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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메리고 주식회사

로메리고 주식회사

  • 최영
  • |
  • 광화문글방
  • |
  • 2019-11-01 출간
  • |
  • 312페이지
  • |
  • 141 X 205 X 27 mm / 387g
  • |
  • ISBN 978897433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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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1950년 내놓은 걸작 라쇼몽(羅生門)은 "실체적 진실"의 상대성을 다룬다. 우리가 알던 진실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진실"을 탄탄한 문학적 구성과 예술적 카메라 워크를 통해 씨줄과 날줄로 엮어 그려냈다.
제7회 수림문학상 수상작인 최영의 장편소설 "로메리고 주식회사"도 그렇다. 마치 "라쇼몽"에 올리는 헌사인 듯 개인의 이기심, 편견, "소망적 사고"가 빚어내는 인간사의 비극을 관찰하듯 읊조린다.
소설 속 주인공 "나"도 과거 횡령 사건으로 자살한 직원에 대해 완전히 엇갈리는 평가를 듣고 이렇게 말한다. "마치 영화 "라쇼몽"의 한 장면 같았다."
특히 소설은 도덕과 예의로 포장한 인간의 위선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요즘 유행하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처럼 등장인물들은 한결같이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지만, 한 꺼풀 들춰보면 그 내면은 부조리와 이기적 사악함으로 썩은 내를 풍긴다.
주인공은 주변 인물들을 "짐승"으로 칭하나 결국 본인도 갈수록 짐승이 되어간다. 그리고 결국엔 악과 손을 잡는다.
작가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모든 등장인물이 "개"이다. 개는 무리 짓고 사회생활을 한다는 걸 상징한다. 권력 의식과 서열 의식이 강하다. 주인에게 충성한다고 하지만 약한 사람은 문다"면서 "인간도 개처럼 행동한다"고 말했다.

9년간 사법고시 공부에서 실패를 맛본 "나"는 손해사정 법인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다. 제목 "로메리고 주식회사"는 로마와 아메리카를 합성한 이 회사 이름이다. "나"는 입사 초반 공원 자전거 사고를 조사하다 목격자 중 한 명을 관찰하며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이 목격자가 맞은편 오피스텔을 향해 기마 자세를 취하자 유리창이 깨지면서 사람이 숨진 것이다. 그러나 이 장면이 "살인"인지, "사고"인지 확신할 수 없다. 만약 살인이라면 유일한 방법은 초능력인 "장풍"을 사용한 것인데,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다.
공교롭게도 사망 피해자는 신원을 숨기고 활동해 온 국가정보원 직원이다. 언론에서는 사망 원인을 두고 갖가지 추측과 억측이 나온 끝에 결국 북한의 최신 암살 무기에 의한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는다.
사고가 난 오피스텔에는 주인공의 여자친구가 산다. 3년간 사귀었지만, 여자친구는 권태를 느끼는 듯 주인공에게 애정이나 관심을 거의 주지 않는다. 여자친구 집을 드나들다 "장풍"을 사용할지도 모르는 목격자와 자주 마주치게 된 주인공은 오피스텔 살인 현장과 공원 자전거 사고에서 공통점을 찾는다. 모두 이 목격자가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런 증거들을 근거로 "나"는 목격자를 "장풍 살인범"으로 확신하고 다그친다. 목격자는 정체가 밝혀지자 여자친구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한다. 그리고 살인은 "미필적 고의"였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인간의 이기심뿐 아니라 "사적 제재" 문제까지도 다룬다.

순수문학에서 장풍을 등장시키는 건 다소 위험한 시도다. 작가는 그러나 카프카의 "변신"처럼 문학적 은유로 이런 시도를 했을 뿐이라고 했다. 독자들의 시선을 잡아끌고 몰입시키기 위한 장치로 초능력을 이용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작가는 ""변신"에서 사람이 벌레로 변신했다고 이것을 사실주의 소설이 아닌 판타지로 분류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소설 속 주인공 "나"는 "신독"을 말하지만, 여자친구의 집을 멀리서 훔쳐보고 큰 죄책감 없이 악과 자주 타협한다. 남들을 괴물이라고 부르지만 결국 자신도 괴물이 되어간다. 이상하게도 여자친구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하는 목격자가 그리 밉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소설은 영화 라쇼몽처럼 열린 결말로 막을 내린다. 이 복잡계에서 우리는 누가 괴물인지, 운명이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없다. 작가는 소설의 주제 의식에 대해 "모든 사람은 자기 운명을 예언할 수 없다"면서 "인간은 약간씩 애드리브 정도 하는 것이지 이미 정해진 일들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소설 심사평과 작가의 말]
〈심사평〉
구성에 있어서 수소, 헬륨, 리튬, 등 36개의 원소를 각각 한 챕터의 제목으로 삼은 것부터 눈길을 끌었다. 처음에 인용하고 있듯이 ‘원리는 하나인데, 그 원리를 찾아내려는 프로젝트가 복잡성 이론’이라는 말을 설명하려는 의도를 품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어쨌든 보험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현대 사회의 현상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 그리고 그 현상의 배후에서 작용하는 모순의 병폐를 파헤친다. 복잡한 삶의 이모저모를 그려내는 솜씨 또한 오랜 공부의 결과임을 잘 보여준다. 자질구레한 사례들을 어떤 철학으로 엮으려는 노력 또한 작품을 살려내는 품위를 담보하고 있다. 끊임없는 절차탁마로 한국문학을 한 단계 높이는 작가로 우뚝서기를 기대한다. - 윤후명 소설가

