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쓰메 소세키는 작고한 지 80년이나 지났지만 오늘날까지 일본인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오고 있는 작가다. 그의 초상화가 일본의 천 엔짜리 지폐를 장식하고 있고, 그의 저작들은 지금도 여전히 스테디셀러이며, 소세키 전집은 몇 번이고 되풀이되어 간행되고 있다. 이러한 일본의 국민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과 가치관, 사상을 이해하는 데 지침이 될 만한 주요 평문과 강연문을 엮은《나의 개인주의 외》(책세상문고?고전의 세계 040)가 책세상에서 출간되었다.
개화로 인해 서구의 물질 문명이 일본을 정신적으로 식민지화하고 있다고 본 나쓰메 소세키는 이 책에서 외발적이고 표피적인 일본의 근대화를 비판한다. 동양의 근대는 서구적 근대의 맹종과 답습이 아니라 고유한 역사와 문화, 전통과 사유를 토대로 새롭게 구축될 때 획득될 수 있으며 외발적 개화보다는 내발적 개화, 즉 자기본위를 실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그는 주장한다. 개화기 일본의 문제들에 대한 그의 견해를 보여주는 이 책은 비록 100여 년 전 일본에서 일반인과 학생을 대상으로 한 고전이지만, 오늘날 우리에게도 우리의 외발적이고 타율적인 근대를 반성해보고 변화를 모색하게 하는 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