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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론의 주체적 수용과 한국 현대문학

문학이론의 주체적 수용과 한국 현대문학

  • 임환모
  • |
  • 전남대학교출판문화원
  • |
  • 2019-11-05 출간
  • |
  • 374페이지
  • |
  • 152 X 224 X 20 mm /560g
  • |
  • ISBN 9788968496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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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벤야민의 수용 과정]
벤야민의 글쓰기는 자신의 ‘삶과 생명의 그래픽 공간’을 지도 위에 그리는 ‘지도 그리기’에 해당한다. 자신의 삶 전체를 글쓰기를 통해 텍스트에 펼침으로써 시간을 공간화한 것이다. 벤야민에게는 글쓰기가 곧 삶이고, 삶이 곧 글쓰기였다. 마치 『천일야화』에서 세헤라자데가 이야기하기를 통해 죽음을 유예하였듯이 벤야민은 삶의 파탄을 유예시키기 위해 사유 이미지의 글쓰기를 온몸으로 시도했다. 몇몇 저술을 빼고는 거의 모든 저작이 세계를 해석하거나 변혁하려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해체해서 다시 조립하는 몽타주의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아포리즘의 성격이 매우 강하다. 그의 몽타주적 글쓰기는 자본주의적 삶의 파탄을 알레고리적으로 해체 구성하여 그 속에 메시아적 구원을 표현하려고 하였다.
그가 1912년부터 1940년까지 500여 편이 넘는 글을 썼지만 그의 생전에 출간된 단행본은 겨우 5편에 불과하다. 그의 이론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도 아도르노 부부에 의해 편집되어 독일 주어캄프출판사에서 『선집』 두 권을 출간한 1955년부터이다. 1972년부터 1989년까지 『전집』 7권이 출간되면서부터 그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베른트 비테ㆍ안나 스튀시ㆍ빈프리트 메닝하우스ㆍ마를렌 스퇴셀 등에 의해서 시작되었다. 특히 롤프 테디만이 편집해서 『파사젠베르크』를 간행한 1982년 이후부터는 영미권의 학자들, 테리 이글턴ㆍ한센ㆍ앤드루 벤야민ㆍ수잔 벅-모스ㆍ베르너 하마허ㆍ그램 질로크ㆍ사무웰 웨버 등에 의해서 활발하게 수용되었다. 2000년대 이후에는 그의 사상이 슬라보예 지젝ㆍ조르조 아감벤ㆍ알랭 바디우ㆍ자크 랑시에르ㆍ지그문트 바우만ㆍ데이비드 하비ㆍ수전 손탁ㆍ프레드릭 제임슨ㆍ주디스 버틀러 등에 의해 거듭 언급되고 수용되면서 오늘날에는 ‘벤야민 커넥션’이라 불릴 만큼 문학ㆍ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ㆍ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벤야민의 열풍이 불고 있다.
벤야민의 문학이론이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것은 1979년 차봉희에 의해서이다. 그리고 이어서 차봉희는 벤야민의 저작들을 편역해서 『현대사회와 예술』(문학과지성사, 1980)이라는 이름으로 출간했다. 또 1983년에는 반성완이 편역한 『발터 벤야민의 문예이론』(민음사)이 간행된다. 여기에는 벤야민의 중요한 저술들이 대부분 소개되었다. 1980년대는 민주화를 열망하는 시대인지라 우리 사회를 진단해서 사회의 본질을 밝히는 ‘재현적 진실’과 ‘전형의 창조’를 통해 미래에 대한 전망을 동시에 형상화하려는 루카치 계열의 리얼리즘이 지배적이었다. 그래서 벤야민의 수용도 리얼리즘의 경직성을 보완하려는 태도에서 벤야민의 문학이론을 프랑크프루트학파 이론 중의 하나로 이해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서구적 미학주의를 표방한 김현은 『문학사회학』(문학과지성사, 1983)에서 벤야민의 이론이 정치적 행위와 문학적 행위가 합치되는 외적 표현 행위인 ‘예술의 정치화’를 추구한 것으로 인식하고, 여기에서 ‘혁명적인 에너지’를 발견하려고 하였다. 이러한 인식 태도는 허창운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그는「생산자로서의 작가」(1934)에만 의존하여 『현대 문예학 개론』(서울대출판부, 1986)에서 벤야민의 문학이론을 제2장 5절 ‘마르크스주의와 문학’에서 다루면서 벤야민을 “문화기구들과 생산수단들의 발전을 고려하지 않고서는 이러한 연관관계들을 유물론적으로 분석하는 일이 불가능함을 분명하게 해준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다. 다른 리얼리즘논자들도 벤야민을 ‘변혁’의 이론적 근거로 수용하고 있다.
