 현역 학자 랄리예 박사 그런 사람들이 소설에 나오네요. 한 사람을 깊이 이해하기도 힘든데 그렇게 많은 사람을 이해하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보폭 조절이 마라톤 선수의 기량이래요. 무리하지 마세요.
그리고 선생님은 책도 많이 읽는 분 같아요. 마르그리트 뒤라스, 어니스트 헤밍웨이까지 선생님의 관심 영역에 연결되어 있더라구요. 내년에는 아마 흑인 노예혁명에 성공한 아이티공화국이나, 에메 세제르가 태어난 마르티니크 그런 데를 찾아가실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런데 가보면 실망하실 거 같아 걱정돼요. 식민지와 노예의 역사는 비애감을 불러오니까요. 그들이 흘린 피는 땅에 배어들어 바오밥나무를 키우는 게 아니라 가슴에 들어가 불꽃이 되었어요. (중략)
이곳 홍 목사님이 선생님 만나고 나서, 영성이 느껴지는 분이라고 얘기했어요. 영성이라는 게 뭘까 잠시 생각했어요. 편견 없는 인간에 대한 이해가 그런 느낌을 가져다주지 않을까. 온유한 언어로 공감하는 이야기, 자신의 한계를 알면서도 그걸 극복하기 위해 애쓰는 그런 심성이 영성에 가깝지 않은가. 저는 선생님의 영성보다는 살뜰한 인정에 더 끌리는 편이지만요.
세네갈은 우기로 접어들기 시작합니다. 기온이야 30도를 조금 넘지만, 대서양에서 밀려오는 습기로 인해 끈적끈적해요. 어쩌면 여기서 대서양을 통해 팔려간 노예들의 땀과 눈물이 소금기가 되었을까요? 의인화가 지나치다고 하실 건가요? 어떤 때는 의인화가 필요하기도 한 거 같아요. 바오밥나무는 거인이다, 그렇게 말하면 바오밥나무가 거인이 되어 사막을 걸어오기도 하고, 바다를 건너기도 한답니다.

‘독자의 편지에 작가가 보내는 답신‘ 중에서

나더러 관심의 폭이 넓다고 하셨는데, 그게 칭찬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나는 대개 물음에서 여행이 시작됩니다. 소설 본문에도 여기저기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바오밥나무는 진작 얘기했고. 시인이 대통령을 지낸 나라는 어떤 나라인가 하는 의문이 나를 세네갈로 이끌었습니다. 세네갈이 시인공화국이 아닌 거야 알지만, 레오폴드 생고르가 어떤 시인인가는 참으로 궁금했습니다. 그의 전기도 사다 놓고 펼쳐보았습니다. 그의 시전집이며 번역시집도 찾아놓고 읽었습니다. 자기 나라에 대한 추억과 젊음의 안타까움과, 시대적 소명의 엄숙함, 평화를 위한 기구 등 두보의 시를 읽는 분위기가 살아나기도 했습니다. 그의 시를 읽을수록 세네갈이라는 나라는 지도를 떠나 나의 의식 공간에 뚜렷하게 떠올라 나를 불렀습니다. 그것은 마치 탐탐 소리를 내는 북이나 발라퐁 같은 리듬악기의 가락 속에 일렁이는 충동이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다른 의문이 생겼습니다. 세네갈의 언어 문제였습니다. 그건 생고르가 프랑스어로 시를 썼기 때문이기도 하고, 세네갈이 프랑스의 식민통치를 받았는데 식민지가 끝나고도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사태는 무언가? 그런 의문이 들었고, 그런 물음에 답하다 보니 ‘네그리튀드’니 ‘프랑코포니’ 등을 들춰봐야 했습니다. 식민지 체험이 있는 한국과 세네갈을 비교해보면서, 자국어를 사용하는 민족, 자국어를 표기하는 문자가 있는 나라…… 등을 생각하는 중에 의문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식민지, 언어제국주의, 인간에 대한 보편적사랑 그런 항목들이 의문의 핵심이었습니다. 현지에 가보면 그런 의문의 꼬투리가 조금 벗겨질까 해서 세네갈에 갔던 겁니다.
그럴지 모릅니다. 인문학이 그렇듯이 소설을 쓰는 일은 많은 부분이 일종의 도상 작전입니다. 나는 현실에서 인간의 문제를 발견하기도 합니다만, 내가 읽는 책 가운데 삶의 어떤 진실을 발견하곤 합니다. 현실은 실감이 가득할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못합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 때문이고, 내 시야에 들어오는 사태의 진부함 때문입니다. 혹은 사건의 당혹감…… 그래서 나는 소설을 읽습니다. 내가 읽는 소설은 내가 쓰는 소설과 내적인 의미 맥락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내 삶의 실감입니다. 아니 오히려 소설이 현실보다 더 압축적인 실감을 가져다주기도 합니다. 남의 소설을 통해 내 삶의 도상작전을 수행하는 게 내 소설 읽기인 셈이지요. 내 말로는 소설 쓰기와 소설 읽기가 모두 ‘지적 편집’입니다.
사람들은 소설 쓰기를 삶의 밖에 따로 존재하는 문자 행위로 인식하는 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살아간다’는 말을 생각해보기로 합니다. 주체와 주체의 행위가 분리되지 않는 세계가 살아간다는 말 속에 자리 잡습니다. 내가 내 삶을 살아간다고 할 수 있고, 그 과정이 나의 삶입니다. 내가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연인』을 읽는 일이나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읽는 일은 그 자체가 내 삶의 두어 페이지를 편집하는 작업입니다. 마찬가지로 피천득 선생의「수필」을 읽고 거기에 서사를 부여하는 일 또한 내 삶의 한 실체입니다. 편집된 실체. 아니, 편집해가는 실체.


목차


■ 독자의 편지

그 공화국에 시인이 산다
호숫가 소년
수상한 나무
말씀의 유령
늘 푸른 칼날
땅거미에 만난 거인
연인은, 연인이 아니다
노인과, 노인과 바다
서른여섯 살의 일기장
어화, 잔치 잔치
에디톨로지는 버릇이 고약하다

■ 독자의 편지에 작가가 보내는 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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