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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은 사라지지 말아요

오늘 밤은 사라지지 말아요

  • 백수린
  • |
  • 마음산책
  • |
  • 2019-11-15 출간
  • |
  • 232페이지
  • |
  • 135 X 193 X 26 mm / 369g
  • |
  • ISBN 978896090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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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밤의 자락처럼 서서히 다가오지만 돌이킬 수 없음을 돌연 깨닫게 만드는 어떤 끝들”
상실의 세목,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의 풍경들

이 책의 주인공들은 모두 평범한 일상을 사는 이들이다. 혼자든 둘이든 어느 골목에서 맞닥뜨렸을지 모르는 우리 주위의 사람들. 작가는 놓치는 줄도 모른 채 상처를 들여다볼 새도 없이 현실을 살아가는 여리디여린 이들의 마음의 지도를 그린다. 이제 다 어디로 갔을까 싶었던 “상실의 세목들”을 꺼내 보이며 다시 괜찮아질 거라고 위안을 건넨다.

정신없이 앞으로 걸어가다가 문득 멈춰 돌아볼 때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상실의 세목들. 겁 없이 손가락 걸며 주고받던 순정한 약속과 내일에 대한 무구한 믿음, 비눗방울처럼 허황하고 아름다웠던 꿈과 작은 기척에도 쉽게 수줍었던 날들은 이제 다 어디에 가 있을까.
-「작가의 말」에서

스물일곱 살 ‘민주’는 대학교 행정 조교로 일하고 있다. 온종일 아무도 찾지 않는 사무실에 앉아 스무 살 이후로 자신이 살았던 삶이란 꿈꾸어왔던 것들을 조금씩 하향 조정하는 날들의 연속인 것처럼 느낀다. 꿈의 디테일들을 하나씩 버리며 걸어왔지만 지금 어디쯤 도착해 있는지 어떤 끝을 향하는지 알 수 없는 날들, 몇 년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남자친구와의 관계 또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강의를 하는 박 선생이 휴강 공지를 모르고 사무실에 들러서 차 한잔을 나누는 사이 민주는 그녀에게서 기운을 얻는다. 지금은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은 끝에 대해 생각하기를 멈추고 다만 여기, 여기의 온기에 집중”하면서.

“……괜찮아지나요?”
박 선생이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었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며 민주의 책상 위에 차가 담긴 종이컵을 다시 올려놓았다.
“그 시기만 지나면 그런 불안한 마음은 괜찮아지나요?”
민주의 질문에 박 선생은 아무런 말없이 웃더니, “엔딩이 어떻든 누군가 함부로 버리고 간 팝콘을 치우고 나면 언제나 영화가 다시 시작한다는 것만 깨달으면 그다음엔 다 괜찮아져요” 하고 말했다.
-「언제나 해피엔딩」에서

“스치듯 들이치는 한 줌의 빛이 있어 그들은 가까스로 서로의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소설가의 일이란 그들을 대신해 ‘가까스로’의 표정을 기록하는 것

「참담한 빛」 속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는 어린 나이에 아기를 가져 부모가 되기로 한다. 해가 간신히 비치는 반지하 방에서 아기가 태어나기를 기다리며 “우리가 우리 아이를 잘 지켜낼 수 있을까?” 걱정하는 마음 가운데 그들이 텔레비전에서 맞닥뜨린 배의 침몰 사고 소식.

여자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아이는 여자아이의 둥글게 부푼 배 위에 귀를 대고 아기가 움직이기를 기다렸다.
“여보야. 아까 뭐라고 그랬지?”
“뭐가?”
“희망이, 어쩌고 하던 말.”
“희망이 기적이라는 말?”
“그리고 또.”
“불처럼 번지는 게 희망이라는 말?”
남자아이가 여자아이의 배에 귀를 댄 채 어둠 속에 가만히 있었다. 어딘가 저 멀리서 파도 소리가 들려왔다.
-「참담한 빛」에서

“희망이 기적이라는 말”을 되뇌는 이들의 얼굴에 어리는 ‘참담한 빛’을 기억하는 일, “오늘 밤이 지나면 사라져버릴지라도 지금은 존재하는 어떤 기미와 흔적을 언어로 붙잡아두는 일”, 소설가의 일이란 어쩌면 “가까스로”의 표정을 대신 기억하고 기록하는 일일 거라 조심스럽게 말하는 작가의 목소리는 그래서 더 미덥다. 열세 편의 이야기에서 사세한 삶의 표정을 읽는 기쁨이 여기에 놓여 있다.

이 책에 실린 짧은 소설의 주인공들은 모두 평범한 사람들이다. 마음을 들여다볼 겨를이 없어 자신이 무언가를 상실하고 있는지조차 알아채지 못한 채 살아가는 일상의 사람들. 어쩌면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은 그들을 대신해 마음의 풍경을 그리는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오늘 밤이 지나면 사라져버릴지라도 지금은 분명히 존재하는 어떤 기미와 흔적을 언어로 붙잡아두는 일. 굳은살처럼 딱딱해진 마음의 외피 아래서 벌어지는 사세하지만 결정적인 순간들을 기록하는 일.
-「작가의 말」에서


목차


작가의 말

어느 멋진 날
우리, 키스할까?
완벽한 휴가
그 새벽의 온기
봄날의 동물원
누구에게나 필요한 비치 타올
어떤 끝
비포 선라이즈
언제나 해피엔딩
여행의 시작
오직 눈 감을 때
참담한 빛
아무 일도 없는 밤

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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