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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악몽과 계단실의 여왕

세 가지 악몽과 계단실의 여왕

  • 마스다타다노리
  • |
  • 한겨레출판사
  • |
  • 2019-11-14 출간
  • |
  • 280페이지
  • |
  • 134 X 195 mm
  • |
  • ISBN 9791160402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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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작은 악의에서 시작된 비극의 도미노
끝을 알 수 없는 어둠이 모두를 집어삼킨다

일본 추리문학의 신성(新星) 마스다 타다노리의 작품이 처음으로 한국에 소개된다. 《세 가지 악몽과 계단실의 여왕》은 제35회 소설추리 신인상을 수상한 〈매그놀리아 거리, 흐림〉과 제71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계단실의 여왕〉 포함 네 편의 소설을 묶은 마스다 타다노리의 첫 작품집이다.

수록된 네 편의 이야기는 공통적으로 악인과 선인의 구분이 모호한 마스다 타다노리의 세계를 그린다. 순간적인 감정이나 편향된 시선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소설 속의 인물들. 결국 스스로 뿌린 비극의 씨앗은 거대한 악몽으로 돌아와 그들을 집어삼킨다. 작가는 눈덩이처럼 점점 몸집을 불리며 다가오는 비극의 도미노를 집요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그려 낸다.
제35회 소설추리 신인상 수상작인 〈매그놀리아 거리, 흐림〉은 군중 심리의 비윤리성과 현대인의 상대적 박탈감을 소재로, 한 남자의 뒤틀린 복수를 그린다. 〈밤에 깨어나〉는 백수인 한 청년이 묻지 마 범죄의 용의자로 의심받으면서 벌어지는 오해의 참극을 이야기한다. 〈복수의 꽃은 시들지 않는다〉는 20년 전에 지은 죄 때문에 가족까지 인과응보의 시련에 빠트린 세 남자의 이야기다. 제71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계단실의 여왕〉은 쓰러진 여자를 보고도 구급차를 부르지 않기로 결심한 어느 히키코모리의 극단적 이기주의를 그린다.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또 가해자가 되는 이 생지옥에서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인물들은 회한과 분노를 동시에 느끼지만, 그들에게 남은 선택지는 그저 자신의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뿐이다.

쓰러진 사람을 목격했지만 귀찮은 일이 생길까 봐 구급차 부르기를 망설인 적이 있는가? 자살을 망설이는 사람을 보고 그냥 빨리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은? 그렇다면 당신에게 이 소설은 악몽이 아닌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마스다 타다노리 소설의 묘미는 평범한 사람들이 과거나 현재에 저지른 사소한 실수로 커다란 대가를 치르는 걸 지켜보는 데에 있다. 누구나 한 번쯤 떠올릴 만한 ‘나쁜 생각’을 실천해버린 인물들을 통해 우리는 각자의 내면에 숨겨진 뒤틀린 이기심을 자각한다. 어쩌면 과거에 저질렀던 작은 악행이 생각나 순간 섬뜩한 기분에 휩싸일지도 모른다. 현실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마스다 타다노리의 소설 속 세계는 우리의 마음을 뜨끔하게, 또 서늘하게 조여 온다.

*

타다노리표(票) 악몽 시리즈의 시작, 〈매그놀리아 거리, 흐림〉

사이키는 딸이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아내의 연락을 받은 직후 한 남자의 전화를 받는다. 그는 자신이 딸을 납치했으며 지시를 잘 따르면 딸을 돌려보내 주겠다고 말한다. 매그놀리아 거리로 사이키를 불러들인 범인은 이렇게 묻는다.

“사이키 씨, 거기 서 계시니 어떤가요? 뭔가 생각나시는 일 없습니까?”
_〈매그놀리아 거리, 흐림〉, 19쪽

사이키는 석 달 전, 이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리려는 남자를 부추겼던 기억을 떠올린다. 죽지 않기로 마음을 다잡았던 남자는 사이키의 한마디에 마음을 돌려 투신하고 말았다. 그러나 그날, 남자를 부추긴 건 사이키만이 아니었다. 왜 자신이 선택당했는지 묻는 사이키에게 범인은 이렇게 답한다.

“원한은…… 딱히 없습니다. 아니, 역시 원한이 있나. 하지만 사이키 씨 개인에게 품은 원한은 아니에요. 제게 선택당한 걸 불운으로 여겨주시기 바랍니다.”
_〈매그놀리아 거리, 흐림〉, 14쪽

사이키의 작고 충동적인 악의는 오카모토의 거대한 박탈감을 만나 비극이 된다. 왜 하필 나여야 하냐고 외치는 사이키에게 오카모토가 알려주고 싶은 건 무엇이었을까? 옥상 끝에 올라서야만 하는, 벼랑 끝에 몰린 인간의 격노였을까?