1990년대에 오면 거대담론이 쇠퇴하면서 벤야민의 수용은 훨씬 유연해진다. 1992년에 『베를린의 유년시절』(솔)이 박설호 편역으로 소개되었다. 그 후 포스트모더니즘이나 후기구조주의에 밀려 벤야민의 이론은 13년 동안 번역되지 못했다. 그러다가 벤야민의 저작이 본격적인 번역되기 시작한 것은 2005년부터이다. 이 해에 『아케이드 프로젝트』(새물결)가 조형준에 의해 번역되었고, 또 김남시에 의해 『모스크바 일기』(그린비)가 번역되었다. 2007년에는 최성만이 주도적으로 도서출판 길에서 『발터 벤야민 선집』을 전 15권으로 기획하고 지금 현재 9권이 출간된 상태이다. 그리고 『독일 비애극의 원천』(최성만ㆍ김유동 옮김, 한길사, 2009)과 『독일 낭만주의의 예술비평 개념』(심철민 옮김, 도서출판b, 2013)이 번역 출간되었다. 아직도 벤야민의 저작은 카프카에 대한 글들, 브레히트와 유물론에 관한 글, 『독일인들: 일련의 편지들』을 포함한 많은 편지글들, 도시 이미지와 미학 관련 에세이들이 번역 소개되지 않고 있다. 벤야민의 저작들에 대한 정확한 번역작업이 모두 이루어져야 그의 사상과 이론에 대한 수용의 전제조건을 갖추게 될 것이다.
벤야민의 저작에 대한 번역과 함께 그의 사상에 대한 비판적 검토를 담은 저술들도 번역되었다. 중요한 것만을 연대순으로 살펴보면, 베르너 풀트의 『발터 벤야민: 그의 생애와 사상』(이기식ㆍ김영옥 옮김, 문학과지성사, 1985)을 필두로 베른트 비테의 『발터 벤야민』(안소현 옮김, 역사비평사, 1994 ; 윤미애 옮김, 한길사, 2001), N. 볼츠ㆍW. 라이엔의 『발터 벤야민: 예술, 종교, 역사철학』(김득룡 옮김, 서광사, 2000), 게르숌 숄렘의 『한 우정의 역사: 발터 벤야민을 추억하며』(최성만 옮김, 한길사, 2002), 그램 질로크의 『발터 벤야민과 메트로폴리스』(노명우 옮김, 효형출판, 2005), 수잔 벅-모스의 『발터 벤야민과 아케이드 프로젝트』(김정아 옮김, 문학동네, 2005), 몸메 브로더젠의 『발터 벤야민』(이순예 옮김, 인물과사상사, 2007), 테리 이글턴의 『발터 벤야민 또는 혁명적 비평을 향하여』(김정아 옮김, 이앤비플러스, 2012), 에르트무트 비치슬라의 『벤야민과 브레히트: 예술과 정치의 실험실』(윤미애 옮김, 문학동네, 2015) 등이 있다. 이러한 벤야민에 대한 소개와 연구서들은 벤야민 수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에서 벤야민의 사상과 이론에 대한 개론서는 2009년에 출간된 권용선의 『세계와 역사의 몽타주, 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그린비)와 신혜경의 『벤야민 & 아도르노: 대중문화의 기만 혹은 해방』(김영사)이 처음이다. 『아케이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벤야민의 사유체계를 탐색한 권용선에 따르면 궁극적으로 벤야민에게 중요했던 것은 판타스마고리아의 세계(꿈)에서 벗어나(혹은 깨어나) 자기 자신과 시대를 ‘각성’하는 것, 그것을 통해 ‘혁명’의 에너지를 얻는 것이다. 그리고 신혜경은 벤야민과 아도르노의 미학사상을 비교하면서 그들의 대중문화에 대한 시각의 차이를 통해 대중문화가 인류의 야만 상태를 구원할 수 있는가를 탐색하였다.
벤야민의 사상과 이론을 전체적으로 다룬 것은 2010년에 출간된 『발터 벤야민 모더니티와 도시』(라움)가 처음이다. 벤야민의 이론을 3부(1부 도시, 파사주 프로젝트, 정신분석 ; 2부 바로크 비극, 초현실주의, 보들레르 ; 3부 예술철학, 역사철학, 사회)로 나누고 10명의 연구자(노명우, 홍준기, 강재호, 볼파르트, 김동훈, 남인숙, 김영옥, 하선규, 고지현, 심혜련)가 각각 하나의 주제를 잡고 그 이론을 소개하고 있다.