개성적인 유머와 어두운 현실이 함께 투영된 생명력 넘치는 화법.... 새로운 이야기꾼의 등장을 목격하고 있다. - 성석제 소설가

이 작품의 각 장에 제목으로 붙어 있는 서른여섯 가지 화학 원소들의 이름은 소설의 내용과는 무연하지만, 소설 전체적으로 일으키는 이상한 화학 반응의 효과와 관련해서라면 무언가 말해주는 것이 있는 듯하다. 소설은 처음부터 황당함을 장착하는데도 이야기의 원소적 결합에서는 시종 촘촘하고 믿음직한 흐름을 견지한다. 그 서사의 연금술적 설득력을 지지하지 않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 정홍수 문학평론가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회사원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 지 이 소설은 때로는 풍자적으로, 때로는 눈물겹게 한겹한겹 그 이면을 보여준다. 웃음과 눈물이 뒤범벅된 화자의 고투를 뒤따라 가다보면 어느새 그것은 그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실존적 고투에 다름 아니라는 자각에 이르게 된다. 이 순간 이 소설은 우리 사회의 피라미드 최하층에 자리 잡고 있는 ‘미생’들의 씁쓸한 초상화로 기능한다. 우리 자신조차 미처 모르고 있던 우리의 얼굴을 발굴해낸 이 작가의 예리한 안목에 갈채를 보낸다. - 신수정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문학평론가

로메리고 주식회사는 회사 인간들의 이야기다. ‘로메리고 손해사정 주식회사 화재특종부 손해배상1팀 이정우 대리’가 입사 후 보낸 한 달 간의 이 이야기는 다소 황당했다. 회사인간들은 회사에서 어떤 일을 당해도 결국은 회사에 남는다는 아이러니가 없었다면, 이 작품은 그냥 ‘큰 바람(장풍)’ 해프닝으로 끝났을 수도 있다. 힘없는 회사인간들은 ‘큰 바람’이 불어와 자신이 해결하지 못하는 것을 ‘신이’ 대신 해결해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모든 회사인간들은 타락하고 늙어 결국은 그 ‘큰바람’을 자신이 맞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을 안고 살아간다. 그 아이러니가 주는 힘이 웃기고 슬펐다. - 강영숙 소설가

▲ 수림문학상
수림문학상은 연합뉴스와 수림문화재단이 한국문학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신진 작가 발굴을 위해 2013년 공동 제정한 문학상이다. 올해 7회째이다. 제1회 수림문학상은 최홍훈의 "훌리건 K", 제2회는 장강명의 "열광금지, 에바로드"에 돌아갔다. 제3회에서는 수준에 이른 응모작이 없어 당선작을 내지 못했다.
제4회에는 김혜나 작가의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 제5해에는 이진 작가의 "기타 부기 셔플", 지난해에는 김의경 작가의 ‘콜센터’가 당선됐다.


목차


1 수소 9
2 헬륨 14
3 리튬 21
4 베릴륨 35
5 붕소 53
6 탄소 66
7 질소 73
8 산소 78
9 불소 87
10 네온 97
11 나트륨 104
12 마그네슘 110
13 알루미늄 116
14 규소 124
15 인 137
16 황 145
17 염소 153
18 아르곤 160
19 칼륨 166
20 칼슘 174
21 스칸듐 179
22 티타늄 193
23 바나듐 197
24 크롬 205
25 망간 212
26 철 217
27 코발트 228
28 니켈 243
29 구리 246
30 아연 252
31 갈륨 256
32 게르마늄 268
33 비소 275
34 셀레늄 283
35 브로민 293
36 크립톤 298
37 루비듐 299

작가의 말 305
제7회 수림문학상 심사평 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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