“저는 그저 사이키 씨에게 알려드리고 싶을 뿐이에요. 궁지에 몰린 인간이 맛보는 분노와 슬픔, 그리고 공포를요.”
_〈매그놀리아 거리, 흐림〉, 29쪽

오해와 편견에서 시작된 한 청년의 비극, 〈밤에 깨어나〉

다카하시의 집으로 형사가 찾아온다. 다카하시 가족이 사는 Y시에는 최근 묻지 마 습격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뉴스에서 보도한 범인의 인상착의는 공교롭게도 다카하시의 외양과 비슷하다. 재수를 포기하고 빵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다카하시. 그렇지 않아도 그는 아파트 주민들에게 ‘속옷 도둑’으로 누명을 쓴 참이다. 그런 그를 세상은 ‘잠재적 범죄자’로 손쉽게 분류한다.

“너, 백수였다면서.”
“……그게 뭐 어쨌다고요.”
“일도 안 하고 집에서 빈둥거렸잖아. 젊은 놈이 부모님 등골이나 빼먹으면서.”
“지금은 일하는데요.”
“아르바이트잖아. 큰 차이 없어.”
내가 아무 대꾸도 못하자 남자는 더욱 닦아세웠다.
“난 안 믿어. 그런 놈들 중에 변변한 인간은 없고말고.”
_〈밤에 깨어나〉, 98쪽

다카하시는 밤길을 걷던 중 자신에게 속옷 도둑 누명을 씌운 여자를 발견한다. 자신을 경계하는 여자의 모습에 짜증이 난 그는 겁을 주려고 그녀의 뒤를 쫓다가 예기치 못한 상황에 처하고 만다. 그날 이후, 그의 집 현관에는 저주가 쓰이기 시작한다. ‘살인자, 죽어라, 묻지 마 범죄자, 꺼져.’ 이런 그의 사정을 듣고 빵 공장에서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는 마리코는 한 가지 제안을 하는데…. 다카하시는 과연 누명을 벗을 수 있을까? 묻지 마 습격 사건의 진범은 누구일까?

20년 만에 시작된 복수의 돌림노래, 〈복수의 꽃은 시들지 않는다〉

사와이 가족에게 이상한 일이 연달아 일어난다. 아들이 거리에서 떠밀려 차에 치일 뻔하고, 아내는 자전거 바퀴에 야구공이 걸려 나뒹군다. 사와이는 원한을 산 적이 없냐는 경찰의 질문에 20년 전의 사건을 떠올린다.

니시다는 할아버지의 유품을 도둑질하여 왕따 하야카와에게 누명을 씌우자고 사와이와 고미네에게 제안한다. 누명을 쓴 하야카와는 괴로워하다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장례식에 참석한 세 친구들 앞을 막아선 하야카와의 외삼촌. 그는 복수를 맹세한다. 그는 정말로 20여 년이 지난 지금 복수를 시작한 걸까? 인과응보의 굴레 속에서 그들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대갚음하겠다니, 뭘 어쩌려고요?”
“죽일 거야.”
직설적인 말에 사와이는 숨을 삼켰다.
“죽이겠어. 고이치가 당한 것만큼 괴롭히다가 죽여버릴 거야.”
“…….”
“하지만 너희 같은 고등학생은 모르겠지. 자식을 잃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상상해본 적도 없을 거야. 그러니까 기다리겠어. 너희가 어른이 되고 결혼하여 절대로 잃고 싶지 않은 것을 가질 때까지. 그걸 잃는 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깨닫는 날까지.”
_〈복수의 꽃은 시들지 않는다〉, 169~179쪽

열등감과 이기심이 불러온 죽음, 〈계단실의 여왕〉

층계참에 여자가 쓰러져 있다. 구급차를 부르려던 마사미는 귀찮은 마음에 모르는 척 지나치려 했으나, 곧 그녀가 같은 층에 사는 사람임을 알아차린다. 마사미보다 서너 살 어린 그녀는 이사 왔을 때부터 마사미를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것 같았다.