벤야민의 이론을 비판적으로 검토하여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은 강수미의 『아이스테시스: 발터 벤야민과 사유하는 미학』(글항아리, 2011)이다. 그는 일차적으로 ‘벤야민의 전체 사유 구조와 방법론에 대한 지도 그리기’를 목적으로 삼아서 벤야민의 이론적 성과와 한계를 짚고, 나아가서 현재 여러 학문 및 이론들과의 교차 논의를 통해 동시대의 미학에서 벤야민 이론을 생산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지점을 제안하려고 하였다.
최문규는 『파편과 형세 ? 발터 벤야민의 미학』(서강대학교 출판부, 2012)에서 사물의 조각, 아포리즘 형식, 이미지적 사유 등과 관계하는 것으로 일종의 형식 개념인 ‘파편’과 이념적ㆍ사상적 측면의 ‘형세’(성좌)가 벤야민의 모든 저작의 원리라고 판단하고 대체로 소개하는 차원에서 그의 사상과 이론을 10개의 장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이어서 조효원은 『부서진 이름(들) (발터 벤야민의 글상자)』(문학동네, 2013)에서 벤야민의 언어철학과 정치신학이 만나는 지점을 파고들었다. 벤야민의 초기 언어철학이 카를 크라우스, 프란츠 카프카 등과 만나 메시아주의적 사유가 어떻게 구체화되는지를 밝히고 있다.
최성만은 벤야민 저작의 주 번역자답게 『발터 벤야민 기억의 정치학』(길, 2014)에서 벤야민의 저작을 시기별로 5개의 장으로 나누고, 각 시기의 개별 저작들을 매우 구체적으로 해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가 해석한 벤야민의 구상은 정치를 심미화하는 전체주의 국가와 대중에게 표현할 권리만을 부여한 채 신체와 정신을 눈멀게 하는 전쟁과 시장에 동원하는 그런 체제에 맞서 이 대중을 스스로 깨어나게 하는 ‘예술의 정치화’를 위한 전략을 세우는 일이라고 보았다.
마지막으로 문광훈은 벤야민의 이론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독자적 해석과 관점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다. 그는 『가면들의 병기창 - 발터 벤야민의 문제의식』(한길사, 2014)에서 벤야민의 사유방식을 ‘해체구성의 변증법’으로 규정하고, 그의 사유공간은 “세상과 대결하기 위해 예술이라는 무기를 벼리는 곳이고, 그의 글 전체는 예술의 이 저항적 가능성을 탐색하는 병기창”으로 인식한다. 그는 벤야민의 문제의식을 일곱 가지로 보고 있다. 그의 사유가 첫째 전적으로 새롭다는 점, 둘째 이 새로움 속에서 신화적 굴레를 타파하면서 지식을 구제하려 한다는 점, 셋째 그러나 이때의 언어는 투명하되 신학적 초월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점, 넷째 그것은 세속적 구제 또는 현세적 쇄신을 꾀한다는 점, 다섯째 이런 쇄신을 위해 그가 의지하는 한 출구가 바로 예술이라는 점, 여섯째 그는 예술에 기대어 세계의 이율배반과 싸운다는 점, 일곱째 그러나 이 사유는 기이하게도 급진적이면서 동시에 온화하다는 점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4부로 나누어 살피면서 벤야민 이론의 현재성을 탐색하고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대로 벤야민의 저작들이 대부분 번역되어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고, 이러한 번역서를 바탕으로 믿을 만한 안내서나 개론서가 상당수 간행되었다. 그리고 그의 사상과 이론에 대한 비판적 검토를 담은 저술이 꾸준하게 출간되고 있다는 점에서 벤야민 수용의 예비 작업은 마무리되어 간다고 할 수 있다.


목차


제1부 문학이론과 한국문학

벤야민의 문학이론과 한국문학 / 14
들뢰즈의 문학이론과 한국문학 / 58
심미적 소통행위로서의 소설교육 / 87
1960년대 한국문학의 분기 현상 / 109
『신문학』의 문학사적 위상 / 129

제2부 한국 현대소설의 지형도

최인훈 『화두』의 글쓰기 전략 / 168
이청준 소설의 지형도 / 193
송기숙 소설과 동학혁명 / 219
조정래 『태백산맥』의 민중적 상상력 / 246
중앙아시아 고려인 단편소설의 지형도 / 266

제3부 호남의 시문학

김현구 시 연구 / 296
물의 형상성과 건강한 생명력: 손광은 시집 『波濤의 말』 / 315
경험의 질서와 원시적 생명력: 범대순론 / 338

참고문헌 / 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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