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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비유

위험한 비유

  • 최제훈
  • |
  • 문학과지성사
  • |
  • 2019-11-25 출간
  • |
  • 276페이지
  • |
  • 125 X 192 mm
  • |
  • ISBN 9788932035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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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이거 어디까지가 실제 있었던 일이오?”

최제훈의 소설은 주로 불가해를 뒤쫓는 양상을 띤다. 오류가 발생할 수 없는 자율 주행 차의 사고 원인을 탐구하거나(「2054년, 교통사고」), 볼 때마다 얼굴이 달라지는 초상의 배경을 원작자에게 듣거나(「미루의 초상화」), 살인 용의자가 쓴 소설을 근거로 사건을 재구성해보는(「현장부재증명」) 등 은폐된 진실의 조각들을 하나씩 끼워 맞춰가는 식이다.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조각들은 정확하게 아귀가 맞지 않고 언제나 조금씩 어긋나면서 상충된다. 이러한 아이러니는 서사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감각의 세계 너머”로 틈입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

저걸 직접 보기 위해서 여기까지 기어들어 왔잖아. [……] 나는 고개를 저으며 그 무언가를 향해 다가갔다. 그래, 가야지. 가서 확인해야지. 네 발밑에 뭐가 있는지. (「마계터널」, p. 194)

익숙한 세계 너머에 도달한 주인공이 비로소 뭔가를 알게 되었다고 느낄 때, 모든 의문점이 해소된 것처럼 보일 때, 이야기는 한 번 더 뒤틀린다. 최제훈의 특기인 이러한 전복은 화자와 독자를 일거에 불가해의 상태로 되돌려놓는다.

“형씨는 대체 왜 그런 거요?”
“예?”
“왜 범인도 아니면서 거짓 자백을 했냐고. 그렇게 리얼하게.”
(「현장부재증명」, p. 241)

최제훈이 섬세한 조사와 풍부한 디테일로 직조해낸 이야기를 종국에는 무너뜨리다시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어떤 명징한 해설과 귀결에는 무심한 채 “리얼”과 “거짓”을 뒤섞어놓음으로써 우리를 미궁에 빠뜨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꼭 만나서 얘길 나눠야 할 것 같은데.
그 만남이 나를 송두리째 바꿔놓을 것 같은데”

최제훈은 공들여 쌓아올린 이야기에 스스로 균열을 일으킬 때, 그 틈을 비집고 온전한 삶에서 벗어남으로써 이 세계와 타자 그리고 나 자신조차 생경해지는 순간에 주목한다. 그것이 바로 “거추장스러운 육체가 휘발되고 순수한 의식으로만 존재”(「마계 터널」)할 수 있는 순간이며 “시간과 감각의 세계 너머에 아로새겨질”(「미루의 초상화」) 문장을 써 내려갈 수 있는 순간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최제훈은 합리적이고 견고한 현실의 풍경을 세밀하게 묘사한 뒤 마지막 순간에 나이프를 들어 화폭을 찢는 방식으로 작품을 완성하는 작가라 볼 수 있다.

아름다움이 부서질 땐 그 파편이 어딘가 작은 흠집이라도 남겨야 하는 게 아닌가. 이로써 세상이 조금 더 타락했음을 환기할 수 있도록. (「현장부재증명」, p. 234)

그가 이토록 짓궂은 작업을 반복하는 이유는 단 하나일 것이다. 소설이 이 세계를 반영하는 일종의 ‘비유’라면, 그러한 비유가 필연적으로 숨기고 있게 마련인 불가해성이야말로 작가로서 끈질기게 추구해야 할 유일한 가치일 것이기 때문이다. 최제훈은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단 한순간도 이러한 추적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므로 『위험한 비유』를 읽는 일은 어쩌면 누구보다 순수한 집념으로 문학에 투신하는 작가의 목소리를 듣는 일이자, 불가능한 진실을 쫓는 그의 추적에 동참하는 일이 될 것이다.


목차


철수와 영희와 바다
2054년, 교통사고
마네킹
미루의 초상화
유령들
마계 터널
현장부재증명
위험한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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