만약 내가 구급차를 불러서 목숨을 건진다면 여자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러 오겠지. 병원에 실려 가서 며칠 입원할지도 모르지만 퇴원하고 부모님과 함께 우리 집을 찾아올 것이다. 그리고 선물을 내밀며 당신 덕분에 살았다고 머리를 숙이겠지.
여자는 나를 무시한다. 그래도 감사 인사를 할 때는 형식적이나마 웃음을 지을까. 아니면 실은 고마워하는 마음이 없다는 것을 내비치듯이 부루퉁한 표정으로 머리를 숙일까. 여자가 어떤 태도를 취하든 나는 속이 뒤집힐 것이다.
구해주기는 개뿔. 절대로 이 여자를 위해 구급차를 부르지 않겠다.
_〈계단실의 여왕〉, 232쪽

그때 18층부터 차례로 계단실을 들락거리는 남자의 발소리가 들린다. 때마침 마사미의 휴대전화 벨소리가 층계 전체에 울려대기 시작하고, 마사미는 재빨리 층계참을 벗어나지만 얼마 못 가 발소리의 주인과 마주한다. 남자는 ‘사카이 도모카’의 행방을 묻고, 마사미는 층계참에 쓰러져 있는 여자의 이름을 떠올리는데….

*

마스다 타다노리는 위기에 처한 인물들의 감정을 탁월하게 묘사하며 평온한 일상이 작은 악의로 인해 어떻게 극으로 치닫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반전을 거듭하며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을, 독자들은 어쩌면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마스다 타다노리는 현실의 독자들에게 진짜 악몽을 보여주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궁지에 몰린 인간이 맛보는 분노와 슬픔, 그리고 공포를 말이다.

■ 옮긴이의 말

얼마 전에 영화관에서 큰 낭패를 보았다. 좌석에 앉기 직전에 팝콘 통을 바닥에 떨어뜨려 팝콘이 반도 넘게 쏟아졌다. 일이 터지고 수습될 때까지 시간으로 따지면 고작 5분쯤이었을까. 하지만 가슴이 철렁했고 사전에서만 보았던 진땀이라는 것을 실제로 흘렸다. 별일도 아닌데 사람이 뭐 그리 소심하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내게는 그야말로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
이렇듯 살다 보면 한 번쯤은 진땀이 흐르는, 욕이 나오는, 비명을 지르고 싶은 경험을 하기 마련이다. 만약 아직 그런 적이 없어서 그게 무슨 감각인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면 이 책 《세 가지 악몽과 계단실의 여왕》을 읽어보기 바란다. 이 책에는 내가 겪은 해프닝은 아무것도 아닐 만큼 악몽 같은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는 ‘미카라데타사비(身から出た?)’라는 속담이 있다. 칼 자체에서 녹이 생겨 도신(刀身)을 삭게 한다는 것에서 유래한 말로, 자신이 저지른 악행의 결과 스스로 괴로워한다는 뜻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말로 바꾸면 자업자득이나 인과응보 정도라고 보면 되겠다.
이 책에 수록된 네 단편은 모두 그러한 요소를 띠고 있다. 스포일러가 될 테니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자기 자신이 씨앗을 뿌린 악몽이 점차 크게 자라나 스스로를 삼킨다. 약간 억울해 보이는 측면도 있으나 악몽은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다. 그저 오싹한 절망을 안겨줄 뿐이다. 결코 황당무계하지 않고 실제로 있을 법한 일들이라 더욱 무섭다.
수상작만으로는 책을 낼 수 없다. 책으로 묶기 위해서는 완성도 있는 단편을 여러 편 더 써내야 한다. 마스다 타다노리는 완성도 있으면서도 인상적인 단편으로 독자들에게 악몽을 선사하는 데 성공했다. 앞으로 그가 더 좋은 작품으로 독자와 만날 수 있기를 바라본다. _김은모(옮긴이)

■ 심사평(제35회 소설추리 신인상 선정위원)

가슴을 술렁이게 하는 불온함이 즐겁다. 어떤 전개가 이어질지 흠뻑 빠진 채 읽었다.
_오기와라 히로시(荻原浩), 대표작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범인의 악의를 보여주는 방식이 특히 뛰어나다. 결말을 향할수록 악의는 점점 깊어진다.
_곤도 후미에(近藤史惠), 대표작 《마카롱은 마카롱》

‘만일 나였다면 어떻게 했을까?’라고 진지하게 고민하며 읽었다. 그 필력에 감탄했다.
_사사모토 료헤이(笹本稜平), 대표작 《피보다 진한》


목차


매그놀리아 거리, 흐림
밤에 깨어나
복수의 꽃은 시들지 않는다
계단실의 여왕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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